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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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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이어진 실적 악화…패션 대기업들, 생존 전략은

유통

패션업계가 지난해 소비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제외한 LF·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 등 대다수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업계는 새판 짜기를 통한 복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내수 산업에서 위기를 겪은 의류 브랜드들은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등으로 수익성 반등을 꾀하고 있다.지속되는 소비 침체…패션 대기업 실적 일제히 악화LF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45% 줄어든 1조9007억원, 영업이익은 66.38% 줄어든 62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패션부문의 신규 브랜드 투자 증가와 부동산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코람코 실적 둔화 영향을 받은 탓이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87억원으로 전년보다 57.7% 감소했다. 매출은 1조3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줄었다.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등 핵심 주요 브랜드들과의 계약 종료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1조5289억원, 영업이익 10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9%(1조5442억원), 40.3%(1683억원) 줄어든 수치다. 국내 의류 소비 둔화에 따른 매출이 감소했고, 중장기 투자 비용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매출 1조2739억원, 영업이익 45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8%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ESG 비즈니스 투자 및 연 이은 신규 브랜드 론칭이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패션업계의 실적 악화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은 필수품이 아니기에 고물가 등 경기 침체 영향에 직격탄을 받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패션 소비가 증가하면서 역대급 수혜를 누린 모습과 달리, 엔데믹 전환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해외 여행 수요 급증에 의한 소비 분산 등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각양각색’ 실적 회복 방안은올해 역시 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연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패션 기업들은 실적 회복을 위한 활로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화장품(뷰티)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라이선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패션·뷰티 뿐만 아니라 리빙 카테고리도 강화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백화점 및 쇼핑몰 등 출점을 계획하며 채널 다각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윌리엄 김 대표는 부임 직후 브랜드 정리와 사업구조 효율화 전략을 펼쳐 지난해 4분기 기점으로 실적 개선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패션 브랜드를 49개에서 지난해 기준 42개로 줄인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 펼친 실적 개선 전략 및 신규 브랜드 론칭이 올해 매출에 반영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LF는 ‘헤지스’, ‘닥스’, ‘리복’ 등의 주요 브랜드를 올해 성장 주력 사업으로 삼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엔 헤지스와 ‘마에스트로’를 베트남 시장에 추가 출점하며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LF 관계자는 “현지의 주요 고객층과 아이템 수요를 면밀히 살펴보며 새로운 국가의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LF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떠오른 ‘던스트’, ‘아떼 뷰티’ 및 ‘빠투’, ‘바버’, ‘킨’ 등 수입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 혁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더 세밀하게 타겟팅하기 위해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기존에 헤리티지를 갖고 있는 브랜드와 새롭게 뜨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협업해 신선한 느낌을 주면서도 기존 브랜드 충성 고객들에게는 새로움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중장기적으로 고객층 확대에 힘쓰고 있다. 여성복 위주의 브랜드였던 한섬은 자체 편집숍 ‘이큐엘’(EQL)과 ‘톰그레이하운드’를 오픈하고,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런던언더그라운드’와 ‘아스페시’, ‘무스너클’ 등 해외 브랜드를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패션뿐 아니라 향수 및 화장품 브랜드 론칭을 통해 종합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해외 진출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시스템’과 ‘타임’ 두 브랜드를 주축으로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섬 관계자는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브랜드들이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시스템은 이미 6년째 패션위크에 진출하고 있고, 해외 수출액 또한 매년 30%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코오롱FnC 또한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골프웨어 ‘왁’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중국에서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매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신장률 또한 국내보다 가팔라 중국 시장에 안착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왁은 중국·일본·베트남·대만·미국 등 10개국 파트너사와 손잡고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오롱FnC는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세밀하게 살피기 위한 ‘차이나 TF’ 조직을 신설했다. 또 ‘글로벌 디자인 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브랜드들의 디자인을 서포트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경기 불황 및 고물가 흐름이 이어져 국내 패션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포화된 내수 시장보다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3.17 10:01

