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쇄 풀린 배당] ②
젊은 층에서 중장년까지…해외 배당 투자 확산
국내 배당 정책 한계…“구조적 요인 단기간 해소 어려워”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인 자금 이동을 넘어 구조적인 투자 지형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잔액 1783억달러(약 259조원) 가운데 94.3%가 미국 주식에 집중됐다. 미국 주식 보관액만 1680억달러(약 244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0년대 초 미국 비중이 20% 수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중심축이 사실상 미국으로 완전히 이동한 셈이다.
연령대별 투자 행태를 보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해진다. 2020~2022년 기준 20대 투자자의 해외 상장지수상품(ETP) 비중은 전체 투자금액의 60%에 달했고, 30대 역시 45.5%를 기록했다. 반면 50·60대는 각각 16.7%, 12.8%에 그쳤다. 자산 규모별로도 3억원 초과 고액 투자자의 해외 ETP 비중이 50.4%로 나타나, 자산가일수록 해외 상장상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다만 최근에는 투자 주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때 20·30대 청년층이 주도하던 미국 주식 투자에 금융 자산이 많은 중장년층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60세 이상 해외주식 계좌는 80만8785개로 전년보다 21% 증가했고, 50대 계좌도 198만1945개로 19% 늘었다. 은퇴 이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미국 배당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년까지 끌어들인 美 배당 ETF의 힘
이들이 주목하는 투자처는 고배당 ETF다. 은퇴 이후에도 꾸준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미국 배당 상품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슈드(SCHD)’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슈와브 미국 배당주 ETF다. 배당 성장성이 높은 우량 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이 상품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으로 용돈을 만들어주는 ETF’로 입소문이 나며 지난해 해외주식 순매수 11위에 올랐다. 단순히 배당률이 높은 종목을 모은 것이 아니라, 장기간 배당을 늘려온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배당 성장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중장년층까지 미국 배당 ETF에 뛰어드는 흐름은 단순한 해외주식 선호를 넘어, 배당 투자 환경 자체의 차이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시장은 배당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배당 성장률이 높아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S&P500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수십 년간 배당을 늘려온 ‘배당 성장주’로 분류되며, 일부 기업은 25년 이상 배당을 늘린 ‘배당 귀족주’로 불린다.
또 미국 기업들은 분기 단위로 배당을 지급하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하는 등 총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운영한다. 투자자는 정기적인 현금 배당과 함께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까지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장기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는 구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자의 실질 배당수익률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은퇴 이후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된다.
국내 배당 정책 한계…구조적 격차 여전
반면 국내 시장은 배당 성향이 낮고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배당 시기와 규모가 매년 달라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 대신 보유하는 관행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평가다. 배당 확대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 투자자 체감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세제와 투자 환경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미국 배당 ETF는 업종과 종목이 분산돼 있어 개별 기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달러 자산을 통한 환 헤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환율 상승 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국내 자산 대비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같은 자금 흐름은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급등한 해외 주식을 차익 실현해 국내로 자금이 일부 유입될 수는 있지만, 새롭게 해외로 나가는 자금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며 “국내 성장 동력 약화와 투자 대상 제약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증시 체질 개선 정책 역시 단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강 연구위원은 “정부가 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지배구조 개선, 잠재성장률 제고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며 “정책 효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단순히 배당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배당의 지속성, 성장성, 환율 효과까지 종합적으로 계산한다”며 “국내 시장도 배당 정책의 일관성과 주주환원 신뢰를 높이지 않으면 서학개미 자금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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