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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33조원] 금융 대장株된 카카오뱅크… 흥행 이어갈까

KB금융보다 11조원 훌쩍 뛰어넘어… 첫날 상한가 마감
거품론에도 외국인 매수세 몰려 흥행, 대출 영업서 한계 드러날 수도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축하하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축하하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카카오뱅크가 출범 당시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상장 후에는 업계의 고래가 된 모양새다.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된 후 첫날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주가가 상한가에 안착하며 시가총액은 33조원을 돌파했다. KB금융(시총 21조원)은 결국 카뱅에 대장주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이날 카뱅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국내에서 제기된 '고점' 논란까지 불식시키는 모습이다.  
 

주가 6만9800원 마감, 시가총액 33조원 돌파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카뱅는 상장 당일 상한가인 6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주가는 5만1000원까지 밀렸지만 이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한가에 장을 마무리했다. 카뱅 시총은 이날 33조1620억원으로 KB금융 21조7052억원, 신한지주 20조18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카뱅의 상장 첫날 흥행에 따라 업계에서 제기된 이른 바 고점 지적은 당분간 가라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리포트를 내놓으며 카뱅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와 함께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카뱅이 플랫폼 기업이 아닌 은행이기에 다른 은행주와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시총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들도 비슷한 논리로 카뱅 투자에 대한 신중론을 제시했다.  
 
하지만 카뱅 측에선 다른 입장이었다. 카뱅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출범 4년여 만에 1330만까지 끌어올리면서 일반 시중은행을 이미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등 가계대출 시장에 조기 안착하며 카뱅 순이익은 빠르게 늘어났다. SK증권은 카뱅의 순이익이 2020년 1140억원에서 2021년 2590억원, 2026년 78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업계는 카뱅이 당장 대출 규모에선 기존 은행을 따라갈 수 없지만,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충분히 시중은행에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특히 기존 은행들이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신규 대출의 80%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여전히 점포와 인력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만 카뱅은 이런 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3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점포는 총 3276개, 직원은 총 5만8648명이다. 매년 이 숫자는 줄고 있지만, 물가상승과 인건비 증가로 인해 관리비용은 매년 수조원대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6조6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5%) 증가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 2조원, 우리은행 1조6000억원, 신한은행 1조5500억원, 하나은행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은행의 가장 큰 고민은 지점과 인력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연합뉴스]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연합뉴스]

카뱅 성장력 막힐 요인들도 산재 

카뱅이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장 흥행에 성공했지만, 향후 주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계속 대출 증가 억제 정책을 내놓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가계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카뱅 등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에 대한 중금리대출 확대를 요청한 상황이라 자칫 대출 부실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카뱅의 성장성이 가로막힐 우려도 있다.  
 
여기에다 영업점포와의 연계성이 높은 기업대출의 경우에도 카뱅이 기존 은행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시각이 있다. 기존 은행들이 지점마다 형성해 놓은 기업 간 신뢰 관계만 아니라 기업대출 시 필요한 현장 답사 등에선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인터넷은행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지점장을 선정할 때도 그 지역과의 다양한 연고를 따져서 선정한다"며 "기업대출은 대면을 벗어나 완전한 비대면으로 가기 힘든 점이 있다. 인력이 필요한 대출인데 인터넷은행이 어떻게 기업대출을 늘릴지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302조원에 달하는 원화대출 가운데 절반 가량인 138조원이 기업대출이다. 그만큼 기존 은행을 뛰어넘기 위해선 카뱅이 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2023년까지 신용대출의 30% 한도 내에서 중금리대출을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카뱅 역시 중금리대출 비중을 높일 것을 발표했다"며 "정부의 대출 한도 위반 시 향후 신사업에 대한 제한 등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 볼 때 단순히 권고 이상의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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