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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왕’ 윤홍근 회장, ‘BBQ’ 부캐릭터 ‘BSK’ 만든 이유

‘코로나19’ 시대 초심 전략 ‘포장‧배달 전문점’
BSK 400호점 달성 눈앞…2030세대에 각광
스마일프로젝트 1호점 오픈…기금 논란 해명도
2025년까지 전 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 목표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1기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제너시스BBQ]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1기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제너시스BBQ]

 
이른바 ‘부캐’(부캐릭터) 시대다. 부캐는 ‘본캐’(본캐릭터)와 별도로 만든 두 번째 캐릭터. 즉 본정체성과 별도로 ‘두 번째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그만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대 치킨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6월 BSK(BBQ Smart Kitchen) 매장을 새롭게 론칭했다. 기존 매장보다 규모를 줄이고 홀 영업을 없앤 포장‧배달 전문점. 경쟁이 치열한 치킨 시장에서 새로운 ‘부캐’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전략이었다.  
 

뼛속까지 치킨맨…BSK를 만들다  

BBQ 운영사인 제너시스BBQ그룹의 창립 26주년이던 지난 9월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1호점에서 윤홍근 BBQ 회장을 만났다. 윤 회장은 1995년 BBQ를 창업해 국내 치킨 시장을 개척해 온 선두주자다. 약 30년간 치킨업계에서 활약해 온 ‘뼛속까지 치킨맨’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6월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늘어나자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홀 영업을 없앤 ‘배달과 포장’ 전문점을 생각해냈다. 좁으니 창업비도 덜 들면서 인건비 절감효과까지 볼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 6000만원~7000만원 내외 자본금이면 창업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BSK 매장 전경. [사진 제너시스BBQ]

BSK 매장 전경. [사진 제너시스BBQ]

 
“1995년 BBQ 시작이 배달전문점이었어요. 적은 투자비용으로 효율적인 점포 운영에 집중해왔죠. 이후 고객의 새로운 욕구가 생겨나면서 카페 형태의 치킨앤비어 매장을 만들고 넓은 공간의 프리미엄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죠.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시대를 맞아 내점고객을 제대로 맞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잖아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포장‧배달 전문점을 만들어 보자고 한 게 출발이 됐어요.”  
 
예상은 적중했다. BSK는 지난해 6월 론칭 이후 6개월만인 12월에 100호점을 오픈했다. 이후 올해 3월에 200호점을 돌파했다. 특히 고용 한파 속에서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2030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400호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 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인 결과다. 지난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도 그 일환이다. 이는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초기 창업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난달 7000명(3500팀)지원자 중 400명(200팀)이 선발됐다. BBQ는 1년6개월간 이들이 BSK를 창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스마일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장 하나를 낼 때 드는 7000만원 안팎의 투자비용은 물론 각종 집기류와 물건, 재료 구입비, 라이더 보증금 등에 필요한 1000만원 안팎의 운영비용도 모두 BBQ 측에서 지원한다. 조리실습, 마케팅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교육만 이수하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내 가게’를 가질 수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오픈한 400여개 BSK 매장의 수익성과 운영방법, 노동 강도 등을 따져보니 두 명이 운영하면서 초기 투자금 8000만원을 지원해주면 약 3년 동안 월 800만~1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고정적으로 남길 수 있겠더라고요. 매월 800만원 정도로 가정하면 1년에 9600만원, 3년이면 3억 가까운 돈을 벌 수 있는 거죠. 집도, 결혼도, 직장도 포기하는 2030세대에게 이런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미래를 밝히는 청년들이 새로운 성공을 꿈꿀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이 프로젝트가 만들어졌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라”  

윤 회장은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가르쳐라’라는 말처럼 청년들을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기업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회 공유가치 창출에 마중물이 될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면서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저 역시도 고객들의 도움을 받아 BBQ를 창업하고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청년 실업자가 30만~40만명 시대라고 하는데 이들에게 스마일 프로젝트가 고용 창출이 되고 새로운 성공의 길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1일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1호점인 방화점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너시스BBQ]

지난 1일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1호점인 방화점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너시스BBQ]

 
윤 회장은 최종합격에서 탈락한 나머지 600명(300팀)에 대해서도 다른 구제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저마다 어렵고 힘든 사연들이 있는 청년들에게 BSK를 통해 더 많은 희망을 나눠주기 위해서다.  
 
같은 맥락에서 윤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미래꿈희망기금’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BSK의 스마일 프로젝트가 이슈화되면서 일부 합격자들 사이에서 ‘무이자 창업 대출’ 논란이 일었다. 최종합격자들이 매장을 낸 뒤 3개월 뒤부터 내야하는 미래꿈희망기금이 사실상 무상지원을 빌미로 한 무이자 대출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기금은 매장별로 상이하지만 최대 월 194만원을 납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회장은 기업의 전략적 차원에 따른 최소한의 규정일 뿐 먼저 빌려주는 개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금’이 무이자 대출? 선순환 모델 씨앗   

“선정된 분들은 지원서 작성 단계에서부터 미래꿈희망기금 납부 여부를 인지하고 이에 동의한 분들입니다. 이 기금은 다른 곳에 쓰이는 게 아니라 본인들과 같은 또 다른 청년들을 돕는데 쓰이게 되죠. 또 매장이 일정수익 이하가 되면 부담시키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500만원 이하의 수익이 발생했다면 해당 월에는 기금을 납부하지 않도록 합니다. 대부분은 미래꿈희망자금이 투입되는 데 좋은 뜻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본사가 가맹점의 예기치 못한 상황까지 분담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매장을 운영하다 사정이 생겨 일을 못 하게 되는 경우, 급작스럽게 영업을 중단한다고 해도 금전적인 위약벌이 없다. 다만 이런 좋은 프로젝트에 혹시 모를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등 부작용 문제로 3년이라는 의무 기간을 두었다고 윤 회장은 덧붙였다.  
 
“스마일 프로젝트에 담긴 좋은 뜻이 잘 전달됐으면 합니다. 1호점 성공을 기반으로 2, 3호점이 연달아 오픈하고 BSK 모델이 성공사업가를 육성하는 데 더 많은 기여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아가 미래꿈희망 기금을 통해 또 다른 청년들에게 기회와 희망을 만들어주는 지속가능한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제너시스BBQ그룹은 2025년까지 전 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잡았다. 맥도날드를 추월하는 세계 최대 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윤 회장의 목표다. ‘하나의 정체성’으로 살아가기 힘든 요즘, ‘윤홍근표 BBQ’의 또 다른 부캐 BSK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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