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삼수생’ 현대오일뱅크, 결국 세 번째 상장도 철회
“기업가치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워 내린 결정”
6월 상장예심 통과 한달 만…증시 하락장에 백기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현대오일뱅크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최근 주식시장 상황과 동종사 주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상장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는 등 상장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해왔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상장추진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연초 이후 20% 가까이 폭락해 23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올해 상장을 추진하던 대어급 기업들도 증시 악화에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철회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2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첫 도전에 나섰지만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경영 악화로 상장을 포기했다. 2018년에도 상장에 재도전했으나 철회했고, 이번 상장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뒤 지난 6월 심사승인을 받았다.
지난 1964년 설립된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74.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에서 더는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비록 기업공개는 철회하기로 했지만 석유화학 소재와 바이오연료, 수소 사업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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