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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학세권·직주근접·호재 모두 갖춘 진흥아파트 [강남재건축⑧]

강남역 코앞 ‘입지 으뜸’ 전용 101㎡ 호가 30억5000만원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 집중
길어진 재건축 사업, ‘신통기획’ 수혜주 될 수 있을까

 
 
서울 서초 진흥아파트 전경. [김두현 기자]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가장 일자리가 많다는 강남업무지구(GBD). 이 강남업무지구를 지척에 둔 강남역 도보 5분 역세권 아파트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2020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서초 진흥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올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착수에 돌입하며 한층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신통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건축·재개발 초기 단계에 서울시가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제도다. 
 
서초 진흥아파트는 게다가 몇 년 새 주변에서 각종 개발호재를 만나며 강남권 도시정비시장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 아파트 중 입지는 ‘내가 제일 잘나가’

진흥아파트 재건축은 서초구 서초동 1315번지 일대 3만8000㎡에 지하 3층~지상 35층 8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 854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 해당 단지는 1979년에 준공된 낡은 아파트로 지상 15층 7개 동 615가구, 전용면적 101~160㎡ 중·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됐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주목도가 높은 이유는 그만큼 우수한 입지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삼성그룹·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대표 대기업 계열사와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이 자리한 강남업무지구와 맞닿아 있다. ‘직주근접’ 입지로 치면 최상급이다. 직장인 유동인구로 인해 조성된 대형 서점, 각종 유명 프렌차이즈 같은 편의시설은 덤이다.
 
교통 또한 우수하다. 더블 역세권(2호선·신분당선) 강남역이 가까우며 9호선 신논현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비교적 거리가 있지만 2·3호선 교대역도 한 정거장 거리에 있다. 대한민국 도로 교통의 척추인 경부고속도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일반적인 도심 주택단지와 달리 교육환경도 뛰어나다. 서초 진흥아파트는 서초초·서일중이 단 옆에 붙어 있다. 서초대로 넘어 단지 남쪽으론 서이초·서운중도 가깝다. 
 
진흥아파트와 롯데칠성 부지 [사진 네이버 항공뷰]

집 앞에 랜드마크가? ‘개발호재 투성이’

진흥아파트는 이 같은 입지에 힘입어 서초로 개발호재의 수혜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표적인 호재는 2020년 서초구가 마련한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이다. 이 사업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서초역까지 서초대로 일대 58만㎡를 개발하는 것이다. 진흥아파트도 이 지구에 포함됐으며 인근 롯데칠성·코오롱·라이온미싱 부지 등이 대상이다.  
 
특히 서초대로 건너 바로 앞에 있는 롯데칠성부지는 4만3000㎡ 규모로 강남역 삼성타운보다 2배 이상 커 개발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여기에 해당 부지를 개발하면서 최고 높이를 250m로 높이고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인 부지들을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 한다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일반주거지역이 종상향되면 용적률과 건폐율이 크게 완화되면서 더 크고 높은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통과하면 롯데칠성부지에 강남권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재~한남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상도. [사진 서초구청]
 
진흥아파트 단지 서쪽에 인접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 지하화 계획이 현실화 단계에 들어서진 않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 모두 경부고속도로 양재IC에서 한남IC 구간을 지하화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구간에 고속도로가 지하로 건설되면 여의도공원보다 넓은 면적의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서초구의 설명이다. 진흥아파트는 중간지점인 서초IC에서 반포IC 사이에 있어 이 구간이 지하화 사업이 완료되면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43년 구축 아파트, 시세 30억원 넘겼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개발 호재가 집중되면서 최근 진흥아파트 집값도 크게 올랐다. 
 
16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진흥아파트 전용면적 131㎡ 타입은 지난해 11월 3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2달 전 거래가인 30억2000만원에서 2억원을 넘긴 값으로 신고가를 썼다. 
 
같은 단지 전용 101㎡는 지난해 11월 27억원 거래가 최고기록이다. 현재 조합원 지위 승계가 가능한 전용 101㎡ 매물의 호가는 30억5000만원까지 등장한 상태다.
 
진흥아파트 상가에 붙어있는 플랜카드. [김두현 기자]
 
남은 관건은 재건축 속도다. 조합은 재건축 정비구역 해제를 막기 위해 갈등을 봉합한 후 2년 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아파트와 상가 간 갈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설립인가 이후 사업시행계획인가, 시공사 선정 후 관리처분인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결국, 신통기획으로 인해 사업 진행이 얼마나 빨라지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흥아파트가 정비사업 과정을 대폭 간소화하는 신통기획 단지로 선정된 만큼 신통기획 적실성을 평가할 수 있을 장이 될 전망이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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