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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폭락’에 코인 관련주 카카오·한화투자증권 주가도 하락

두나무·빗썸 지분 보유한 기업 주가 ‘뚝’, 게임주도 영향받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국내 암호화폐 관련 기업 주가도 주저앉았다.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현재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한국산 가상자산(암호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 폭락하면서 국내 암호화폐 관련주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두나무)와 빗썸의 지분을 가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나무 10.88% 보유한 3대 주주인 카카오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2.14% 떨어졌다. 우리기술투자(두나무 지분 7.4% 보유)는 11.6%, 한화투자증권(두나무 6% 보유)은 6.11% 하락했다. 
 
암호화폐 관련주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루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 전 50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7월 이래 처음으로 2만9000달러(약 3726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2일 하루에만 무려 2000억 달러(약 258조원) 이상의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10만원대에서 거래됐던 암호화폐 루나는 99% 이상 폭락해 한때 1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테라와 루나는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10위 안에 위치할 정도로 성장한 코인이라 충격이 더욱 컸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은 루나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한 상태다.  
 
1년 전, 암호화폐 인기와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설에 힘입어 카카오와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상승세였다. 지난해 3월 말 3000원대였던 한화투자증권은 4월 6일 65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찍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6일 전날보다 8.37% 급등했다. 
 

암호화폐 폭락에 게임주도 목표가 하향

 
암호화폐 폭락은 게임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블록체인 게임 등 신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루나 사태’로 상황이 뒤집혔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 관련주도 마찬가지다. 빗썸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비덴트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11.20% 빠졌다. 비덴트 주주(17.77%)인 인바이오젠도 5.95% 하락했다.  
 
출렁이는 암호화폐 가격은 게임주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넷마블(-5.30%), 컴투스(-12.30%), 위메이드(-11.05%)는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사는 게임 코인을 발행한 게임사등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그간 게임사들은 암호화폐를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사업 진출에 열을 올려왔다.  
 
미래에셋증권(14만원→9만5000원), SK증권(13만7000원→9만5000원), 대신증권(13만원→8만원) 등 3개 증권사는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블록체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올해 블록체인 사업 관련해 게임사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컴투스 목표 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가격의 급락과 P2E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나타나며 컴투스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면서 “게다가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의 P2E 게임 코인 C2X의 메인넷이 테라였다는 점이 악재”라고 설명했다.  
 
오창배 KB증권 연구원은 “테라(루나) 코인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한 기업들의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루나 가격 폭락 사태 이후에도 테더‧DAI 등 다른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연쇄 붕괴 우려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 자체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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