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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몰누피라비르 효능 논란…백신‧치료제 전쟁 다시 ‘안갯속’

신종 변이에 대응나선 백신업계…화이자‧바이오엔텍 “100일 내 개발 가능”
항체치료제도 변이 효능 입증 과제…항바이러스제는 치료제 효과 의구심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왼쪽부터)ㆍ존슨앤드존슨ㆍ화이자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왼쪽부터)ㆍ존슨앤드존슨ㆍ화이자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전쟁에 새로운 변수들이 나타나며 '포스트 코로나'로의 진입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재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변이가 등장했고,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새로운 무기가 될 것으로 여겨졌던 ‘몰누피라비르’의 효능이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는 다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전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 출현에 대응 나선 글로벌 백신업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B.1.1.529)를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하고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하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서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인 경우를 일컫는다. 지난 11일 보츠나와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남아공과 홍콩, 벨기에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새 변이 바이러스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튀어나온 돌연변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데, 오미크론의 경우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16개)에 비해 돌연변이 수가 2배나 많다. 기존 변이들에 대해선 효과를 나타냈던 백신을 무력화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상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은 일제히 오미크론에 대한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2주 내로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엔테크는 현재 유통되는 화이자백신을 공동연구한 기업이다. 이들은 변형 백신의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다. 필요하다면 약 100일 내로 새로운 변형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더나도 역시 즉시 오미크론 변이 대응 연구에 돌입했다. 스테판 벤셀 모더나 CEO는 “더 높은 용량(100µg)의 부스터샷 투여를 평가했고, 오미크론 변이와 같이 다양한 변이를 예측하도록 설계된 클리닉에서 두 개의 부스터 후보를 연구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전용 부스터 후보(mRNA-1273.529)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이 아닌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백신 개발사와 노바백스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 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퍼진 보츠와나 지역에서 변이가 백신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인 기업들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응을 탐구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자체개발 백신 GBP510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유럽과 동남아 등에서 다국가 임상 3상을 위한 국가별 승인 과정을 진행 중이다.
 

변이에 약한 항체치료제…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는 효능 30% 불과

오미크론의 등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새로운 과제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미크론의 전파가 커지면 셀트리온의 렉키로나 등 ‘항체 치료제’는 또 다시 변이에 대한 효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발중인 항체 치료제 AZD7442가 오미크론 변종에도 효과가 있는 지를 확인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항체치료제는 항체가 특정 항원에 결합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기전이기 때문에 결합부인 스파이크에 변이가 나타날 경우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항체치료제 개발사들은 강력한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그 효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미국 머크(MSD)가 개발중인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머크(MSD)가 개발중인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로이터=연합뉴스]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 활성화와 복제 등을 막는 기전이기 때문에 변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 가장 먼저 승인된 길리어드의 램데시비르는 중증환자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았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도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최근 미국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 심사과정에서 “당초 분석결과 보다 낮은 30%의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앞서 임상 결과 분석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5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보다 효능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FDA는 30일 몰누피라비르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화이자가 개발중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가칭)도 임상 중간 분석 결과에선 입원‧사망률을 89%까지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알려졌지만, 몰누피라비르의 사례를 미뤄봤을 때 아직 완전한 효능을 확신할 순 없는 상황이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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