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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거래량 ‘반토막’… 손님 없어 파리 날리는 코넥스

올해 코넥스 신규 상장 2곳이 전부… 상장 기업수도 감소세
시장 규모 작아 코넥스 펀드나 ETF 등 상품 운용 쉽지 않아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위해 문을 연 코넥스에 손님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여전히 개인들의 투자가 쉽지 않고, 코넥스 대신 상장요건이 낮아진 코스닥을 택하고 있어서다. 지난 2013년 7월 문을 연 코넥스는 벤처·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 정책의 하나로 ‘창업→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로 8년 차를 맞고 있는 코넥스의 시가총액은 26일 기준으로 6조9305억원이다. 올해 들어 시총 규모는 1조1187억원이 늘긴했지만 거래대금은 88억4000만원으로 연초(149억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134만주에서 60만주로 쪼그라들었다. 장외시장인 K-OTC의 시총(21조7885억원)보다도 작다.
 
코넥스를 찾는 기업도 줄고 있다. 코넥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매년 감소세다. 2016년 50개에서 지난해 12개로 줄었다. 올해는 이성씨엔아이(원전 계측제어 설비 정비)와 타임기술(종합군수지원) 2개 기업만 코넥스를 찾았다.
 
코넥스 인기가 시들해지는 건 먼저 투자자들의 문턱이 높아서다. 현행 코넥스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주식거래를 하려면 예탁금 3000만원이 필요하다. 2013년 코넥스 출범 당시 3억원에서 2015년 1억원, 2019년 3000만원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여기에 코스닥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코스닥으로 바로 직상장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코스닥은 이익미실현요건(적자기업 상장)을 비롯해 기술평가, 성장성추천 등 특례상장 제도를 운영 중이다. 올해 기술성장특례(기술특례+성장성추천)로 상장한 기업은 21개다. 2017년 7개였던 상장기업은 지난해 25개로 늘었다.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개인과 기업들은 코넥스를 외면 중이다. 거래소도 나름 노력은 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 후 1년이 지난 기업을 대상으로 코스닥 이전 상장 심사 기간을 단축(45일→ 30일)하는 신속이전상장(패스트트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벤처기업들이 상장 첫해 증권사에 내는 심사 수수료와 지정자문인 유지비용에 대한 수수료도 바이오, 미래차, 비메모리 반도체 및 벤처기업에겐 50% 깎아주고 있다. 
 

영국, 캐나다 등은 투자자 기본예탁금 없어 

 
그러나 이런 제도로만은 한계가 있다. 시장에서는 해외사례 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AIM, 캐나다 TSX-V, 싱가포르 Catalist, 홍콩 GEM은 한국의 코넥스다. 이들은 공통으로 우리나라와는 달리 기본예탁금 등 투자자 범위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캐나다는 캐나다증권관리협회(CSA)가 TSX-V 시장에 상장한 기업을 위해 사모펀드·엔젤투자자(여러 개인 투자자가 돈을 모아 기업에 지원하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를 모집한다. 현지 자산운용사와 협력해 상장지수펀드(ETF) TSX-V 상장 기업과 관련한 투자 상품 개발하기도 한다.
 
한국거래소도 기본예탁금 축소 또는 폐지, 지정자문인 수수료 축소 등을 고민 중이지만 신중한 입장이다. 관련 제도를 수정했을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도와 관련해서 코넥스 업무 규정을 관할하는 금융위원회와 논의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걸린다.
 
캐나다의 사례처럼 코넥스 지수·종목을 담는 펀드나 ETF 등 상품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금지 규정은 없지만 시장 규모가 작아 투자 매력이 없어서다. 외국계 기업 상장으로 투자를 유치해 시장을 키우는 것도 규정 상 불가능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영국·싱가포르 등은 코넥스 시장에 외국계 기업도 상장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중소기업만 상장할 수 있다”며 “해외시장과 국내시장은 기업 환경이 달라 국내 상황에 맞는 제도 도입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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