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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의 삼성중공업…경영 정상화 속도

하루에 3조9000억원 수주…연간 목표 70% 넘겼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올해 들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과 비교해 다소 부진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이 하루에 3조9000억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내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수주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의 72%를 달성해 이변이 없는 한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등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당장 2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17만4000㎥급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2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총 3조3310억원에 달한다. 조선업 수주 역사상 단일 계약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는 게 삼성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또한 같은 날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해 21일 하루에만 총 3조9000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59%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대규모 수주로 올해 들어 이날 현재까지 33척(63억 달러)을 수주했다. 약 6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88억 달러)의 72%를 수주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올해 LNG 운반선만 24척을 수주하는 등 앞선 기술 경쟁력으로 LNG 운반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삼성중공업이 하루에 14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한 것을 두고 이른바 ‘저가 수주’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지만, 실제 수주 금액을 따져보면 저가 수주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LNG 운반선 14척 전체의 수주 금액을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1척의 수주 금액은 2800억원 수준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선가는 2억2700만 달러(23일 환율 기준 2950억원)다. 최근 고환율 상황 등을 감안하면, 삼성중공업의 LNG 운반선 수주 금액과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최근 선가 사이에 큰 가격 차이는 없다는 분석이다.  
 

후판 가격 부담에 2분기 실적 ‘먹구름’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6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전망대로 2분기 실적을 기록하면, 지난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379억원과 비교해 적자 규모를 상당 부분 개선하게 된다. 다만 증권업계 일부에선 삼성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인상 등의 원가 부담 가중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삼성중공업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206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 쇼크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조선사와 철강사들이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을 지난해 하반기 대비 톤당 약 10만원 인상에 합의해 공사 손실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500억원을 2분기 추정치에 반영했다”며 “만약 회사 측이 올해 하반기 이후 후판 가격 하향 안정을 전망했던 기존 가정을 변경할 경우 충당금 설정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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