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결국 남는 건 ‘자산’”…1000만원으로 380억 기업 만든 비결 [이코노 인터뷰]
- 배세와 BSWay 대표 인터뷰
5번의 창업·3번의 엑시트 경험 기반 CEO 커뮤니티 설립
선후배 기업가 연결…‘성공 이상의 길’ 함께 걷는 동반자 목표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손에 쥔 것 없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업으로 일본의 경매 사이트 ‘야후재팬 옥션’을 통해 한국에 일본 상품을 팔았다.
당시는 한국에서 일본 제품이 ‘핫’하던 시기였다. 아르바이트 시급은 1만원이었지만 경매로는 하루에 약 20만원을 벌 수 있었다. “돈이 되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물건을 팔며 일명 ‘보따리상’(소무역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주말에는 전시장에서 통역 아르바이트를 했다. 한국에서 온 대표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병행 수입이 허용되지 않던 시절, 그들은 한국에 없는 상품만 골라서 수입했다. 그렇게 ‘독점 계약’의 원리를 알게 됐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콜라겐을 유통하기로 했다. 프랑스에서 콜라겐 원료를 수입해 가공한 뒤 일본의 대표 드럭스토어 ‘마츠모토 키요시’에 제품을 독점 공급했다. 초반에는 3개 정도 매장에만 납품했는데 반응이 좋자 "전 매장에 상품을 넣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몇만개에 달하는 물량을 감당할 자금이 없었다. 대출 등 금융상품도 활용할 줄 모르던 때였다. 사업체를 팔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첫 번째 엑시트(투자금 회수)다.
중개 무역 사업을 하던 어느 날 한국에서도 병행 수입이 가능해진다는 기사를 봤다. 독점 계약의 이점이 사라질 거라고 판단해 두 번째 엑시트를 했다.
세 번째 엑시트는 1000만원으로 시작한 온라인 사업이다. 봉사활동을 하다 프랜차이즈 대표들을 만나며 “매장을 내지 않고 온라인으로도 제품을 팔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에 소포장 치킨 판매를 제안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에서 반값에 치킨을 팔자 소위 ‘대박’이 났다.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나 물건을 사지 못한 고객의 악플이 쏟아질 정도였다. 초기 자본 1000만원이던 사업은 6개월도 안 돼 4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변화 흐름’ 빠르게 읽어야…매일 AI와 대화
20대 초반에 사업을 시작해 다섯 번의 창업과 세 번의 엑시트를 경험한 배세와 BSWay 대표이사의 이야기다.
20여 년간의 창업과 투자 유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대표와 자녀들의 컨설팅도 맡게 됐다. 수많은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표가 겪는 고충을 나누고 도움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Beyond Success Way. ‘성공 이상의 길을 동반자이자 조력자로서 함께 걷겠다’는 뜻을 담은 BSWay를 세우게 된 계기다.
배 대표가 1000만원으로 380억원 가치의 기업을 만든 비결은 ‘비즈니스 뇌 구조 장착’이다. 그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요즘은 휴대전화 한 대만으로도 누구나 창업이 가능한 시대”라며 “중요한 건 어떤 제품을 어디서·얼마나·어떻게 팔아 이익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구조를 짜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업 성패 결정하는 건 ‘정책’
“국내에서 병행 수입이 허용된다고 했을 때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예상하지 못했다면 전 모든 재산을 잃었을 거예요. 사업가는 정책을 포함한 사회의 변화 흐름을 잘 읽고, 변화에 따른 영향을 빠르게 예측해야 합니다.”
그는 매일 5개 이상 언론사의 뉴스를 본다.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출근하는 차 안에서는 아침에 접한 기사를 토대로 인공지능(AI)과 대화한다. AI와 이야기하며 업무에 필요한 결정은 모두 출근길에 끝낸다.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일을 지난 2023년부터 했어요. 그런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AI 기반 스마트 경영 교육을 시작했죠. ▲오뚜기 ▲힘펠 ▲인쌩맥주 ▲가마로강정 ▲채선당 등 여러 기업에 AI를 활용해 매출을 높이고 비용은 줄이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대다수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시각’이 가장 중요”
BSWay가 운영하는 세와커뮤니티(SEWWA)는 최근 ‘사업가 자산화 과정’(사자과정)을 개설했다. 사자과정은 사업가가 비용 중심의 경영 구조를 자산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배 대표는 “사업을 하는 이유는 남보다 더 부를 쌓고 싶어서인데, 사업을 확장하다 보면 계속 번 돈을 투자하게 된다”면서 “사업 수익을 자산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정책이나 코로나19 같은 환경 변화 등으로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쳤을 때 재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20년가량 1000명이 넘는 기업인을 만나며 배 대표가 깨달은 사실은 "결국 남는 것은 자산"이라는 점이다.
그는 “보통 자산이라고 하면 돈이 많아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자과정에서는 사무실 임대료를 내는 대신 정부 지원책을 활용해 같은 가격의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소자본으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사업 환경이 쉽지 않지만, 환경을 탓하기보다 위기를 기회로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는 언제나 있다”며 “후배 창업가와 선배 기업가가 경험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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