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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l 김인석 하나생명 사장] 1000억 증자로 급한불 껐지만…연임은 ‘빨간불’

[사진 하나생명]
 
하나생명이 1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하지만 올 3분기까지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며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김인석 사장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기준금리가 인상 기조를 보이며 채권평가이익 하락도 예상돼 남은 4개월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통해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내달 중순경 주금납입과 증자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하나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조치다. 지난 10월 말 기준, 하나생명의 RBC비율은 153%까지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의 권고치(150%) 수준으로 하락하며 재무적인 조치가 필요했고 하나생명은 1000억원 증자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번 증자가 진행되면 하나생명의 RBC비율은 200%까지 상승이 기대된다. RBC비율은 보험사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금리 인상 시 채권 가격이 하락해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은 평가이익이 감소한다. 채권평가이익 하락은 결국 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김 사장의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초 부임한 김 사장은 방카슈랑스 강화 및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실적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하나생명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익은 2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영업이익(140억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2%나 줄었다.  
 
이웃인 하나손해보험이 3분기 흑자 전환하며 출범 2년 차에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증권, 카드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익상승 속 올 3분기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하며 ‘3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계열사 중 하나생명만 부진한 실적을 내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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