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너도나도 '메타버스' 탑승…실질 거래 등 향후 과제는?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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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너도나도 '메타버스' 탑승…실질 거래 등 향후 과제는?

마케팅·회의 등 전담조직 꾸려 활용 방안 논의 활발
"고객 경험이 핵심"…관련법 손질 등 규제 완화 필요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전광석화’라는 닉네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MZ직원들과 직접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사진 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전광석화’라는 닉네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MZ직원들과 직접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사진 우리은행]

 
최근 금융위원회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사업 실태조사를 실시하면서 금융권 메타버스 사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주요 은행들은 메타버스 전담조직을 신설해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한편, 협력업체 물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신한·하나 등 메타버스 서비스 속속 선봬

KB국민은행이 게더(Gather) 플랫폼을 활용한 'KB금융타운'에서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게더(Gather) 플랫폼을 활용한 'KB금융타운'에서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KB국민은행]

 
KB금융은 지난달 1일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Gather) 플랫폼을 활용한 'KB금융타운'을 오픈했다. KB국민은행은 게더타운 내에 KB금융타운을 만들고 금융·비즈니스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 등 3개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곳에서 경영진 회의를 열고 외부 업체와 기술 미팅도 진행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 협업이 편리하고 화상회의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게더타운 플랫폼을 선택하고 메타버스를 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하나은행도 디지털경험본부 조직 내 메타버스 전담 조직인 ‘디지털혁신 테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원천기술 보유업체와의 비즈니스 협력‧투자 방향 검토와 AR‧VR 기술을 활용한 영업지원 등 다양한 접근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디지털혁신TFT 관계자는 “단순히 가상의 은행 점포를 만들거나, 회의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기존 금융권의 접근방식을 넘어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아바타(왼쪽)와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 아바타가 손을 맞잡은 모습. [사진 신한카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아바타(왼쪽)와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 아바타가 손을 맞잡은 모습. [사진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글로벌 메타버스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와 업무 협약식을 갖고 Z세대 맞춤형 선불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제페토 이용률이 높은 10대를 대상으로 선불카드를 출시해 제페토 지급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것으로, 이 카드는 ‘10대 맞춤’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제페토에서 각자의 아바타로 등장해 협약식을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은행과 카드업계에 비해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보험업계도 메타버스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다. 가장 먼저 ‘신한라이프’가 광고 모델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발탁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로지가 출연한 신한라이프 브랜드 홍보 영상 조회수는 1000만뷰를 넘어섰다. 로지가 등장한 광고가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인 이후 가상 모델이라는 사실에 MZ세대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까지는 단순한 회의 플랫폼 혹은 마케팅을 위한 도구로 메타버스가 활용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금융서비스가 제공되는 주요 플랫폼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상세계를 활용한 디지털 점포는 디지털 가상 공간에서 오프라인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뱅킹에 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상균 강원대 교수(산업공학과)는 “금융권에서 보다 실질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객 경험 확대’가 핵심”이라며 “메타버스를 통해 고객이 금융서비스를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해 봄으로써 현실과 메타버스를 잇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 10년 뒤 '40배'…해외 금융사들도 선점 경쟁

신한라이프 광고 모델로 발탁된 22세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사진 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 광고 모델로 발탁된 22세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사진 신한라이프]

 
국내 금융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메타버스가 '금융 혁신'의 주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특히 메타버스는 미래 고객인 MZ세대 고객 유치를 위한 핵심 통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메타버스의 활용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2조65억 규모의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2030년 1943조95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인 BNP파리바(Paribas)는 일찍부터 고객이 은행 업무를 사전에 이해할 수 있도록 가상 체험 서비스를 출시했고, 미국 보험사 파머스인슈어런스(Farmers Insurance)는 내부 임직원 교육에 가상세계를 활용하고 있다. 화재, 수해, 지진 등 다양한 조건의 피해 상황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손해사정인들이 이를 직접 체험한 후 피해 견적을 산출하는 방법도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금융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메타버스에 접목시킬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이를 위해서는 기존 은행법과 금융소비자법 등 관련 규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권 메타버스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보인다"며 "실제로 메타버스 지점 등이 설립된다면 보안 문제와 금융소비자보호법 등의 수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다원 인턴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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