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조원 공적자금 들여 2조원에 매각
STX조선해양·금호타이어 등 ‘실패사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산업은행이 지난 2021년 대우조선해양에 7조1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들이고 관리했는데, 한화와 2조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 2008년에도 한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했고, 그때 입찰 가격이 6조3000억원이었다”며 “당시 한화 컨소시엄의 대금 지급 조건 변경 요구안을 받아들여 계약했으면 국민 혈세 7조1000억원이 투입되지 않고도 계약이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008년도에는 대우조선의 매출이 10조원이 넘고 시가 총액이 10조원에 가까운 회사였다”며 “그런데 2020년 산은이 매각하던 시점에는 시가 총액이 약 2조원에 불과한 회사로 쪼그라들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26일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다만 이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경쟁입찰도 진행했다. 하지만 입찰의향서를 마감한 지난 17일까지 다른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대우조선은 사실상 2조원에 한화그룹 품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날 양 의원은 “산업은행에서 막대한 공적 자금 투입한 후에 헐값으로 매각하는 사례가 대우조선해양뿐만이 아니다”라며 “산업은행 관리 체계 전반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실패 사례로 5조4000억원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 STX조선해양, 2조2300억원이 투입된 금호타이어, 1조8600억원이 투입된 동부제철 등을 꼽았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이 그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관리를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관리가 쉬운 일은 아니고 또 이런 구조조정이 산업은행의 힘만으로 잘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향후에는 저희가 구조조정 역량을 더 키우고 조속하게 빨리 매각을 해서 민간이 경쟁력 있게 (기업 운영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의원은 “매각하더라도 공적 자금의 회수는 아주 요원하다”며 “공적 자금 회수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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