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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폭락’은 환테크 기회?…“미래 예측 어렵다”

대러 제재 강화되며 루블화 가치 폭락
국제사회 제재 어떤식으로 향할 지 예측 어려워…“단기 투자 신중해야”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폭락세다. 대체로 통화가치 하락 시 환테크 투자가 인기를 끄는 편이지만 루블화는 양국간 전쟁 분위기가 여전하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투자자 관심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67원(7.57%) 오른 9.5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루블화 환율은 올해 15~16원대를 기록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 심화 속 10원대가 붕괴됐다. 전날 루블화는 10원대가 붕괴된 8.85원에 마감했으나 다시 반등한 것이다.
 
루블화 환율은 전반적인 하락 기조 속에서도 지난 4일에 0.76원이나 상승한 뒤 다음날 바로 2.20원이 폭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루블화 환율은 상승 마감했지만 언제 또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루블화 저점 매수 기회?…"추가 하락 우려"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 하락폭도 크다. 루블화는 지난 7일(현지시각) 1달러당 155루블에 거래되며 연초 대비 90% 가치가 폭락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 루블화는 70~80루블선에서 거래된 바 있다.
 
CNN은 “서방 세계가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고 러시아 정부가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자본 통제를 강화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면 저점에서 루블화를 사들여 고점에 파는 단기 투자 수요가 커질 수 있다. 다만 향후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어떤 방향으로 커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루블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또 시중은행들이 지난달부터 러시아 루블화 환전을 중단하거나 영업점 방문 후 협의 등 제약을 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아울러 전쟁이 끝난 후에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지속될 가능성,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루블화가 예전의 지위를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환테크는 주로 단기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현재로서는 루블화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 쉽사리 뛰어들 수 있는 투자 방법이 아닐 것”이라며 “전쟁이 장기화된 조짐을 보이고 있어 러시아 관련 자산 투자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간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 대비 루블화의 투자가치가 더 높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우크라 사태 이후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치솟는 중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2% 오른 99.29를 기록했다.
 
방영범 신한은행 신한PWM방배센터 PB팀장은 “현재 금이나 달러 문의는 많지만 러시아 관련 자산 투자 문의는 거의 없는 편”이라며 “현재와 같은 전쟁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는 금과 달러 투자로 고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와 원자재값도 치솟아 관련 상품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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