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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반등은 ‘글쎄’… IT株 지고 자동차·2차전지가 주도

[상반기 증시 결산] ② 주요 센터장이 꼽은 하반기 유망업종
원·달러 환율 약 5년 만에 최고점에 조선, 자동차는 호재
배터리 목표주가 가장 올라, 네이버·카카오는 당분간 관망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유망한 업종으로 자동차와 2차전지, 반도체 등을 추천 업종으로 꼽았다. [연합뉴스]
상반기 주저앉은 증시는 하반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 둔화 우려감,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서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하단 평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기존 2400~2500에서 2200~240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3000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사들도 내려 잡았다. 2500~3000을 제시했던 삼성증권은 2200~2700선으로 대폭 낮췄다. 키움증권은 상단을 2930으로 유지하는 대신 하단을 2480에서 2400으로 하향했다. 
 
하반기에도 증시 반등이 어려운 만큼 변동성이 적고 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는 업종 선택이 필요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자동차와 2차전지(배터리) 업종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반도체는 수요 증가에 따른 설비투자(Capex)가 이어지는 만큼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기차 생산 확대로 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2차전지 업종도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크다. 
 
6일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하반기 유망업종에 대해 문의한 결과 이들은 자동차와 2차전지, 반도체, 전기·기계, 조선 등 업종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기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그간 상승 폭이 컸던 성장주보다는 회복 탄력성이 높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전통적인 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2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는 IT(정보기술), 플랫폼 기업의 경우 금리 인상 등 비우호적인 환경 탓에 반등 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수익성 개선 

 
자동차는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공통으로 꼽은 유망 업종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은 대표적인 고(高) 환율 수혜주이기 때문이다. 6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0원을 돌파했다. 약 13년 만에 최고점이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현대차·기아 매출은 약 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75~80%에 달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업종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방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하반기에는 자동차, 기계·장비, 전기·전자 등 전통적인 가치주 쪽에 투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자동차 업종 내 완성차들의 투자 매력은 유지되고 하반기 이후부터는 부품 업체들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2차전지 업종도 하반기 유망 업종 중에 하나다. 상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압박과 유럽 전기차 수요 불확실성 우려가 겹치면서 최근 주가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생산 확대로 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최근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주식보단 채권, 달러 등도 투자 대안  

증권사 목표주가에도 이러한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월 전보다 증권사 평균 목표 주가가 상승한 기업에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업체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는 3월 말 53만2929원에서 7월 4일 55만8550원으로 4.8%(2만5000원) 올랐다. 엘앤에프는 3개월 전보다 41.7%(10만9000원) 급등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현시점의 주가 전망은 다소 어둡지만, 중장기적 수혜가 예상된다. 현대차 목표주가는 3개월 전보다 6.47%(1만7000원) 감소했지만, 기아는 약보합권(-0.45%·520원)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은 늘어나는 대기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지속하면서 이익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의 경우 하반기에도 반등은 요원할 전망이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기에 성장주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2020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지난 4일 기준 40만2353원으로 3개월 전보다 16.08%(7만7000원) 하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목표주가도 11.6%(1만5000원) 내려 12만938원으로 내렸다. 6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는 24만3500원, 카카오는 7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플랫폼 기업은 주가 하락 폭이 크기 때문에 반등은 하겠지만, 현 주가 수준도 싼 가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주식보다 안전 자산 투자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투자 조언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채권, 달러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관망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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