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키워드 시대'다. 관심사는 SNS 키워드로 나타나고 해시태그로 묶인 키워드는 또 다른 검색어로 이어지는 등 집합효과를 낸다. 주요 키워드가 곧 지금의 트렌드 이슈이자 온라인 세대의 주요 관심사인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하루에 세계 2억11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SNS 트위터와 함께 현재 사람들이 어떤 키워드에 집중하고 관련 연관 검색어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조사는 매달 진행하고 키워드 랭킹은 한 달간 트위터 이용자에게 해당 키워드가 노출된 수를 집계했다.

가수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 Jeans)’가 지난 7월 22일에 공개되면서 온라인상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 뉴진스의 데뷔 음반 첫 번째 타이틀곡인 ‘어텐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공개되고, 7월 트위터의 전체 키워드 ‘뉴진스’ 언급량의 46%가 22일, 하루 동안 발생했다. 하이브는 트위터에 뉴진스 공식 계정을 만들고 멤버 5명의 아트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영상은 7월 말 기준 200만건에 달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뉴진스 등장은 최근 주춤하던 하이브 주가까지 상승시켰다. 뉴진스 공개 이전에는 15만원 정도를 나타내던 하이브 주가가 뉴진스 공개일인 7월 22일에는 전일 대비 6.37%가 올라 16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도 하이브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7월 29일 기준 주가 17만6500원을 기록했다.        
 

7월 15일 인하대에서 학생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하대 사망사건’ 키워드가 다량 검색됐다. 특히 ‘성폭행 거부’ ‘알몸’ 등 선정적인 표현을 제목으로 사용한 기사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또 사건 발생 이후, 학교의 명예를 언급하며 피해자의 행실을 지적하거나 피해자의 신상을 파헤치는 일명 ‘신상털기’ 글에 대해 ‘2차 가해’라는 비난 여론이 나타났다. 7월 19일 신문사 한겨레가 운영하는 공식 트위터에는 ‘수십 년째 성범죄 피해자에게 가해지고 있는 최악의 반응을 총집합한 것 같다’는 글과 함께 사망한 학생의 2차 가해 문제에 대한 기사를 공유됐는데 이 글은 1만건 넘게 리트윗됐다.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새로운 극장판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가 7월 13일에 개봉하면서 키워드 ‘명탐정 코난’이 국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6위에 올랐다. 온라인상에는 영화 관람 추천 후기부터 팬 아트 등 다양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코난 극장판은 개봉 5일 만에 관객 20만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7월 말 기준으로는 누적 관객 수 3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또 극장 개봉에 이어 명탐정 코난의 공식 스핀오프 애니메이션인 ‘명탐정 코난: 제로의 일상’이 7월 29일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명탐정 코난 팬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연관 검색어로는 ‘할로윈의 신부’ ‘마츠다’ ‘레이’ ‘개봉’ ‘레전드’ ‘캐릭터’ 등이 올랐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편 시청률 10%를 돌파하면서 드라마 속 특정 캐릭터와 대사들이 온라인상에서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캐릭터로는 드라마 속에서 ‘권모술수’라는 별명을 지닌 권민우 역이 밉살스러운 모습으로 트위터에서 다량 언급됐다. 특히 7월 13일에 방영된 드라마 5화 ‘우당탕탕vs권모술수’ 편이 공개된 이후 키워드 ‘권모술수 권민우’가 주요 검색어로 등장했다. 
 
또 주인공 우영우가 극중 캐릭터 최수연 역에 ‘봄날의 햇살’이라고 말한 대사가 화제가 됐다. 이후 ‘봄날의 햇살’은 국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 1위를 기록했다. 검색어에 오른 것에 이어 드라마 제작사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는 드라마 방송 전 주가 1만605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주가가 올라 7월 29일 기준 2만8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6월부터 시작한 네이버 ‘주간일기 챌린지’가 Z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주간일기 챌린지는 한 주간의 일상을 일주일에 한 번, 모아서 쓰는 일기로 4주간 꾸준히 글을 작성하고, 추첨을 통해 선물을 받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 챌린지를 오는 11월까지 운영하며, 챌린지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매월 1000명을 추첨해 네이버페이 5만원을 제공한다.  
 
특히 7월 주간일기 챌린지가 시작한 지난 7월 4일, 트위터상에 키워드 ‘주간일지 챌린지’ 노출이 급증해 전일 대비 8배 많은 글이 발생했다. 트위터에서 자신이 작성한 네이버 블로그 글을 공유하면서, 서로 블로그 이웃을 요청하는 등의 형태가 나타났다. 연관 검색어로는 ‘네이버’ ‘네이버페이’ ‘기록’ ‘일주일’ ‘습관’ ‘당첨자’ 등이 올랐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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