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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치솟자 매년 56만명 서울 떠났다

올 9월까지 서울 거주자 43만4200명 타지역으로 이동
타지역 아파트 산 서울 거주자 62%가 경기 선택

 
 
6월 23일 오전 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본 경기 하남 감일지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6월 23일 오전 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본 경기 하남 감일지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함께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이 서울을 벗어나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적은 경기도로 몰려가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고속도로  등 교통망을 신설하면서 경기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서울을 벗어나는 데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국가통계포털(KOSIS)의 국내인구 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2020년까지 6년 동안 341만4397명의 서울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평균 56만9066명이 서울을 떠났다는 의미다. 올해도 9월 말까지 총 43만4209명의 서울 주민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민 감소폭도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서울 인구는 956만5990명이다. 1년 전(972만846명)과 비교하면 15만4856명(1.59%) 감소한 것이다. 감소 규모와 비율 모두 최근 5년 동안 가장 크고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이탈한 인구의 상당수는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로 넘어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3만2420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 아파트 매입 건수는 약 1만9641건으로 전체 중 6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경기지역 아파트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12.8%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인천(22.4%)에 이어 경기도가 20.9%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서울(7.1%)의 3배에 달하는 상승률이 나타났다. 청약 시장에서도 경기지역의 인기는 뜨거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의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중 7곳이 경기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로 조사됐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서울 집값 급등세가 주춤했지만 내년에도 집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토연구원은 내년 국세 수입 예산안 작성에 참고용으로 만든 내부자료에서 수도권 집값은 올해보다 5.1%, 지방은 3.5%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1월 발표한 ‘11월 경제 브리프’에서 “내년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지난 11월 초 ‘2022년 건설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 전국과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각각 2%, 3%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 등도 2022년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면서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통적으로 분양 비수기인 12월에도 건설사들이 앞다퉈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12월은 통상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외부 출입이 쉽지 않고, 연말연시 분위기 탓에 새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가 어려워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3차 사전청약으로 분양시장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내년부터 대출규제가 대폭 강화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해 건설업체들이 분양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2월 전국에서 새로 공급하는 주택은 7만1397가구(사전청약·신혼희망타운·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접수 기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6만2558가구다. 이 가운데 경기도에서 26.4%에 달하는 1만6545가구가 나온다.
 
한라는 12월 중순에 경기 시흥시 신천동 신천역 인근에서 ‘신천역 한라비발디’를 분양할 계획이다. 신천역 한라비발디는 ▶전용 84㎡ 936가구 ▶111㎡ 361가구 등 총 1297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전체의 72%가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도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에서 ‘비산자이아이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임곡3지구 재개발을 통해 총 2637가구로 거듭나는 가운데 전용 39~102㎡ 107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도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공급하는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전용 84~179㎡ 아파트 775가구, 오피스텔 255실 등 총 1030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현대건설의 ‘송도 힐스테이트 레이크 4차’는 전용 84~165㎡ 아파트 1319가구로 이뤄진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역지점장은 “내년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점을 고려해 올해 12월에는 이례적으로 아파트 분양이 많다”며 “입지와 교통망 등을 따져보는 꼼꼼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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