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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환경 부문 시평액 ‘뒷걸음’…ESG 강화 공수표?

2017년 대비 올해 모두 줄어…"ESG 사업 구체화하기 이른 단계"

 
 
 
건설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선언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 회사의 시공능력평가 환경 부문 실적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건설사들이 ESG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액을 보면, 산업환경설비 9개 분야 중 하수종말처리장, 폐수종말처리장, 에너지저장·공급시설, 수력발전소에 대한 10위권 건설사들의 기성액(건설업체가 일정 기간 중의 실제 공사 실적을 자체적으로 평가한 금액)은 줄어들고 있다. 국토부는 매년 직전년도 12월 말을 기준으로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를 산정해 발표하고 있다. 
 
10위권 건설사들의 하수종말처리장 공사 실적은 4년 연속 감소했다. 2017년 3348억원에서 2018년 2539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9년 2209억원, 2020년 1769억원, 올해 1659억원 등 지속 감소하고 있다. 
 
폐수종말처리장 실적은 올해 처음으로 세 자리 수로 내려갔다. 2020년 2214억원에서 올해 781억원으로 급감한 것. 에너지저장·공급시설 실적은 3조원대에서 1조원대로 감소했다. 2017년 3조6937억원에서 2019년 2조3434억원으로 주저 앉았고, 올해엔 1조6465억원에 그쳤다. 수력발전소 실적도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 989억원, 2018년 807억원, 2019년 457억원, 2020년 127억원, 2021년 37억원 등이다. 
 

전 세계 EGS 관련 발주 '저조'

 
건설업계에선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과 연관된 발주 물량이 많지 않아 건설사들의 실적도 저조한 것이란 평가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 ESG와 관련이 있는 산업은 발주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도 좋지 않은 것"이라며 "환경 부문 시공 규모가 단기간에 커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이 ESG 경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이 건설 산업 내 ESG 경영을 명확하게 이해한 뒤 사업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건설사들이 사명을 변경하고 에너지 산업이나 환경 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ESG 관련 건설 산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건설사들이 ESG를 사업이나 상품이 아닌 하나의 경영 패턴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건설업계의 EGS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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