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액주주 비대위 결성해 지분 모으기 운동’ 나서
셀트리온 “자사주 매입 대신 신약 개발로 주가 올릴 것”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지난 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중심으로 지분 모으기 운동을 진행 중이다. 최근 회사의 주가가 하락한 것에 대해 셀트리온 측의 성의 있는 답변이 없으면 주식 대량 매도에 나서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40만9742명으로 소액주주 비율은 64.29%다. 비대위에 따르면 전날까지 지분 모으기에 참여한 주식 수는 1400만 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0% 수준이다.
비대위는 발행주식의 37%에 해당하는 5000만 주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소액주주의 참여를 독려하는 옥외 전광판 광고를 14일부터 한 달간 서울 삼성역과 인천 부평역 인근 빌딩에서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배경은 셀트리온 주가의 급격한 하락이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1월 12일 종가 38만4000원을 기록한 하락세다. 15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주가는 22만원으로 연초 고점 대비 42.70% 떨어졌다. 미국 제약사 머크에서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치료제의 임상 결과까지 긍정적으로 나오자 주사제 형태의 치료제를 개발했던 셀트리온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 아울러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되자 주가 낙폭이 커졌다.
소액주주들의 집단행동에 셀트리온은 진화에 나섰다. 소액주주들이 지분 모으기 운동에 필요한 주주명부 등을 요구하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청하면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이 가장 강하게 요구하는 ‘자사주 매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단기간에 걸친 주가 부양은 가능해도 본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연구개발로 차질 없이 신제품을 만들고 실적을 통해 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과 상반된 모습으로 소액주주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제약업계에서 한국유니온제약은 14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장내거래를 통해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며 일양약품은 정유석 부사장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3935주를 취득했다. 삼일제약은 지난 5일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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