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부터 워터하우스까지…부산 기장, ‘놀이터’ 꿈꾸다
롯데월드 부산, 3월 31일 부산 기장 오픈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각양각색 레저시설
아난티힐튼, 아난티코브는 이색 수영장 운영
부산 동쪽에 위치한 조용한 바닷가, 기장군이 부산의 새로운 놀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부산시가 기장군 일대에 366만㎡(110만7150평) 규모의 복합레저관광단지인 오시리아관광단지를 조성하면서 기장군에는 떠들썩한 유명 놀이시설들이 속속 설립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016년 12월 동해선광역전철로 개통한 '오시리아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로써 기존 부산 주요 관광지로 꼽히던 해운대에서는 볼 수 없는 레저시설들을 기장군에서는 한곳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롯데월드 부산이 수년간의 긴 준비 기간을 마치고 지난 3월 31일에 오픈하면서, 기장군 일대가 본격적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서울 잠실에 이은 국내 두 번째 마련된 롯데월드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 존 내에 총 15만 8000㎡(4만8000여평) 규모로 조성됐다. 위치는 오시리아역에서 약 500m 거리에 위치한다.
부산에 오픈한 롯데월드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와 달리, 실내 공간은 없고 모두 야외공간으로 꾸며졌다. 전체 공간은 ‘동화 속 왕국’을 테마로 6개의 존과 17종의 탑승 및 관람 시설로 채워진다.
특히 이곳에는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어트랙션이 들어선다. 먼저 ‘자이언트 디거’는 국내 처음으로 도입되는 출발부터 급발진하는 론치형 롤러코스터다. 최고속도 105㎞/h로 약 1㎞ 트랙을 고속 주행하며 360도 회전 구간을 즐길 수 있다.
‘자이언트 스플래쉬’ 역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워터코스터로, 높이 44.6m에서 2000톤 물이 담긴 수로를 향하여 100㎞/h로 급하강하며 엄청난 물보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탑승자뿐만 아니라 이를 외부에서 지켜보는 사람들까지 물벼락을 맞을 정도로 물보라가 거세다.
잠실 롯데월드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자이로스윙’의 업그레이드판도 있다. 롯데월드 부산에는 잠실 롯데월드 ‘자이로스윙’의 형제격인 ‘자이언트 스윙’을 운영한다. 이 어트랙션은 기존 ‘자이로스윙’ 보다 중심축이 약 20% 더 길어 120m의 큰 회전 반경을 그린다. 최고 속도 110㎞/h의 진자운동으로 높이 44.8m에서 떨어진다.
또 어트랙션 외에도 테이블에 앉아 주문하면 롤러코스터의 레일을 따라 음식이 내려오는 ‘푸드드롭’ 레스토랑 역시 국내에서 처음 롯데월드 부산에 오픈한다.
리조트형 호텔에서 바다 전경 인피니트풀 즐겨
롯데월드를 나와 2㎞ 거리가 떨어진 아난티힐튼 부산, 아난티코브에서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먼저 아난티힐튼 부산은 2017년 7월에 오시리아관광단지에 오픈한 리조트형 호텔로, 한 개의 수영장을 운영하는 일반 호텔들과 달리 총 3곳의 물놀이 시설을 운영한다.
일명 ‘수영장 맛집’으로 통하는 이곳은 바다 전경을 바라보며 수영할 수 있는 가로 길이 18m의 부산 최대 규모 수영장인 ‘인피니티 풀’을 비롯해 6개 카바나와 50개 선베드를 갖춰 휴양지 리조트처럼 즐길 수 있는 ‘성인 전용 인피니티풀’, 10층에 위치해 통유리창을 통해 높은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할 수 있는 실내 수영장과 야외 바람을 맞으며 온수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자쿠지가 있는 ‘맥퀸즈풀’ 등 총 세 수영장이 있다.
아난티코브에서는 지난해 7월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더욱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진 물놀이 공간 ‘워터하우스’를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실내 공간만 1400여평에 규모로, 지하 600m에서 하루 1000톤씩 뿜어져 나오는 천연 온천수로만 운영된다.
이 공간에는 실내 바데 풀과 키즈 풀, 건·습식 사우나, 노천탕 등이 마련됐다. 또 정글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가 펼쳐지는 수영장도 있다. 정글 미디어 아트로 구현되는 영상 속 열대 우림에서 기린, 사자, 코끼리 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난티힐튼 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특급호텔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난티힐튼 부산은 주말 객실 점유율 90%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며 “활기찬 분위기의 해운대가 아닌, 프라이빗하고 조용한 바다 전경을 보며 물놀이를 즐기고자 하는 젊은 2030세대 방문자가 특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에 오픈한 ‘루지’ 역시 대표적인 기장군 놀거리 중 하나다. 오시리아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스카이라인루지 부산’은 100m 정도 높이에서 2.4㎞를 루지를 타고 내려올 수 있는 시설이다. 방문자는 스키장에서 볼법한 리프트를 타고 최고지점까지 이동한 후 출발지점에서 2개 트랙 가운데 한 코스를 선택해 루지 카트를 탈 수 있다.
발전 좋지만, 일각에서는 교통대란 우려
기장군의 변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실제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되면서, 주말이면 하루 최대 1만4000대 차량이 몰리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기장해안대로 등 주요 도로들이 주말이면 꽉 막히는 상태가 된다.
이 같은 우려 사항에 대해 롯데월드 측은 “오픈 초기 밀집도 관리를 위해 일 입장객을 6000명으로 한정하고 사전예약제를 실시한다”며 “사전예약제는 4월 10일까지 100% 온라인으로 운영하고 이후에는 오후권 판매를 통해 밀집도를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서 “오는 6월에 완공 예정인 오시리아역에서 롯데월드 부산까지 연결되는 보행 육교가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할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한 방문자에게 1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교통대란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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