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셀트리온, ‘4조 매출·1조 영업익’ 시대 개막…“한 차원 높은 성장 곡선 그릴 것”
- 4분기 매출 25%·영업익 142% 증가…시장 전망치 상회
합병 영향 해소…매출원가율 35.8%로 안정화
올해 신규 제품 처방 본격화…바이오시밀러·신약 투트랙 가속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셀트리온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신규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37.5% 증가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8.1%로 전년보다 14.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어난 1조3302억원, 영업이익은 142% 증가한 4752억원을 기록하며 회사가 제시했던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고수익 제품 빠른 안착…신규 제품 확대
호실적의 배경에는 고수익 신규 제품의 빠른 시장 안착이 자리하고 있다. 기존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력 제품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짐펜트라 등 신규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매출은 3조8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은 54%까지 올라서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의 성장 축이 기존 제품 중심에서 신규 제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품별로 보면 램시마는 유럽에서 59%, 미국에서 3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했다. 트룩시마는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30%대 점유율을 확보했다. 허쥬마는 유럽 점유율 1위와 함께 일본에서 75%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나타냈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 역시 유럽 시장 1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제품 대부분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졌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원가율은 35.8%로, 합병 직후인 2023년 4분기 약 63%에 달했던 수준에서 크게 낮아졌다. 고원가 재고 소진과 개발비 상각 완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가 외형 확대뿐 아니라 내실 강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매출 목표 상향…“신 성장 동력 강화”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목표를 5조3000억원으로 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1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기반으로 국가별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신규 제품 중심의 입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은 올해 약 7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신사업도 본격화된다. 지난해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에서는 일라이 릴리에 향후 3년간 약 6787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공급할 예정으로, 올해부터 위탁생산(CMO)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설은 향후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의 전진기지 역할도 맡게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을 동시에 추진한다. 현재 11개인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는 2038년까지 41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략 가능한 글로벌 시장 규모는 40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약 부문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태아 FC수용체(FcRn) 억제제 ▲비만 치료제 등 16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ADC 후보물질 CT-P7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돼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 시너지와 신규 제품의 시장 안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원가 개선과 신제품 효과를 기반으로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 확대와 신약, CMO 등 신성장 동력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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