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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들 “업계 분위기 좋아졌다”지만…플랫폼 규제는 부담

창업자 71.9% “지난해보다 업계 분위기 좋아졌다”
전문가들 “플랫폼기업 인수합병 규제 움직임 우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페이스에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길어지는 팬데믹에도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지난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등 그간의 스타트업 투자가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스타트업계 민관 협력단체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7일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에서 이렇게 밝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모바일 리서치업체인 ‘오픈서베이’와 함께 창업자 164명, 대기업 재직자 250명,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 취업 준비생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5일부터 보름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리포트를 냈다.
 
조사 결과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창업자가 생각하는 스타트업계 분위기였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화했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응답한 창업자의 71.9%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지난해(40.9%)는 물론,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56.4%)보다도 크게 높다.  
 
긍정적으로 느낀 이유론 ‘사회적 인식 개선’(34.7%), ‘인수합병·기업공개 활성화’(28.8%), ‘벤처캐피탈의 적극적인 지원’(16.9%)이 주로 꼽혔다.
 
이날 리포트 공개와 함께 업계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도 이어졌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초기투자사)인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와 네이버의 기술투자 전문 AC인 ‘D2SF(D2 Startup Factory)’의 양상환 리더,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의 이복기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인수합병 규제,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이날 패널 토론에선 지난 1년간 달라진 분위기가 화두에 올랐다. 권 대표는 “결정적 장면”으로 지난 3월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꼽았다. 권 대표는 “2~3년 전만 해도 대기업 관계자에게 ‘쿠팡이 한국 경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큰둥했다”며 “상장 이후엔 대기업, 특히 금융계의 시선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양 리더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협력(‘오픈이노베이션’)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의 내부 자원을 외부 업체와 공유하고, 대신 외부 업체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끌어와 혁신하는 방법을 뜻한다. 다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막상 방어적 태도를 보이는 대기업도 있다”며 “목표와 성과를 맡는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패널들은 최근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와 정치권에선 최근 카카오가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한단 논란이 일자 플랫폼 기업의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런 배경에서 기업결합 심사 기준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자본이 골목상권까지 파고드는 건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창업자가 대기업에 회사를 팔고, 또 새로운 창업을 하는 순환이 막혀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양 리더는 “투자받는 스타트업은 느는 데 출구를 좁혀버리면 나중에 정책적인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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