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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야 난다’…메가 LCC 등장 이후 산업 재편 속도 붙을 듯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파장과 전망②] 1강(통합 LCC)‧2중(제주‧티웨이) 체제
일부선 “고유가‧고환율 악재에 LCC 합종연횡 가능성” 얘기도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들. [연합뉴스]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들.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이들의 자회사이자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한 이른바 ‘메가 LCC’ 탄생이 예상된다. 
 
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에 대한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으로 미국·영국·호주·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 6개 국가의 기업 결합 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이들 국가의 심사 문턱을 넘으면 양사 통합이 본격 추진되는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통합 완료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LCC들의 통합도 추진된다. 이에 따라 최소 3년 후에나 통합 LCC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들 LCC의 항공기 등록대수는 총 55대(진에어 24대, 에어부산 26대, 에어서울 5대)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항공기 등록대수는 각각 39대, 28대다. 다른 LCC들과 비교해 항공기와 노선 규모 등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통합 LCC가 출범하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업계의 강자인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이른바 중견 항공사로의 도약을 강조해왔는데, 통합 LCC가 출범하면 국내에도 중견 항공사가 등장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업 결합일(주식 취득 완료일)로부터 10년간 경쟁 제한성이 있는 노선에 신규 항공사가 진입하면, 슬롯이나 운수권을 내줘야 한다. 이에 따라 통합 LCC가 확보하고 있는 슬롯과 운수권을 다른 국적 LCC가 확보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LCC 업계 관계자는 “국적 LCC들이 운수권 확보를 희망했던 김포~도쿄(하네다) 노선, 인천~몽골(울란바토르) 노선 등이 경쟁 제한성 노선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향후 10년간 슬롯‧운수권 이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단하긴 어렵지만, 국적 LCC들이 운수권보단 슬롯 확보에 주력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슬롯은 공항이 항공사에 배정하는 항공기 출발‧도착 시간을 말하며, 운수권은 특정 국가에 취항하기 위해 필요한 권리를 말한다.
 

통합 LCC 출범 후 산업 재편 어디로  

항공업계에선 “통합 LCC 출범 이후 산업 재편 방향은 국적 LCC 정상화 여부가 결정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LCC들은 코로나19 피해가 누적된 데다, 최근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재무 부담마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LCC들이 항공 여객 정상화 때까지 버틸 수 있다면, 통합 LCC 출범 이후 1강(통합 LCC), 2중(제주항공‧티웨이항공)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선 “코로나19, 고유가‧고환율 악재를 버티지 못한 LCC들에 대한 인수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이달 1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데, 유상증자 주관회사인 KB증권에 빌린 300억원에 대한 채무 상환 자금도 포함돼 있다”며 “그만큼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티웨이항공 측도 유상증자와 관련해 “향후 영업 악화 지속에 따른 당기순손실 등으로 인해 자본총계가 43억9500만원 추가적으로 감소할 경우 자본잠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증권업계에선 “제주항공도 올해 유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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