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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만 게임인가’…새로운 장르 도전에 나선 게임사들 [막 오른 게임 신작 경쟁②]

‘루트슈터’, ‘서바이벌 호러’, ‘소울라이크’ 등 장르도 다양
‘퍼스트 디센던트’, ‘칼리스토 프로토콜’, ‘문브레이커 등 출시 전부터 주목

 
 
네오위즈 'P의거짓' 대표 이미지 [사진 네오위즈]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소위 ‘돈되는 게임’인 MMORPG 장르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게임사들은 성공이 보장된 MMORPG 장르가 아닌 신규 장르에 대한 도전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넥슨의 국내 상장사인 넥슨게임즈는 국내에서는 마이너 장르에 속하는 루트슈터 장르 ‘퍼스트 디센던트’를 개발하고 있다. 슈팅과 RPG가 결합된 루트슈터 장르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넥슨은 이를 공략하기 위해 퍼스트 디센던트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언리얼 엔진5로 구현된 새로운 차원의 비주얼 퀄리티를 바탕으로, 그간 경험할 수 없었던 액션을 선사한다. 와이어를 이용한 특수 이동 기술 ‘그래플링 훅’, 수십 종의 총기 아이템, 각자의 고유한 스킬을 지닌 10종의 캐릭터 등 액션, 콘텐츠 면에서 루트슈터 게임의 재미 요소를 극대화했다.
 
뿐만 아니라 한 캐릭터가 3개의 총, 4개의 보조장비를 사용하고 캐릭터·총기 능력치를 강화하는 룬 시스템을 통해 전략적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네 명이 함께 독특한 기믹(gimmick)을 지닌 보스 몬스터들을 공략하는 레이드를 통해 코옵(CO-OP) 액션 경험도 제공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PC를 비롯해 PS4, PS5, 엑스박스 원,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콘솔 기기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자회사를 통해 색다른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의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블록버스터 서바이벌 호러 프랜차이즈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의 제작자 글렌 스코필드가 제작을 맡은 SF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호러 엔지니어링(Horror Engineering)’ 기법을 도입해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크래프톤의 또 다른 자회사이자 ‘서브노티카’의 개발사로 유명한 언노운월즈의 신작 ‘문브레이커’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문브레이커', 독특한 아날로그 보드게임 감성 느낄 수 있어 

문브레이커는 그간 ‘프로젝트M’으로 알려져 있었던 턴제 전략 테이블탑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50종 이상의 다양한 유닛과 강력한 전함 지원 스킬을 조합해 부대를 편성하고 매 턴마다 전략적인 판단으로 상대방의 부대와 전투를 펼쳐 승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실물 미니어처 게임을 디지털로 온전히 구현해 아날로그 보드게임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80~90년대 미국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뉴트로풍의 아트워크로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쉽게 배울 수 있는 턴제 전투 방식과 다양한 게임 콘텐츠들을 통해 보드게임 마니아들은 물론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크래프톤 '문브레이커' [사진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오는 12월 출시 예정이며, 문브레이커는 오는 9월 30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얼리 액세스로 전 세계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넥슨의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MINTROCKET)’의 첫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도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민트로켓은 넥슨이 지난 5월 발표한 첫 서브 브랜드다. 기존 개발 관습을 과감히 버리고 게임의 가장 중요한 본질인 재미에 집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민트로켓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라는 다소 특이한 장르다. 유저들은 수많은 어종과 거대 해양 생물이 가득한 바닷속을 탐험할 수 있다. 이번 게임은 지난 7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압도적인 긍정 평가를 받았다.  
 
당시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블루홀을 탐험하며 해양 수산물을 포획하고 스시집을 운영하며 더 깊은 바다 속을 탐사하는 매력에 찬사를 보냈다. 또 탐험과 스시집을 운영하는 독특한 조합이 재미를 향상시켰다는 평가가 많았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감성을 2D와 3D가 결합한 아트 스타일로 구현해 데이브만의 감성을 살렸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오는 10월 중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에 돌입해 이른 단계부터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완성시킬 계획이다.
 
네오위즈 ‘P의거짓’도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소울라이크’ 장르로 개발 중이다. 소울라이크란 일본 개발사 프롬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흥행작 ‘다크 소울’ 시리즈 등에 큰 영향을 받은 게임들을 의미한다. 어려운 게임 난이도, 다양한 패턴의 보스들, 다른 게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의성 등이 특징으로 어려운 게임 난이도에도 불구,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P의거짓은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다.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한 사실적인 그래픽과 고전 명작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각색한 독특한 세계관, 뛰어난 액션성 등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콘솔 및 P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며 오는 2023년 출시 예정이다.
 
특히 P의거짓은 최근 개최된 ‘게임스컴 어워드 2022'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달성했다.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과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에 선정됐으며,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도 올랐다. 이는 게임스컴 어워드 2022 최다 수상으로, 한국 게임 최초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저들은 국내 게임사가 비슷비슷한 RPG만 만든다고 비난하지만, 실제로 찾아보면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도 많은 편”이라며 “다만 신규 장르 게임들의 경우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유저들도 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 게임사들이 신규 장르에 계속 도전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해당 장르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며 “실패 가능성이 크지만, 성공했을 때 보상 역시 굉장히 크다”고 덧붙였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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