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기술 도입, 연령대 따라 상이한 영향력
IT 장비구입, 고령층 비자발적 퇴직 위험 0.88배 높여

우리 사회가 기술혁신시대에 돌입함에 따라 자동화기술,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이 노동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도입은 근로자의 퇴직위험을 오히려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사무직 고령층 등 일부 근로자의 노동에는 큰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이 발표한 ‘기술도입이 고령자 퇴직위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가능인구 중 50세 이상 비중은 2020년 33.1%에서 2050년 42.1%로 증가할 전망이며, 현재 정년 65세 이상 고령층의 실질적 근무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신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효과도 있지만, 생산성 증대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도 한다. 이에 따라 AI 등의 기술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기술도입으로 근로자의 전반적인 퇴직위험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는 연령대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났는데, 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인한 고령 근로자의 퇴직 위험은 0.88배, 젊은 근로자는 0.77배를 기록했다. 기술도입의 긍정적인 영향이 젊은층에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다만 일부 직종 및 퇴직사유에 따라서는 기술도입이 고령근로자의 퇴직위험을 절대적으로 높이기도 했다.
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사무직 고령 근로자의 퇴직위험은 3.62배가 높아졌다. 이는 사무직 고령층이 몸담는 업무의 성격이 주로 규칙성에 따른 반복 노동의 형태를 띈 영향이 컸다. IT 관련 장비구입도 고령 근로자의 비자발적 퇴직 위험을 1.48배 높였다.
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실 과장은 “신기술 도입 고령층의 신기술 적응 의욕이 축소되거나, 노동 수요 구조에 따라 회사 측에서 퇴직을 유도하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서현 기자 ssn35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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