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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모주 70%가 상장 후 10분 안에 최고점 찍었다

[성공확률 높이는 공모주 투자①]
상장일 10분 수익률 평균 59%
유통가능 주식비율 높을수록 상장 직후 고점 형성

 
 
[사진 연합뉴스]
 
◇ 커버스토리  
① 공모주 70%가 상장 후 10분 내 최고점 찍었다
② 내년 IPO 대어는? LG엔솔·카카오엔터 등 출격대기
 
어느때보다 뜨거웠던 올해 공모주 시장은 하반기 카카오페이·크래프톤 등 조 단위가 넘는 대어급 IPO의 출몰로 대미를 장식했다. 상반기와 달리 ‘따상’같은 성공적 데뷔는 없었지만, 상장 첫날의 열기는 충분히 뜨거웠다. SKIET·HK이노엔·롯데렌탈 등 하반기 공모주 70%가 상장하자마자 10분 내에 최고점을 찍으며 신호탄을 울렸다. 상장첫날 풀릴 물량이 많다보니 매도세 우려에 차익실현을 하고 나오면서다. 한편 내년 공모주 시장에 첫 타자로 몸값 100조원인 LG에너지솔루션이 대기 중이고, 현대엔지니어링 등 초대어급 IPO도 예고되면서 개미들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내년 공모주 투자, 성공확률 높이는 비법을 들어보자. [편집자] 
 
하반기 대어급 공모주의 70%는 증시 입성 10분 만에 상장일 최고가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상장 첫날부터 물량을 쏟아낸 데다 상장 이후 유통가능물량이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 하락 우려가 커진 탓이다.  
 
메리츠증권에 의뢰해 지난 5월 7일 이후 국내 증시에 입성한 대어급 공모주(공모금액 1000억원 이상·리츠 및 재상장 제외) 11개의 상장 첫날 수익률을 분 단위 주가 데이터로 살펴봤다. 분석 결과 11개 중 8개 기업 주가는 상장 직후 10분 이내에 당일 최고가를 찍었다. 8개 기업 가운데 SK아이이테크놀로지, HK이노엔, 한컴라이프케어, 롯데렌탈, 아주스틸, 카카오페이 등 6개사는 5분 이내에 최고가를 찍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5월 11일 오전 9시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 시작 후 3분 만에 상장일 최고가인 22만2500원으로 치솟았다. 이 때 주식을 팔아치운 SK아이이테크놀로지 투자자들은 공모가(10만5000원) 대비 111.9%의 수익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주식을 상장일 장 초반 매도하지 않은 투자자의 상황은 다르다. 상장 첫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 최고가에 주식을 팔아치운 투자자와 비교하면 공모주 투자 수익률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 공모주도 상장 이후 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났다. 지난 8월 19일 코스피에 입성한 롯데렌탈 주가는 상장 첫날 오전 9시에 역대 최고가인 5만9300원을 찍었다. 최고가에 도달한 후 곧바로 주가는 하락해, 이날 종가기준으로 손해(공모가 대비 수익률 -5%)를 봤다. 상장 이후에도 주가는 지난 29일 기준 3만7900원까지 내려앉으며, 현재 공모가를 35.7% 하회하고 있다. 상장 직후 주식을 팔았을 때보다 공모가 대비 현재 투자 손실은 약 7배로 불어났다.  
 

10분 내 최고가 찍은 곳, 유통가능 주식물량 비율 높아

하반기 공모주 중 10분 내 상장 첫날 최고가를 찍은 기업은 대부분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가 떨어졌다. 8개 기업 주식을 상장 직후 10분 이내에 팔았을 때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59%였지만, 그날 종가에 팔면 평균 36.9%로 내려갔다. 즉 하반기 공모주 투자 수익률은 상장 첫날 10분 이내에 가장 좋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들 공모주의 공통점은 상장 첫날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유통가능한 주식물량이 많았다는 점이다. 통상 기업이 상장 등으로 새 주식을 발행할 땐 지분을 많이 가진 대주주나 기관투자자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게 의무보호예수 확약을 받는데, 이 비율이 낮으면 상장 직후부터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많아져 주가 하락에 따른 매도 압박을 받는다.  
 
8개 기업의 상장일 유통가능 주식물량 비중은 평균 30%였다. 올 상반기 상장한 대어급 공모주 SK바이오사이언스(약 25%)와 비교하면 이들 기업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많은 편에 속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모주 주가가 상장 직후에 최고점을 찍는 건 당일 주식시장에 풀리는 물량에 달렸다”며 “상장 초반에 풀릴 수 있는 물량이 많다면 주가 하락 폭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상장 당일 초반에 과열 분위기가 형성되면 오버슈팅(일시적 폭등)이 나온다”며 “그러면 주가가 적정가격보다 더 오르게 되는데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수직 낙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상장 첫날 시초가에 파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 다만 수급이 지속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나 높은 성장성을 가진 섹터는 예외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공모주 중 60~70%가 시초가가 고점인 경우가 많다”며 “특히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이 30% 이상인 공모주는 투자자들이 장 초반 차익실현을 하고 빠질 수 있어서 무조건 첫날 시초가에 파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 업체 엔켐과 같이 시총은 작지만 전방산업이 고성장성을 띠는 종목은 장기 보유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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