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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왕좌 자리 차지할 게임사는 어디? [막 오른 게임 신작 경쟁①]

지연된 신작 게임 속속 출시…게임사 돈 되는 MMORPG에 집중
엔씨에 맞서 넥슨·넷마블·컴투스 도전장 내밀어

 
 

히트2 이미지 [사진 넥슨]
최근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신작 게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은 1인당 결제율(ARPU)이 높은 MMORPG 장르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 시리즈가 오랜 기간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넥슨, 넷마블, 컴투스 등이 적극적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7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매출 1위부터 10위까지 게임 가운데, 무려 8개 게임이 MMORPG 장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1위를 차지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지난 2017년 6월 출시 이후 5년 넘게 매출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리니지M 외에도 ‘리니지W’(매출 3위), ‘리니지2M’(매출 5위) 등 다른 리니지 IP 활용 모바일게임들 역시 장기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른 게임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매출 4위를 차지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과 매출 6위를 차지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역시 MMORPG 장르 게임들이다. MMORPG가 다른 장르와 비교해 1인당 결제율(ARPU)이 높은 이유는 캐릭터 육성과 장비 강화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사진 모바일인덱스]

상위 매출 10위 게임 중 8개가 MMORPG

특히 MMORPG는 장르 특성상, 끊임없이 다른 유저와의 경쟁을 유도한다. 문제는 경쟁에 이기기 위해선 장비 등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다. 간혹 동일한 장비를 가지고 실력만으로 승부를 가르는 경우도 존재하나, 대다수의 MMORPG는 장비가 좋을수록 승률이 올라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결국 게임사 입장에선 높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MMORPG 신작을 출시할 수밖에 없다. 특히 RPG 장르가 대세로 자리매김한 국내 시장에선 더더욱 그런 경향이 짙어진다. 실제로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출시한 신작들 면면을 살펴보면, MMORPG 장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신작 MMORPG ‘히트2’를 정식 출시했다. 히트2는 넥슨 대표 모바일 IP인 ‘HIT’의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공성전과 대규모 필드 전투 중심의 대형 MMORPG로 새롭게 태어난 모바일·PC 기반 신작 게임이다. 히트2는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7일 기준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넷마블도 지난 7월말 신규 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한 바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넥서스에서 개발한 오픈월드 MMORPG로 원작의 특성을 가장 극대화한 작품이다. 이용자의 아바타가 다양한 영웅으로 변신해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영웅 변신 후 해당 영웅의 고유 스킬 활용 및 무기와 스킬 간의 조합 등을 통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레볼루션’ 타이틀이 붙는 넷마블의 네 번째 작품이다. 아울러 자체 IP를 활용한 첫 레볼루션 타이틀이다. 넷마블은 게임성이나 흥행 등에 자신이 있을 때만 ‘레볼루션’이라는 타이틀을 게임에 붙인다. 특히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경우, 넷마블의 인기 IP 중 하나인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매출은 넷마블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19위를 기록 중이다.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대표 이미지 [사진 컴투스]

신작 MMORPG ‘히트2’ 제외하곤 흥행 부진

중견게임사 컴투스와 라인게임즈도 MMORPG 신작 경쟁에 가세한 모습이다. 컴투스는 신작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을 출시했으며, 라인게임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선보였다.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은 전 세계 1억5000만 다운로드 및 90여개 국가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컴투스의 대표작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임이다. 특히 ‘서머너즈 워’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최초의 MMORPG이기도 하다.  
 
크로니클에는 서머너즈 워 IP 게임 최초로 유저가 소환사로 등장한다. 유저는 과거 이계의 틈을 열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던 갈라곤의 왕 테포의 음모에 맞서고 라힐 수호단원으로서 왕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모험과 전투를 펼친다. 여기에 기존 IP에서 접했던 수많은 소환수를 비롯해 시험의 탑, 카이로스 던전, 아레나 등과 같은 익숙한 콘텐츠를 크로니클 세계만의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모티프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 개발한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타이틀로 ‘대항해시대2’와 ‘대항해시대 외전’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원작의 감동을 유지하면서 최상의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언리얼엔진4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16세기 주요 항구와 함선을 재현했다. 아울러 풍향, 풍속, 조류 등을 전 세계에서 수집한 빅데이터 기반으로 구축해 실제 해상에서 함대를 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두 게임의 초반 성적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7일 기준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은 구글 플레이 매출 16위를 기록 중이며,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17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만 놓고 봤을 때, 넥슨의 히트2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리니지 IP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신작 성공 기준을 보통 매출 10위권으로 잡는다. 초반에 매출 10위권에 들지 못할 경우, 신규 유입이 점차 줄어드는 모바일게임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히트2 역시 출시 초반이라는 점에서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규 MMORPG가 대거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리니지 IP 게임들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며 “앞서 출시된 ‘오딘’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장기 흥행에 접어들면서, 신규 게임들의 허들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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