4분 소요
프리드라이프, ‘일본·대만 크루즈 여행’ 출시

보험

프리드라이프가 ‘일본·대만 크루즈 여행’ 상품을 출시하며 크루즈 여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7일 밝혔다.이번 여행 상품은 2024년 1~2월 출발 일정으로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인 오키나와와 대만의 주요 관광 명소를 5박 6일 또는 6박 7일 동안 알차게 여행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오키나와와 대만의 1~2월 평균 기온은 17도로 겨울철 여행에 최적화된 날씨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프리드라이프는 고객의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에서부터 기항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까지는 국적기(대한항공 또는 아시아나항공) 직항을 편성했다. 또한 여행 일정 전반에 걸쳐 프리드라이프의 크루즈 전문 인솔자가 현지 크루즈 가이드와 함께 ‘더블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이 걱정 없이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여행을 함께할 이탈리아 국적의 최신식 17만톤 급 크루즈 선박 'MSC 벨리시마호'에는 레스토랑, 카페, 바&펍, 수영장, 비치풀, 스포츠풀, 카지노 등 폭넓은 부대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실내에 마련된 대극장에서는 각양각색의 공연을 관람하며 크루즈 여행의 여유를 누려볼 수 있다.이번 상품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인기 관광지에서 각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관광 일정을 즐길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했다.아시아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일본 오키나와의 나하에서는 만좌모, 코우리지마대교 등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현지 대표 열대과일인 파인애플 농장 관광, 돌고래 쇼 관람을 통해 특유의 색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숨겨진 보석 같은 빛깔의 해변을 간직한 이시가카지마와 미야코지마 섬의 절경을 둘러보며 지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도 있다.대만 북쪽에 위치한 항만도시 지룽(기룡)에 도착하면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수치루가 유명한 지우펀을 자유롭게 다니면서 ‘작은 상하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소원을 적은 등을 철길 위에서 하늘로 날려보내는 스펀 천등날리기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프리드라이프는 상품 론칭을 기념해 선착순 또는 단체 여행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한편, 프리드라이프는 크루즈 여행 외에도 웨딩, 홈 인테리어, 수연(회갑, 칠순 등), 돌 잔치, 장지 서비스 등 다양한 전환 서비스를 통해 고객 생애주기별 서비스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직영 장례식장 체인 확대, 프리미엄 반려동물 서비스를 비롯한 고객 멤버십 개발 등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며 토탈 라이프 케어 서비스 기업으로서 고객의 생애 전반을 케어하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2023.09.07 09:30

2분 소요
“24시간 편하게 이용하세요”…신기술 활용한 무인화 시대 ‘성큼’

유통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오프라인 무인 매장을 도입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헬시플레저(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뜻),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올빼미족 등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다양화되면서 무인화가 일상 속으로 더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 24시간 무인매장 일상 속으로…신기술 접목 업계에 따르면 바쁜 현대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24시간 무인 매장, 유무인 하이브리드(낮에는 직원이 상주, 밤에는 무인 운영) 등 각양각색 형태의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들도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 ICT 신기술을 도입, 접목해 무인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유통전문기업 hy는 최근 24시간 운영하는 무인매장 프레딧샵을 오픈했다. hy가 일부 브랜드에 대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적은 있으나 정식 오프라인 매장 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프레시 매니저 대면이 어려웠던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힐 목적이며, 온라인몰 프레딧 인​지도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1호점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양천점이다. 프레딧 1400여개 취급 품목 중 유제품, 밀키트, 샐러드 등 인기가 높은 20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 반려동물 관련 제품 등이다. 제품별 평점과 후기를 전자가격표에 표시, 제공한다. 최근 선보인 자체 캐릭터 ‘야쿠’의 한정판 굿즈도 선보인다. 프레딧샵은 셀프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이 직접 결제하는 방식이다.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신용카드, 안면인식 후 출입이 가능하다. 10여 대의 CCTV를 통해 매장 전반을 관리하며 보안업체 출동 서비스도 마련했다. 매장 진열과 관리는 프레시 매니저가 돌아가며 담당하고 판매 금액에 따른 수수료를 받게 된다. 식품 기반 바이오테크 기업 스위트바이오는 지난 7월, 국내 최초 그릭요거트 유무인 하이브리드 매장 ‘그릭데이 go 압구정점’을 오픈했다. 그릭데이 go는 변화하는 MZ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기존 의류 매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RFID SCO(전자태그 셀프계산) 기술을 외식업계 최초로 적용해 메뉴 구매 과정에서 간편함을 더했다. 현재 대부분의 외식업계에서 활용되는 일일이 바코드를 찍는 결제방식 대신 제품을 담은 바구니를 셀프계산대에 올려놓으면 자동 인식함으로써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또한 24시간 운영에 있어 고객의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원인증 출입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ESL(전자가격표시기) 시스템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매장 운용의 효율성과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변화는 외식업계뿐 아니라 스포츠,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확대되는 추세다. 골프존커머스는 골퍼들이 매장 영업시간 제약 없이 라운드에 필요한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24시간 무인매장 ‘골프존마켓 장한평점’을 선보였다. 무인 출입 인증 시스템인 QR코드(네이버, 카카오 등)를 통해 매장 입장 후,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구입할 수 있는 비대면 IT시스템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국내 가전회사 중 최초로 야간 무인 매장을 열어 현재 전국 28곳까지 확대된 상태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제품 가격표 QR코드를 이용해 제품 구매도 가능하다. 또한 사람 대신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이 돌아다녀 자유롭게 가전 체험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화 매장은 빠르게 증가하는 인건비 지출을 줄이면서도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이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업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무인 매장을 어색하게 여기지 않는 이들이 많이 늘었기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무인화 매장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앞으로는 무인 매장의 형태도 유무인 하이브리드에서 점차 완전 무인으로 변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몇년간 최저임금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OECD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1년)간 한국의 최저임금은 44.6% 상승했으며, G5 평균(11.1%)의 4배를 웃도는 등 노동비용이 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2022.10.01 15:00

