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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다 비켜”…삼성전자·LG전자, 지난해 역대최대 매출 예상

삼성전자, 잠정 연매출 279조400억원…영업이익 51조5700억원
LG전자, 잠정 연매출 74조7219억원…영업이익 3조8677억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대비 각각 17.83%, 43.29%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9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에는 사업 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 분야가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D램 가격 하락과 관련,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제 낙폭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이 정보기술(IT) 투자를 늘리고, 데이터센터 수요도 증가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94조~95조원, 영업이익은 30조원 규모라고 추정하고 있다. 경쟁사인 인텔의 실적 발표는 아직이지만, 이대로라면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세계 시장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스마트폰 사업과 소비자가전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 인기에 힘입어 2020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사진 연합뉴스]
 
LG전자도 같은 날 연매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잠정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74조7219억원, 영업이익은 3조86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대비 매출액은 2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것이다. LG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70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번 공시에서 지난해 철수한 휴대폰(MC)사업 본부의 영업손익을 반영해 2020년 실적을 매출 58조579억원, 영업이익 3조9051억원으로 정정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생산 및 판매 종료에 따라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류됐다"며 "전기 및 전년 동기 실적도 비교표시의 목적으로 재작성했다"고 기재했다.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 LG 오브제컬렉션 시리즈와 올레드 TV 판매 증가가 실적에 청신호를 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팀 가전 등의 판매가 늘었고, 프리미엄 제품인 LG오브제컬렉션 라인업 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실적에 LG전자가 생활가전 분야 라이벌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사상 첫 연간 글로벌 매출 1위 자리에 올라설지도 관심사다.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20조58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미국 월풀 누적 매출액보다 2조원 이상 앞선 수치다.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대란 여파 등으로 4분기에도 월풀이 LG전자를 따라잡지 못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올해도 호실적 이어갈까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두 회사가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관련해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리포트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재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메모리 다운사이클(업황 부진)이 짧게 종료될 것이며, 그동안 주목 받아왔던 투자 포인트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 폭이 예전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전히 양호한 비대면 수요로 인해 D램 가격 하락 폭이 제한적이고, 연간 가격 하락률도 양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도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H&A 부문뿐만 아니라 전장사업 분야 등도 주목받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분석리포트에서 “올해 LG전자 전장사업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이 점차 해소되며 수주물량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애플의 전기차 진출 관련해 LG전자에 긍정적인 이슈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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