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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 믿을 수 있나?…“4가지를 봐라”

코빗 리서치센터 “페깅 유지 메커니즘이 관건···지속적인 개선 필요”

 
 
스테이블코인 트릴레마. [사진 코빗]
스테이블코인을 판단할 때 ▶외부 충격으로부터의 안전성 ▶자산의 건전성 ▶활용도 ▶안정적인 이력을 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산하의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테라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 판단 요인을 분석한 ‘테라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점검’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 및 변화 방향과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 판단 시 고려할 요인들에 대해 분석했다.
 
리포트는 “지난달 테라USD(UST) 디페깅 사태는 스테이블코인의 양적 성장보다 수요처가 한정적이거나 대량의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때 발생한다”며 “알고리즘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내외부 충격이 악순환 고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 투자사 멀티코인 캐피탈이 정의한 ‘스테이블 코인 트릴레마’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세 가지 목표인 가격 ▶안정성 ▶자본 효율성 ▶탈중앙성은 서로 동시에 달성될 수 없다는 개념이다. 각 스테이블코인은 이 중 어떤 요소를 중시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UST는 자본 효율성에 장점이 있었지만, 이번 테라 사태를 계기로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에 대한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포트는 과거 사례를 참고한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 판단 요인 4가지도 소개했다. 
 
첫 번째 요인은 ‘페깅 유지 원리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안전한지’다. 담보가 없는 알고리즘식스테이블코인은 원인과 결과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recursive) 구조로 충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자산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자산의 담보 비율과 건전성은 어떠한지’다. 같은 종류의 자산이라면 발행 규모 대비 담보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담보 자산의 유동성 및 환금성이 낮거나, 장부상 가치에 비해 실제 회수 가치가 손상될 여지가 있다면 건전성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바라봤다.
 
세 번째는 ‘스테이블코인이 충분한 활용도를 갖고 있고 특정 용도에의 집중이 과도하지 않은지’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지급·예치 등 많은 곳에서 활용될 수 있다면 급격하게 인출될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앵커프로토콜 사례처럼 특정 용도에의 집중도가 너무 높다면 수요 변동이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은 ‘안정적인 이력(track record)을 가졌는지’다. 오랜 시간 안정성을 잘 유지해왔다는 이력은 수요자의 신뢰를 높이고 시장 변동 상황에 수요를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 변동성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정준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모든 스테이블코인의 관건은 각각의 페깅 유지 메커니즘이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은 자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지속적인 발전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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