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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따라 수익따라 골프·NFT 등 이색 ‘ETF’ 출시 이어져

메타버스·게임 등 테마ETF 인기, 24일 세계 최초 ‘골프 ETF’ 상장
지난달 상장한 13개 ETF 중 11개가 테마ETF, 게임 ETF 한달간 30%↑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면서 메타버스·골프 등을 테마로 한 이색 ETF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코스피200 등 특정 지수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인덱스펀드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최소 10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된 ETF는 소액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고, 테마 상품으로 유행이나 미래 산업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코스피가 3000선 내외 박스권에 갇히면서 직접투자 대신 ETF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 자금이 흘러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코스피에서 ETF 상품을 제외하고 1조7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ETF 상품은 1조4700억원어치 사들였다.  
 
ETF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테마 ETF를 출시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지난달 신규 상장 13개 ETF 중 11개는 메타버스와 기후변화 등 테마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테마 ETF는 메타버스·게임·웹툰 등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거나 최신 트렌드로 떠오른 종목을 모아둔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ETF 시가총액(64조원)의 15%는 테마 ETF(9조7000억원)였다. 
 
이달 24일엔 세계 최초 골프 테마 ETF가 국내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NH-아문디 자산운용의 ‘HANARO Fn 골프테마’ ETF로 2015년 3500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가 지난해 4700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골프의 대중적 인기 상승이 출시 배경이 됐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마 ETF의 인기 요인에 대해 “테마 ETF가 개별 기업에 대한 전망보다 이해하기 쉽고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주식의 순환적 흐름에 투자하기보다 장기간 이어지는 사회적, 구조적 변화에 대한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마ETF는 수익률도 좋다. 최근 한 달간 종가 기준 테마ETF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게임에서는 KBSTAR게임테마(33.35%), TIGER K게임(32.73%) 등이 30% 넘는 수익을 냈다. 메타버스에서는 TIGER Fn메타버스(30.28%), KODEX K-메타버스액티브(28.99%), 콘텐트에서는 TIGER 미디어컨텐츠(17.87%)의 수익률이 좋았다. 
 
테마 ETF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정 산업이나 종목을 따라가는 만큼 변동성이 크고, 테마가 ‘반짝’ 유행에 그칠 경우엔 수익률도 꼬꾸라질 수 있다. 같은 테마로 분류되더라도 추종하는 기초 지수와 구성 종목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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