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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와 타다 지분 나눠가진 쏘카…3사 기업가치 오를까

토스, 타다 인수 직후 장외시장서 몸값 2조6000억원 올라
타다, 운행 차량 대수 늘려 모빌리티 시장 점유율 확장 나서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쏘카’로부터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3사의 기업가치가 뛸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하고 3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VCNC(타다)가 발행한 신주를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달 중 주식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토스와 타다, 쏘카 등 3사의 몸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토스의 주식 가격이 급등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토스의 타다 지분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비바리퍼블리카 주식은 전날(10만4900원)보다 2.57% 오른 10만7600원에 거래됐다.  
 
비바리퍼블리카 주가는 이틀째 상승 중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주가는 12만1100원(전 거래일 대비 12.55% 상승)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도 19조7705억원까지 오르며, 타다 인수 발표 전일(7일) 대비 2조6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관계자는 “타다 인수 소식에 따른 비바리퍼블리카의 모빌리티 사업 진출, 금융서비스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 심리가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 원에 달하고, 절반 정도가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택시 호출 앱인 타다 서비스와 토스의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타다 지분 넘긴 쏘카, 적자 규모 줄어들 듯

 
토스의 타다 인수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쏘카에도 호재다. 이번 인수 계약이 끝나면 타다 운영사 VCNC에 대한 쏘카의 지분율은 기존 100%에서 40%로 감소한다. 지분감소로 VCNC는 쏘카의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분류가 바뀐다. 종속기업은 지배회사 재무제표에 매출과 손익 등을 모두 반영해야 하지만, 관계기업은 손익만 일부 반영(지배회사가 보유한 지분율 만큼 반영)한다. 즉 VCNC가 설령 부진한 실적을 내더라도 쏘카 재무구조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다는 뜻이다. 
 
이는 VCNC가 그간 쏘카의 적자폭을 키우는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VCNC는 매출액 60억원, 순손실 112억원의 부진한 성과를 냈다. 그 여파로 쏘카도 매출액 2637억원(연결기준), 순손실 619억원을 기록했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쏘카가 적자 기업인 타다를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정리하면서 자사 적자를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또한 아직 타다 지분 일부는 보유하고 있으므로 향후 타다가 토스의 투자를 받아 성장하게 될 때 수혜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타다는 지난해 4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타다는 지난해 4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타다, 운행 대수 확대 박차…핀테크 서비스 결합도

 
타다는 토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연말 즈음 새롭게 리뉴얼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을 계기로 존폐 위기를 맞은 타다는 현재 개인·법인 택시 플랫폼 가맹사업 ‘타다 라이트’를 운영 중이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현재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카카오(카카오T)가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택시 호출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카카오T가 1016만명이었고, 우티는 86만명, 타다는 9만명이었다.
 
이에 토스는 당분간 타다 브랜드와 앱을 그대로 유지한 채 플랫폼의 가맹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지역 기준 콜 발생시 5분내 배차를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타다 인수 직후부터 운행 대수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 관계자는 “타다가 승차 경험의 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서비스 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맹사업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기사와 이용자 모두 기존 업체와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혜택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토스와 함께 핀테크와 모빌리티가 결합한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점도 타다의 성장을 점칠 수 있는 요소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 금융회사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게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사업자인 그랩(Grab)은 2018년 그랩파이낸셜을 설립하며 금융업에 진출, 결제·쇼핑·예약·보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모빌리티와 핀테크가 결합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2000만 토스 고객과 900만 쏘카 및 타다 고객을 대상으로 확장된 멤버십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공동의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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