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충돌 안전 평가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며 ‘안전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플래그십 대형 전동화 SUV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과 기아 EV9은 전면·측면 충돌 평가와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 등 전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을 받아 만점에 해당하는 결과를 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최신 충돌 안전 평가에서 제네시스 G80와 기아 쏘렌토가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톱 세이프티 픽(TSP)’을 각각 추가로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누적 기준 현대차그룹은 TSP+ 및 TSP에 총 21개 차종을 올리며 글로벌 자동차 그룹 가운데 최다 선정 기록을 세웠다. 공동 2위는 폭스바겐과 혼다로 각각 9개 차종을 보유 중이다.

이번 성과로 현대차그룹은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TSP+ 획득 차종은 지난해 12개에서 올해 18개로 늘어나, 안전·품질에서의 우선순위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올해 TSP+를 받은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코나 ▲투싼 ▲싼타페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등 8개 차종, 기아 ▲EV9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 ▲K4 등 5개 차종, 제네시스 ▲GV60 ▲GV70 ▲GV70 전동화 모델 ▲GV80 ▲G80 등 5개 차종이다.

TSP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싼타크루즈와 제네시스 ▲G90 등 총 3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다수의 전기차가 최고 등급을 대거 확보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안전성이 평가 결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9과 EV9이 모든 항목에서 ‘훌륭함’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준중형 SUV 아이오닉 5·GV60, 중형 세단 아이오닉 6 등 E-GMP 기반 전기차들이 차급을 가리지 않고 TSP+를 획득했다.

아울러 아반떼, 스포티지,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주요 내연기관 모델도 TSP+에 포함되면서, 동력원과 무관하게 일관된 안전 성능을 입증했다.

IIHS는 충돌 안전성이 최고 수준인 차량에 TSP+를,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둔 차량에 TSP를 부여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1개 차종이 선정된 배경으로, 강화된 뒷좌석 승객 안전 평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을 들었다.

IIHS는 전면 충돌 평가에서 운전자 뒤 좌석에 체구가 작은 성인 여성 또는 12세 아동을 대표하는 더미(인체 모형)를 새롭게 배치하는 등 평가 방식을 보완했다. 실제 사고에서 뒷좌석 탑승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상 양상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까지는 해당 항목에서 ‘양호함(acceptable)’만 받아도 TSP+ 취득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TSP+는 ‘훌륭함(good)’, TSP는 ‘양호함(acceptable)’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 것으로 기준이 강화됐다.

이와 함께 TSP+ 또는 TSP를 받기 위해서는 ▲전방 스몰 오버랩(small overlap front) ▲측면(updated side) 충돌 평가에서 ‘훌륭함(good)’을 확보해야 하고, 주·야간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차량·보행자)에서 ‘양호함(acceptable)’ 이상을 받아야 한다. 전조등 평가는 차량 전체 트림에서 ‘양호함(acceptable)’ 이상 등급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둔 노력이 세계 최고 권위의 평가에서 2년 연속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으로 고객 신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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