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美 물가 상승률…한은 “국내 금융시장도 요동칠 우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상황점검회의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40여년 만에 최고치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 한층 높아져”
한국은행이 11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국채시장 상황 등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한은은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동월 대비 7.5% 올라 1982년 2월 이후 40여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은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의 매파적 발언까지 가세하면서 미 국채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압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물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7월까지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며 매파적(긴축 선호) 입장을 나타냈다.
한은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우려가 커짐에 따라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부총재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예상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져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며 “관련 부서는 비상계획을 점검하고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할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시장 상황에 따라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월별 발행물량 조절 등 시장 안정화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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