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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없는 돌봄, 엄마도 아이도 함께 자랄 수 있게 도울게요”

김홍일의 혁신우혁신⑲ | 장서정 자란다 대표
아이가 키우는 데 필요한 솔루션 제공하는 ‘키즈포털’ 목표
알고리즘 통해 성향 제각각 아이에게 적합한 선생님 추천
사업성 인정 받고 3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성공
“출산, 육아 이유로 여성 커리어 끊기는 일 없었으면…”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오른쪽)가 장서정 자란다 대표를 만났다.원동현 객원기자
“몇 년 만에 연매출 수백억 신화”, “고졸이 대박집 사장이 되기까지”, “유명 대기업에 수백억 투자받은 비결”, “스타트업, 나처럼 하면 성공한다”…. 창업 관련 기사를 수놓는 미디어의 헤드라인이다. 가시밭길을 밟아온 창업가의 역경 드라마를 소개하고,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는 식이다. 스타트업의 숱한 곡절을 생생하게 목격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전 디캠프 센터장)는 창업 시장이 일률적으로만 묘사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창업가의 성공에 손뼉만 치고 끝낼 게 아니라, 그들의 혁신 비법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자.” [이코노미스트]가 ‘김홍일의 혁신우혁신’을 연재하는 이유다. 창업 요람의 리더 역할을 하던 VC 대표가 스타트업 CEO를 만나 진중한 질문부터 가볍고 짓궂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새 성장 동력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라서다. 열아홉 번째로 만난 창업가는 워킹맘의 고충을 해결하는 키즈 플랫폼 자란다의 장서정 대표였다.[편집자]  
 
장서정 대표가 운영하는 ‘자란다’는 아동 교육·돌봄 매칭 플랫폼이다. 아이의 연령과 교육 목적에 적합한 선생님을 알고리즘으로 추천하고, 방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일 돌발 상황이 벌어지는 방과 후 돌봄 공백시간을 효과적으로 메우는 게 목표다.  
 
자란다의 특징은 플랫폼에 등록된 선생님 대다수가 대학생으로 젊다는 점이다. 아이와 놀아주면서 동시에 숙제도 봐줄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뉴스에 나올 법한 사고를 염려치 않아도 된다. 자란다에 선생님으로 등록하기 위해선 신원 인증, 아동학대 범죄 전력 조회, 성향 검사, 활동 오리엔테이션, 학력인증, 성범죄 전력 조회, 인터뷰, 자격인증 등 총 8가지의 엄격한 검증 절차를 통과해야 해서다. 자란다는 이를 통해 선생님의 성향, 특기, 활동 데이터를 파악하고 아이 성향에 최대한 알맞은 선생님을 추천한다.
 
자란다가 키즈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던 이유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3배 매출 성장을 달성했고, 누적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유아동 방문교사 시장에선 매칭 점유율 1위 플랫폼이다. 자란다 서비스를 임직원 복지에 도입한 기업 수는 1100여개나 된다. 입소문에만 의존하던 기존 육아·교육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엔 3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합계출산율 0%대 시대에서 힘겹게 사는 엄마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란다의 사회적 가치는 크다. 정부가 인구절벽을 막겠다며 수백조원 단위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대처하고 있는데도 정책의 체감효과는 적다. 무엇보다 육아와 보육 책임을 엄마에게만 짐 지우고, 이들이 경력단절로 내몰리고 있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이처럼 돌봄 여건이 좋지 않다 보니 출산과 육아를 주저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학습부터 놀이, 돌봄까지 아이에게 필요한 활동은 뭐든지 지원하는 작은 스타트업의 행보에 부모들이 열광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김홍일 대표) : 육아, 참 어려운 문제죠. 옛날에도 그랬어요. 제 배우자는 아이를 낳고 교직을 떠났거든요. 삶 전체로 봤을 땐 미안한 마음이 크죠. 계속 교편을 잡았다면 정말 훌륭한 교육자가 될 수 있었을 텐데요.
장서정 자란다 대표(장서정 대표) : 그땐 대부분의 엄마가 육아를 거의 전담했죠.
김홍일 대표 : 다행히 요새는 부부가 아이를 낳고도 맞벌이를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육아 난도는 더 올라간 것 같아요.  
장서정 대표 : 육아 관련 정보가 많아지면서 아이에게 해야 할 일이 그만큼 늘었어요.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아빠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육아의 우선 책임을 엄마에게 부여하는 관행이 없어지진 않았으니까요.
 

퇴사 고민하던 워킹맘의 창업 도전

 
김홍일 대표 : 돌봄 공백을 메워줄 제도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정부에선 다양한 아이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죠.
장서정 대표 : 이른바 이모님이라고 부르죠. 우리나라가 아이돌봄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지만, 돌보미가 중장년 여성에 국한돼있고, 입고 씻기는 낮은 수준의 육아라는 점 때문에 부모들의 니즈를 충족하긴 어려워요.
김홍일 대표 : 자란다가 아이에게 필요한 선생님을 매칭해 이런 공백을 메운다는 거죠. 지금은 업계에서 첫 손에 꼽히는 키즈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는데,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장서정 대표 : 순전히 저 때문이었어요. 이런 플랫폼이 너무 절실했던 워킹맘이었거든요.  
 
