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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수출에 고용까지’…내리막 걷는 국가산업단지

양금희 의원 “글로벌 경쟁력 갖춘 산업단지 조성해야”

 
 
지난 2월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현장. [연합뉴스]
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생산과 수출이 최근 5년 동안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고용 인원 역시 5만명 이상 줄었고, 지난 10년간 국가산업단지를 떠난 기업도 5만 곳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국가산업단지에서 끊임없이 안전사고가 발생해 안전관리도 부실하다는 진단이다. 국가산업단지를 혁신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단지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업체당 연간 생산액은 2017년 140억원에서 지난해 133억6000만원으로 감소, 연평균 1.2%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당 연간 수출액 역시 2017년 496만 달러에서 2021년 457만 달러로 약 39만 달러 줄었다.  
 
특히 이 기간 국가산업단지의 전체 수출액은 1910억 달러에서 1885억 달러로 감소했는데, 한국의 제조업 전체 수출액은 5737억 달러에서 6444억 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제조업 수출액이 증가하던 시기에 국가산업단지 수출액은 줄어 제조업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우리 제조업 전체 수출액에서 국가산업단지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3.3%에서 2020년 27.6%으로 줄었다가 지난해에 29.25%로 반등했다.  
 
고용 창출 규모도 줄었다. 국가산업단지의 지난해 전체 고용 인원은 96만9797명으로, 2017년(102만3385명)보다 5만명 이상 감소했다. 이 기간 업체당 고용 인연 역시 23명에서 19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국가산업단지를 떠난 기업도 5만 곳이 넘는 곳으로 조사됐다.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가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해지한 기업은 5만7418개로 집계됐다. 계약 해지 사유는 이전 46.2%, 양도 20.7%, 자진 폐업 8.5%, 직권 취소 7.9% 등의 순이다.  
 

안전관리 부실 ‘고질병’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데이터허브센터 공사 현장에서 가스·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올해엔 울산 국가산업단지에서 폭발 사고로 발생해 총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지속적으로 폭발이나 화재 사고 등이 발생해 노후 설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달 22일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금호석유화학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다쳤으며, 지난 2월에는 여천NCC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이일산업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금희 의원은 “산업단지가 미래 성장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사업 창출과 제조업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철저한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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