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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함락 ‘초읽기’

러시아 24일 침공 하루 만에 위기
러시아 25일 새벽 미사일·전차 공격
키예프에 러시아 장갑차 진입 소식도
우크라이나 수도방위군 마지막 혈전 중
우크라이나 목숨 25일 최대 고비될듯

 
 
우크라이나 주민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도심에서 러시아의 로켓 공격을 받아 무너진 아파트 건물 앞에서 절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5일 오전(우크라이나 현지 시간)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전면 공격을 시작했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침공을 시작한지 단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가 풍전등화에 처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새벽에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25일(현지 시간) 오후 들어선, 러시아 장갑차들이 키예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다급한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키예프 도심 곳곳에선 교전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도심에 러시아 군 진입 ‘눈 앞’

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군 공수부대가 디머와 이반키프의 정착지에서 러시아 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디머는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약 45㎞, 이반키프는 북서쪽으로 60㎞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미국 방송사 CNN은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자국 공수부대가 이반키프에 있는 테테리우 강의 다리를 폭파해 러시아 군이 키예프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파견된 AFP 기자는 “이날 오전에 키예프 북부 지역인 오볼론스키에서 소총이 난사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오볼론스키는 키예프 도심에서 약 10㎞ 거리에 불과하다. AFP는 ‘이곳에서 소형 무기가 난사되고 폭발 소리가 이어졌으며 폭발음이 시내 중심부까지 들렸을 것’이라며 ‘이 소리를 들은 보행자들이 황급히 몸을 피해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침공을 시작한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지역의 국경수비대 근무시설이 러시아 군의 포격으로 파괴돼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25일 새벽에 키예프에 미사일 공격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남·북 3면에서 키예프를 향해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러시아 군은 25일(현지 시간) 새벽부터 키예프에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 키예프에 머물고 있는 각국 매체들은 “키예프 도심에서 이날 아침 6시30분 전후에 폭음이 여러 차례 울렸으며 섬광 때문에 하늘이 훤하게 보였을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군이 새벽 4시부터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AFP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군이 키예프 외곽에 처음 도착한 날은 24일(현지 시간)이다. 러시아 헬리콥터 공수 부대로 보이는 군 병력이 이날 오볼론스키 인근의 비행기 이착륙장(호스토멜 공군 기지)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군이 이를 물리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벨라루스에서 출발한 러시아 군이 드네프르 강(벨라루스에서 키예프를 관통해 흑해로 흐르는 강) 서안 지역에서 진격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러시아가 본격 침공을 시작한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북부에서 러시아 군 탱크들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비밀병력, 우크라이나 군으로 위장 진입 시도

키예프 현지 매체인 [키예프 인디펜던트]지도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러시아 군이 오볼론스키에 진입했으며 우크라이나 군이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또 다른 매체인 우나안 통신도 이날 우크라이나 당국을 인용해 “비밀파괴공작(sabotage•사보타지) 세력이 키예프로 침입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 군이 진압했다”며 “이들이 군용 차량을 탈취하고 우크라이나 군복으로 갈아입은 뒤 오볼론스키에서 키예프 도심으로 이동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단 하루 만인 25일에 우크라이나 수도 턱밑까지 진격할 수 있었던 점은 키예프 위치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친러 국가)의 국경에 가까운 점도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군이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고 빠르게 무너진 점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군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먼저 무력화 시켜 우크라이나 군의 주요 시설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방송사 CNN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진격하는 러시아 군에 아무런 공격을 가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24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한 소방관이 2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추락한 항공기의 파편을 살펴보고 있다. 러시아가 키예프를 침공하던 중 발생한 항공기 추락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자국에 유리하게 전시상황 홍보

외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러시아 군부대가 25일 새벽(현지 시간) 키예프에서 32㎞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는 전황을 미 연방 하원에 보고했다. ‘이 군부대는 벨라루스를 경유해 진입한 기갑부대며, 국경을 넘은 또 다른 러시아 군부대도 키예프에 바짝 접근한 상황’이라는 내용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전적을 부각하는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 시설만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우크라이나군 150여명이 항복했고 군 공항 11곳을 포함해 군용 시설 118곳을 무력화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 군의 진격이 거의 모든 방향에서 저지당했다”며 “러시아 군이 인명 800명, 탱크 30여대, 군용차량 130여대, 군용기 7대, 헬리콥터 6대 등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또한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들이 민간인 거주지에도 떨어져 인명피해가 났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25일(현지 시간) 키예프 교외에서 큰 화재와 폭격을 입은 우크라이나 한 아파트 모습. [AFP=연합뉴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친러 정부 수입할 전망

하지만 키예프는 러시아 침공 하루 만에 함락될 위기에 놓였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25일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힘든 하루가 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수도방위군이 서방에서 받은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한 채 러시아 군 기갑부대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 말리야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도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군이 수적 열세에도 4개 전선에서 진지를 사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노획한 우크라이나 군의 차량과 군복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군으로 위장한 채 키예프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키예프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함락하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고 친러 정부를 수립하려 할 것이라는 게 미국·유럽과 군사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국·유럽 군사동맹체계) 가입을 추진하는 등 그동안 친서방 노선을 추구해온 인물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고 러시아의 통치 방식을 심으려는 것이 주요 목표가 될 것”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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