한국에서 아이 가진 엄마가 직장 일을 하면서 산다는 건 여간 힘겨운 게 아니다. 육아와 가사, 경제적 활동까지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과 버거움이 상당하다. 그렇다고 불평을 맘 놓고 토로하기도 어렵다. 한국사회에서 ‘모성’하면 헌신이나 희생의 키워드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점에서 죄인 같은 기분으로 사는 워킹맘이 적지 않다.  
 
모토로라·제일기획 등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UX 디자이너로 일하던 장서정 대표 역시 이런 워킹맘 중 한명이었다. 슈퍼우먼이 돼보려고 돈도 벌고 육아에도 전념했지만, 평범한 인간임을 깨닫고 좌절하기 일쑤였다. 회사에선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과 별개로 돌봄 공백이 생길 때마다 하루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아이를 맡아줄 곳이 필요했다.  
 
아이가 커갈수록 문제는 덩달아 커졌다. 먹이고 씻기는 건 정부 지원 돌봄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아이의 왕성한 호기심을 채워줄 만한 활동을 하는 건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상상과 모험을 좋아하는 아이의 눈높이를 맞춰줄 만한 특별한 선생님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워킹맘이란 이유로 아이를 온전히 케어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고 자책하면서 무너졌어요. 직장과 아이의 삶을 동시에 지킬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대학생을 파트타임으로 고용하게 됐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이와 너무 잘 어울려 노는 거예요. 처음엔 이런 게 필요한 주변 엄마들에게 젊은 청년 선생님을 연결해주다가, 결국 창업으로 이어졌죠.”
자란다 플랫폼엔 워킹망이었던 장서정 대표의 경험이 생생하게 녹아있다.원동현 객원기자
 
김홍일 대표 : 자란다의 특징은 대학생 선생님을 매칭하는 거예요.  
장서정 대표 : 개인적인 경험이 크게 작용했어요. 부모님은 저를 꽤 자유롭게 키웠어요. 일일이 뭘 하지 말라고 제한하기보단 하고 싶은 걸 쫓게 했죠. 대신 언니, 오빠 영향력이 컸어요. 남매 중 막내였거든요. 나이 차이가 작지 않아서 저보다 먼저 어른이 된 형제가 저한테는 훌륭한 선생님이었죠. 저를 잘 지지해줬습니다.
김홍일 대표 : 멘토 같은 역할이었군요.
장서정 대표 : 대학생 선생님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를 가두지 않아요. 마음과 시선을 같은 눈높이에 맞춰서 대화하죠. 형, 누나처럼요.  
김홍일 대표 : 요즘처럼 자녀를 많이 두지 않은 시대엔, 형 동생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더 효과적이겠네요. 사회적 형 같은 느낌의 선생님을 붙여주고 놀면서 돌봄과 교육을 동시에 꾀하고 있군요.
장서정 대표 : 눈높이를 맞추는 게 말은 쉬워보여도 실제론 그렇지 않아요. 가령 부루마블 게임을 하더라도 아이가 묻는 게 굉장히 많습니다. ‘이 도시는 어디에 있어요’ ‘여기는 왜 랜드마크에요’ 같은 식으로요. 이걸 일일이 알려주는 게 부모 입장에선 번거로울 수 있어요.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고 너무 산만한 게 아닌가 걱정하기도 하죠. 그런데 대학생 선생님은 달라요. 역사를 엮어서 흥미롭게 스토리를 풀어주죠.  
김홍일 대표 : 그런 청년 선생님이 자란다에 몇 명이나 있나요.
장서정 대표 : 19만명가량 있습니다. 이 분들이 월 단위로 방문하는 가구 수는 5000가구 정도 됩니다.
김홍일 대표 : 2017년 5월에 처음 론칭했는데, 5년 만에 세를 크게 확장했네요. 유치원하고는 어떻게 다른 거예요.  
장서정 대표 : 제가 교육 전문가는 아니라서 비교하긴 어렵고, 자란다 선생님 중에 유치원 교사를 하셨던 분의 설명을 빌릴게요. 유치원이 아이에게 편한 공간이 아닐 수 있다더라고요. 질서와 규칙이 필요하고, 그래서 이를 가르치는 걸 가장 우선하게 된다고요.
김홍일 대표 : 선생님 한 명이 여러 명의 아이를 보는 구조라 개개인의 속도와 성향에 맞춰주는 것도 쉽지 않겠죠.  
장서정 대표 : 반면 자란다는 아이에게 가장 편하고 안전한 공간인 가정에서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얘기해줬어요.
 

