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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쇼크에 국내 콘텐트株 흔들…여진 계속 이어질까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 전망 기대치 밑돌자 주가 급락
국내 콘텐트 제작 기업도 주가 하락…“우려 과도하다”

 
 
넷플릭스가 성장 정체를 보이자 국내 콘텐트 관련 주가가 급락했다.[연합뉴스]
넷플릭스 주가가 폭락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보다 21.79% 떨어진 39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고점이었던 700달러에 견주면 40%가량 급락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전망 발표가 넷플릭스 주가를 떨어트렸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에 828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더 모았는데,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839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전망치도 250만명을 제시했다. 부진한 실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 1분기(398만명)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전망이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주름잡는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트 업계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주가도 그렇다. 특히 넷플릭스에 콘텐트를 공급하는 제이콘텐트리,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토리 등은 작품 흥행 여부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넷플릭스 콘텐트의 후반부 작업을 도맡아 하는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덱스터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넷플릭스가 한국에 콘텐트 투자 규모를 키우면서 넷플릭스발 특수를 누려왔다.  
 
실제로 넷플릭스 주가 급락 소식이 전해진 날, 이들 기업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24일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6만21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전 거래일(6만4600원) 대비 3.41% 꺾였다. 21일 8만2800원에 장을 마감했던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24일엔 5.07% 하락한 7만86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에이스토리(-5.71%), 덱스터(-9.00%) 등의 주가 낙폭이 컸다.
 
다만 콘텐트업계는 이런 우려가 과도하다고 분석한다. 넷플릭스의 부진한 실적이 콘텐트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서다. 오히려 넷플릭스 입장에선 좋은 콘텐트를 많이 확보해야 할 투자 요인이 생겼다. 디즈니플러스 등 후발주자의 점유율 확대로 시장 판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콘텐트 제작 업체는 국내외 다른 OTT와의 협업도 꾀하고 있다. ‘넷플릭스 천하’가 흔들리면 국내 미디어 산업 생태계의 동반 성장과 콘텐트 다양화로 이어질 수 있다.  
 
넷플릭스의 부진 역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것일 뿐, 가입자 숫자나 실적이 감소하는 건 아니다. 넷플릭스의 올해 콘텐트 투자비용은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콘텐트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막대한 투자로 국내 콘텐트 제작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넷플릭스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아니다”면서 “기업별로 상황은 다르겠지만, 한국 콘텐트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올해도 많은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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