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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바짝 뒤쫒는 BGF리테일·롯데쇼핑, 유통 대장株 누구?

1위 이마트 vs 2위 BGF리테일 시총차이 1000억원 안돼
거리두기 해제에 백화점·편의점 수혜, 온라인 성장은 제한
증권가 “이마트 5월에도 영업익 부진에 목표주가 줄하향”

 
 
올해 초까지 유통 대장주 자리를 수성하던 이마트가 1분기 실적 부진에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 이마트]
‘유통 대장주’ 자리를 두고 이마트와 BGF리테일, 롯데쇼핑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유통 대장주인 이마트가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춤한 사이 2위인 BGF리테일과 3위 롯데쇼핑은 주가는 상승세다. 주가가 오르면서 BGF리테일과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이마트와 1000억원 내로 좁혀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편의점과 백화점 업종 수혜가 예상되지만, 이마트는 자회사인 지마켓글로벌(구 이베이코리아) 등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전 거래일보다 1.28%(1500원) 내린 1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하락으로 이마트 시가총액은 지난 3일 대비 400억원 가까이 줄었다. 반면 BGF리테일은 이날 0.27% 오른 18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기준 이마트(3조2197억원)와 BGF리테일(3조1630억원) 시총 차이는 1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1분기 실적발표 후 이마트 주가↓, BGF·롯데쇼핑 ↑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통 대장주 1위는 이마트였다. 연초 이마트 시가총액은 4조1953억원으로 2조원대인 BGF리테일(2조4802억원), 롯데쇼핑(2조4441억원)과 격차가 컸다. 하지만 1분기 실적 발표 후 순위가 요동쳤다. 
 
이마트는 지난달 1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같은 달 19일 장중 11만30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1% 감소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반면 BGF리테일은 1분기 영업익이 전년동기대비 75% 늘어난 378억원을 달성하며 시장예상치(316억원)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두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실적 발표 후 주가 상승세를 타던 BGF리테일은 5월 25일 이마트 시총을 추월했다. 같은 달 30일 이마트가 다시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지만 이마트는 1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겪었다. 
 
이마트와 BGF리테일이 대장주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3위인 롯데쇼핑도 시총 3조원대에 합류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말 5년간 8조1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발표와 2분기 실적개선 전망에 지난 3일 하루 동안 주가가 8.22% 급등했다. 롯데쇼핑 시총은 이날 3조127억원으로 마감하며 3조원대에 합류했다. 
 

이마트, 이커머스 투자 확대가 주가 발목잡아 

 
시장에서는 BGF리테일과 롯데쇼핑은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지만, 이마트는 당분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마트의 온라인 채널에 대한 투자 확대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지마켓글로벌을 약 3조4000억원에 인수했는데, 지마켓글로벌의 올해 1분기 GMV(총거래액)은 3조79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1분기엔 거래액 기여도가 낮은 생필품 등에 집중했기 때문에 거래액이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지만 2분기 반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채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이마트는 전체 사업체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온라인 채널 수요가 적어 이커머스 사업부의 수익성 부진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이마트 목표주가도 내려잡고 있다. 지난달 KB증권이 이마트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6만원으로 20% 하향한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22만원→17만5000원), 미래에셋증권(22만5000원→18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21만원→17만원), 다올투자증권(20만원→16만원), 신한금융투자(19만5000원→16만원), NH투자증권(22만원→17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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