아이 울음소리 줄었지만 씀씀이는 커진 키즈산업

 
김홍일 대표 : 엄마도, 선생님도 만족도가 크니까 자란다 플랫폼에 사람이 몰리고 있군요. 지금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출산율이 드라마틱하게 떨어지고 있잖아요. 산업 규모도 그만큼 줄어드는 건 아닐까요.
장서정 대표 : 역설적으로 한국의 키즈산업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타깃 고객인 아이가 줄었지만, 방향성이 크게 바뀌었죠. ‘에잇포켓(8-pocket)’이란 키워드를 아시나요.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는 물론 양가 조부모, 이모, 고모, 삼촌까지 많게는 8명이 지갑을 연다는 말이죠.  
김홍일 대표 : 자녀에게 투자하는 씀씀이가 커졌군요. 그럼에도 아이가 줄어드는 건 시장의 큰 변수입니다. 장기적으로 따져봤을 땐 자란다의 역할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장서정 대표 : 자란다는 종합적인 키즈포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일 잘하니까 우리 것만 써, 우리가 최고야’란 식의 마케팅을 하고 싶지 않아요. 육아 관련 정보를 잘 유통하고 싶어요. 자란다가 시중에 있는 여러 질 좋은 육아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가 됐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부모가 되더라도 삶이 크게 바뀌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김홍일 대표 : 정작 워킹맘의 고충을 해소하고 있는 장 대표는 다시 워킹맘이 됐는데요. 월급쟁이로 일할 때보다 바쁠 텐데, 어떤가요. 다른 고충은 없나요.  
장서정 대표 : 창업도 육아처럼 험로잖아요. 난관 투성이었지만, 여성 스타트업 CEO라는 점이 의외로 버겁더라고요.
 
딜로이트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 이사회에 등록된 여성 비율은 4.2%에 불과했다. 전 세계 평균(19.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업의 여성 이사 비중이 한국보다 낮은 곳은 카타르(1.2%)와 사우디아라비아(1.7%), 쿠웨이트(4%) 등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제한된 중동 국가뿐이었다. 재계 유리천장에 많은 균열이 생겼다지만, 아직도 여성이 커리어를 지속하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김홍일 대표 : 여성 CEO라서 무시를 당했었나요. 요샌 그런 일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을 텐데요.
장서정 대표 : 외부에서 저를 바라보는 시선엔 꽤 둔감한 편이에요. 여성 CEO란 이유로 고깝게 보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개의치 않았어요. 오히려 엄마가 창업한 엄마를 위한 스타트업이란 점에서 더 각광을 받았던 것 같아요. 자란다의 미션을 둘러싼 사명감을 진심있게 전달할 수 있었으니까요. 다만 주변에 같은 여성 CEO가 너무 없다는 게 아쉽더라고요.  
김홍일 대표 : 여성 CEO로서 조언도 구하고 고충도 털어놓고 싶은데, 그게 어렵다는 거죠.  
장서정 대표 : 창업을 해본 적이 없으니 막막한 상황이 불쑥불쑥 찾아오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랄 만큼 당황스럽고,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가 너무 궁금한데, 먼저 길을 걷는 분이 많지 않으니까요.  
김홍일 대표 : 결국 장 대표가 후배 여성 CEO의 길잡이 역할을 해야겠네요.
장서정 대표 : 저와 자란다의 행보가 작은 영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세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과 머리를 맞대다 보면 많은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고, 장기적으로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봐요. 매일 자라나는 아이처럼 엄마도, CEO도 성장하고 자라야 하니까요.
 
장서정 대표는 자란다를 종합 키즈포털로 성장시킬 계획이다.원동현 객원기자

기자가 본 장서정 대표

 
돌을 앞둔 갓난아기를 둔 기자는 주 양육자가 아닌 부 양육자다. 주 양육자인 아내는 종종 문제를 해결해줄 누군가를 기다릴 수 없는 처지에 놓인다. 애초에 돌봄은 누구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닌데도 주전과 백업이 나뉜다. 주 양육자에게만 버거운 책임을 씌우고 마땅히 해내야 하는 일임을 강조한다. 아이를 키우면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도 그렇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돌봄을 사적인 것으로, 개인과 가정의 문제로만 여긴다.  
 
“순전히 나를 위해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장서정 대표의 말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자란다는 부모가 해내기 어려울 게 분명한 문제를 기술과 연결을 통해 해소하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부모가 온전해야 아이의 돌봄도 온전할 수 있는 게 당연했다.  
 
장 대표의 육아관은 왜 자란다의 비즈니스가 안정적인 궤도에 안착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회가 강요하는 부모 자식 간의 정형화한 모습이 정말 중요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인간 대 인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한쪽이 희생하고 헌신하기보단 같이 좀 행복하게 자라면 안 될까요.”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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