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만 적자가구, 일년 번 돈으로 빚 갚는다 [체크리포트]
국내 전체 가구 중 17.2%가 적자가구
연평균 채무 원리금 상환액 4500만원
“경제 상황 따라 흑자가구도 재무상태 약해질 수도”
국내 전체 가구 중 17%가 적자가구로 조사됐다. 해당 354만 가구는 연 소득 대부분을 빚 갚는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가계 재무 상태가 적자인 가구의 특징과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금융복지 조사 자료를 이용해 계산한 결과, 전체 2052만 가구의 17.2%인 354만가구는 적자가구였다.
적자가구란 소득을 필수적인 소비지출과 이자 외 비소비지출에 충당하고, 채무에 대한 원리금상환에 충당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는 가구를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적자가구의 연평균 경상소득은 4600만원이다. 채무의 원리금 상환액은 연간 4500만원으로 수익의 대부분을 빚 해결에 사용했다. 그 외 필수 소비지출 규모는 2400만원, 이자 외 비소비지출은 900만원이다.
가계의 재무 상태 중 유동성 위험을 파악하는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적자가구가 1.6배, 흑자가구가 0.7배를 기록했다. 가계의 채무이행 부담을 보여주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적자가구가 1.4배, 흑자가구는 0.1배로 두 그룹 간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적자가구 중 66만가구가 세입자로부터 받은 전·월세 보증금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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