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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째 공석…수출입은행장, 첫 내부 출신? 하마평 ‘무성’

정부 발표 임박…윤희성 전 부행장 유력
신속한 행장 인선으로 본연 역할 강화해야

 
 
수출입은행 전경. [사진 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의 행장직이 한 달 째 공석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수출입은행장에 누가 오를지 하마평만 무성하다. 일각에선 차기 행장에 윤희성 전 수은 부행장이 내정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성사될 경우 첫 내부 출신 행장으로, 수은의 한국 기업 지원 등 본연의 역할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부 출신 행장 가능성…정부 발표 임박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수출입은행장 임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장은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에 제청해 임명된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윤희성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유력한 후보로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수출입은행 안팎에선 조직 사정에 정통한 내부 출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내부 출신 임명으로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화합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수출입은행 임직원 대상 조사에서도 차기 행장에는 금융현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정부 정책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신형 현장전문가’를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수출입은행장 후보로 거론된 윤 전 부행장이 선임되면, 수출입은행 설립 이래 최초로 내부 출신 행장이 된다. 윤 전 부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수출입은행 공채로 입사한 뒤 영국은행 이사, 외화조달팀장, 홍보실장, 국제금융부장, 자금시장단장, 혁신성장금융본부장(부행장)을 맡았고 지난해 초 퇴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과거 고시 공부를 같이했던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부행장 이외에도 김철주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이 차기 행장에 거론된다. 수출입은행이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이기 때문에 기재부 출신 관료가 차기 행장으로 올 것이라는 전망도 무게를 얻었다. 또한 신성환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 인사도 차기 수은 행장으로 지목됐다.
 

‘제2의 산은’ 사태 날라…후임 임명 고심

정부는 ‘제2의 산업은행’ 사태 가능성이 발발할 것을 우려해 수출입은행장 선임에 신중한 모양새다. 앞서 새 정부 출범 후 산업은행 회장에는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임명됐지만 이내 노조반발에 부딪혔다. 강 회장이 ‘산은 부산 이전’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지 못하자, 산업은행 노조는 출근 저지 등에 나서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노조 또한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에선 교수와 정치인 사이 어디쯤에 있는 정체불명의 폴리페서들을 위한 논공행상, 보은인사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만일 우리가 경계하고 있는 폴리페서에 대한 임명을 정부가 강행한다면, 금융노조는 낙하산 저지 끝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고 완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수출입은행은 이르면 7월 내 싱가포르 법인 ‘KEXIM 글로벌(싱가포르) Ltd.’ 개소도 앞두고 있다. 싱가포르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지법인 개소식 등을 행장이 직접 챙겨야 하는 만큼, 정부가 신속히 수출입은행장을 임명하고 은행 또한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수출입은행은 신임 행장 맞이를 위해 대기 중인 상태였던 것으로 안다”면서 “수출입은행장은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자리로, 임명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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