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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상반기 실적 ‘선방’…거리두기 해제에 지갑 열렸다

5개 카드사 상반기 순이익 전년比 5.3% 증가
삼성·신한·우리, 9~12% ↑…국민·하나는 감소
하반기 조달비용 증가, 코로나 재확산 등 실적 안심할 순 없어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 중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를 제외한 5개 카드사들이 모두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들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총 1조1654억원에 비해 5.3%가 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금리 인상기에 따른 자금 조달비용 증가 등의 악재에도 상반기 탄탄한 실적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위축된 외부활동이 늘어 일상 소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 중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를 제외한 5개 카드사(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가 모두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들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총 1조1654억원에 비해 5.3%가 늘었다.
 
전날 실적 발표를 한 삼성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3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2789억원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1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29억원보다 7.9% 올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과 더불어 상품 체계 재정립, 개인화 마케팅 강화 등으로  회원 수와 1인당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했다”며 “효율 중심 경영으로 판매관리비용 등을 줄인 점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본격화한 지난 5월 전체 카드 승인액은 9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조3000억원보다 20.7% 늘었다. 이 기간 개인카드는 67조9000억원에서 77조6000억원으로 14.2% 늘었다. 특히 법인카드는 직장 회식이나 거래처 모임 등이 크게 늘어 14조5000억원에서 21조8000억원으로 51% 급증했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카드사들도 실적이 대부분 개선됐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41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3672억원보다 12.4% 성장했다. 2분기 순이익도 2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991억원 대비 18.9% 늘었다. 다만 이 2분기 실적에는 신한카드의 서울 당산동 사옥 매각 이익 627억원(세후 455억원)이 포함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조달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합 영업 자산 증대, 방역지침 완화에 따른 신용판매(신판) 매출 증가 등으로 이익 방어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2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2528억원보다 2.8% 소폭 감소했다. 국민카드의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2조2807억원을 기록했지만, 신용손실충당적립액(대손충당금)이 2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억원(21.1%) 증가한 점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만으론 순이익이 12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13억원보다 13.9%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1343억원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1214억원보다 9.7% 증가한 실적을 이뤄냈다. 2분기 순이익은 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0억원보다는 2% 감소했다. 신판 매출 증대 및 금융자산 확대에 따른 수익 증가가 실적 상승의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나카드는 상반기와 2분기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1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1420억원보다 16.8% 줄었다. 2분기 순이익도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694억원 대비 4.4% 감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 비용이 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드론 규모를 점차 줄여와 이번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카드사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에도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에 조달금리 상승이 예상돼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수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켄타우로스 변이 등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될 조짐이 있어 다시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가능성도 크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어 하반기에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사는) 유동성 위험과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오는 8월 중에 상반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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