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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50%로 인상…물가 ‘고공행진’에 대응

시장에선 동결 vs 인상 전망 팽팽
3월 소비자물가 4%대 고공행진 등 영향 줬을 것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예상보다 높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1.50%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0%가 인상, 50%는 동결을 점쳤다.
 
금통위가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확인한 뒤 오는 5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한은은 국내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점을 감안해 4월 금통위에서 전격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지난 2월 연간 3.1% 물가 전망치를 제시했으나, 이후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이 전개됐고, 서비스 중심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비 4.1% 상승하고, 추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간 물가 전망치는 4%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4분기까지 고물가 흐름이 우려되면서 당장의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도 최근 가계부채 관리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며 매파적(통화정책 긴축)인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지난 10일 이 후보자는 “한국은행이 금리 시그널을 통해 경제주체들이 스스로 가계 부채관리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한은 금통위 정레회의는 이주열 한은 총재 퇴임 이후 이 후보자의 취임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회의를 주재했다. 한은 총재 공석 속에 치뤄진 금통위는 사상 처음이다.

김다운 기자 kim.daw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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