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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IPO 이슈’가 이끄는 랠리에 빅테크 기업 콧노래

카카오·SK텔레콤 자회사 줄줄이 증시 입성 예고
‘지주사 할인’은 옛말…테크 계열사 IPO는 호재

 
 
테크기업의 자회사 상장 추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연합뉴스]

테크기업의 자회사 상장 추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연합뉴스]

‘자회사 IPO 이슈’가 국내 테크 기업의 주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는 카카오다. 카카오의 주가는 올해 들어 91.22%나 상승했다. 1월 4일 이 회사 주가는 7만8179원(분할 전 39만6000원)이었는데, 8월 26일엔 1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카카오 주식을 사들인 이유는 탄탄한 실적도 있지만, 알짜 계열사 상장 소식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가령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일반 청약일이 임박했던 지난해 9월 28일, 모회사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8% 치솟았다. 지난해 11월엔 카카오뱅크가 증권업계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고 IPO 절차 초읽기에 돌입했는데, 이때 모회사 카카오의 주가는 10.01%(33만4500원→36만8000원)나 상승했다. 지난 4월 26일엔 카카오페이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카카오 주가는 26~27일 연이틀 뛰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입찰제안요청서 발송 소식이 알려졌던 지난 8월 23일에도 카카오 주가는 3.13% 올랐다. 이밖에도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 등이 국내외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 작업의 큰 그림이 그려질 때마다 카카오 주가는 또 오를 공산이 크다.  
 
오는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되는 투자회사 SK스퀘어의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재료 역시 ‘자회사 IPO’가 꼽힌다. SK스퀘어는 ADT캡스·11번가·티맵·원스토어·콘텐츠웨이브·드림어스컴퍼니·SK플래닛 등의 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들은 모두 증시에 입성하진 않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회사들로 꼽힌다.  
 
당장 앱마켓을 운영 중인 원스토어가 IPO 첫 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아직 분할이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SK텔레콤의 주가는 올해 초 대비 22.06%나 올랐다. SK스퀘어의 자회사 기업공개 시동에 보내는 기대감이 상당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이밖에도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가 지난 4월 9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모회사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8.42% 오르기도 했다.  
 
자회사 IPO 이슈로 모회사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건 국내 증시에서 낯선 일이다. 과거엔 자회사가 상장할 때 모회사 주가가 찬밥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 가치가 하향 조정되는 ‘지주사 할인’이 공식처럼 통용됐다. 직접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와 견주면, 모회사 주식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자회사 상장 이후 모회사와의 사업 시너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카카오나 SK스퀘어 같은 테크 기업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협업할 접점이 많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IPO를 앞둔 테크 기업의 모회사 주식을 매집하는 건 꽤 매력적인 일이다. IPO 예정 기업에 직접 투자하려면 장외시장에서 거래해야 하는데, 개인투자자에겐 진입장벽이 높다. 공모주 청약에 돌입하기 전까진, 해당 회사의 모회사 투자가 현실적인 대안인 셈이다.  
 
물론 자회사 IPO 이슈를 이유로 모회사에 투자할 땐, 자회사의 실적과 사업계획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막상 자회사가 상장한 이후엔 모회사 주가 움직임이 신통치 않을 수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기대감에 올라간 주가가 막상 상장이라는 호재가 사라지면 하락할 수 있다”면서 “상장 전엔 자회사의 낙관적인 몸값 전망에 드라마틱한 흐름을 보이다가 상장 이후엔 사업을 직접 하는 자회사에 투자 심리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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