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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생 리더’ 맞은 네이버, MZ 품고 글로벌 진격한다

커머스·클라우드 등 신사업 글로벌 진출 예고
세대교체 상징성 있지만…경직된 조직문화 해결해야
최 신임 대표 “이번 주에 (쇄신안) 발표할 것”

 
 
네이버는 1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최수연 신임 대표의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81년생 리더’ 최수연 신임 대표를 14일 공식 선임했다. 최 대표가 이끄는 네이버는 글로벌 일류 인터넷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23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 신임 대표의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젊은 기업인이 많은 인터넷업계에서도 이번 인사는 파격으로 여겨졌다. 한성숙 전 대표 아래에 본사 최고위급(C레벨) 경영진과 사내독립기업(CIC) 대표, 총괄 급을 건너뛰고 책임리더(조직장) 급이 대표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닷컴 열풍을 이끈 창업 세대에서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교체된 것이다. 기존 리더십으론 산적한 과제를 풀어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내 인터넷 공룡으로 성장한 네이버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때가 왔다. 최 신임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글로벌 진출을 말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네이버는 라인·웹툰·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콘텐트 이어 글로벌 성과 낼 부문은…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콘텐트 부문을 시작으로 커머스(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0월 일본에 마이스마트스토어를 시범적으로 선보인 뒤 올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상공인(SME)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난해 8월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카페24는 해외 결제·물류 기업과 제휴를 맺고 중소상공인이 글로벌 진출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와 네트워크를 갖춰왔다.
 
현재는 전체 매출인 6% 남짓을 차지하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도 글로벌 진출 유망주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은 북미·유럽에 비해 클라우드 사용률이 아직 낮다. 네이버는 최근 사업 보고서에서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 주요 지역에 서버 기반을 강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톱 클라우드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역량을 검증할 무대로 헬스케어를 점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자와 각급 병·의원, 약국이 언제 어디서든 의료 정보를 열람하려면 클라우드 기술이 전제돼야 한다. 민감한 정보인 만큼 보안도 중요하다. 네이버는 국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일본에서 지난 2020년 원격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선 고대의료원과 협업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왼쪽)과 한성숙 전 대표가 14일 주주총회가 끝난 뒤 퇴장하고 있다. [중앙포토]
경직된 조직문화도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5월 한 직원이 직장상사의 괴롭힘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고급 개발자 구인난을 겪는 인터넷업계로선 인재 유출이 기업 경쟁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네이버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사내 괴롭힘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한 단체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아직 결론을 못 내고 있다.
 
최 신임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직 개편안과 사내 괴롭힘 대책 등 경영 쇄신안에 대해 “이번 주에 많이 발표하려고 한다, 기다려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답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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