3분 소요
뉴 노멀 넘어 '베러 노멀'...각양각색 라이프·헬스케어 힘쓰는 보험사

보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주목받았던 ‘뉴 노멀(New Normal)’이 보다 더 나은 일상을 추구하기 위한 ‘베러 노멀(Better Normal)’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보험업계에서도 일상 속 건강뿐 아니라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삼성화재는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추세에 따라 주거공간 보장을 강화한 가정종합보험 ‘슬기로운 가정생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손해를 종합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아울러 아파트 공동주택에서 흔히 발생하는 급배수시설 누출손해, 실수로 타인에게 유발한 피해의 배상을 보장하는 가족생활배상책임, 인터넷 직거래 사기, 사이버 명예훼손, 민사소송 법률비용 등도 보장한다. 롯데손해보험은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렛:세이프(let:safe) 제품보증연장보험’을 선보였다. 그동안 해외 직구 상품 중 특히 가전제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우 무상 수리(A/S)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상품은 해외 직구 가전제품도 가입 및 보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제조사 A/S 기간 1년 종료 후 추가로 4년 더 고장 수리에 대한 비용을 보장한다. 단 파손과 분실은 보장하지 않는다. AXA손해보험은 ‘AXA건강지킴이’ 내 건강검진 우대예약 서비스를 전체 가입 고객으로 확대했다. 건강검진 우대예약 서비스는 전국 90여개 종합병원 및 검진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검진 예약을 지원하고, 최대 40%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건강검진 시 기본항목 외 추가검진을 진행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추가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악사손보 측 설명이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건강검진 우대예약 서비스는 지난해 8월 론칭 후 출시 5개월간 매달 점진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2.01.11 15:07

2분 소요
지구촌 이모저모

국제 이슈

━ 통계 | 기술부족 문제 가장 심각한 나라는 일본 급속한 세계화와 기술발전이 세계의 고용시장에 변화를 가져오면서 기업에 기술 부족이 갈수록 큰 문제로 대두된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나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아시아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나라는 일본으로 89%의 기업이 비슷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일본은 몇 년 연속 이 설문조사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근로인구의 감소를 겪은 최초의 선진공업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야 이민에 문호를 확대했지만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처하지 않았다.인사관리 컨설팅 업체 맨파워의 2018년 인재부족 서베이에 따르면 터키와 그리스의 고용시장에서도 고용기업들이 기술인력난을 겪었지만 일본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조사 대상 전체 서유럽 국가 중에선 51%의 기업이 기술인력난을 겪는 독일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중국은 2014년 이후 숙련 노동자 공급을 크게 늘려 기술 부족 기업 비율이 24%에서 13%로 감소했다. 브라질의 기술 부족 기업 비율은 64%에서 34%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니올 매카시 스타티스타 기자 ━ 이탈리아 | 애플·구글에 ‘웹세’ 부과할까 이탈리아가 국내의 모든 온라인 거래에 3%의 ‘웹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구글 같은 대형 다국적 IT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치다. 이 조치는 이탈리아의 2020년 국가예산에 포함된다. 이 같은 조치로 매년 대략 6억 유로(약 7854억원)의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글로벌 매출액이 최소 7억5000만 유로에 달하고 이탈리아 내 디지털 서비스 규모가 550만 유로를 초과하는 기업에 적용된다. 기업이 납세 추정액을 신고해야 하며 이탈리아 당국이 그 과정을 면밀히 감시하게 된다.이 방안은 10월 상순 글로벌 대기업 과세규칙을 개정하도록 각국 정부에 촉구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제안과 대략 일치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1월 시행예정인 소비세 인상을 피하기 위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약 230억 유로 규모의 소비세 인상이 시행되면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프랑스가 지난 7월 통과시킨 디지털 기업 대상의 3% 과세 방안도 페이스북·아마존·구글 같은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같은 조치가 워싱턴 정부와 긴장을 유발했지만 미국과 프랑스는 이견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디지털 과세에 대한 국제협정이 새로 타결되면 그 세제의 폐기에 합의하기로 했다.유럽연합(EU) 당국은 블록 전반에 걸쳐 과세정책 조율을 통해 다국적기업들로부터 세수 확대를 모색한다. 현재 많은 다국적 기업이 낮은 법인세율에 이끌려 아일랜드와 헝가리로 이전을 택하면서 두 나라는 유럽대륙의 조세 피난처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는 2016년 아일랜드에서의 세금 체납액 140억 달러를 납부하라고 애플에 명령하면서 단속의 고삐를 조인다.- 웨슬리 도커리 아이비타임즈 기자 ━ 한국 |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주한미군도?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관한 의견은 각양각색일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3만 명에 가까운 미군 병력이 주둔해 있는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조치를 취해 북한으로부터의 공격에 취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한국인의 우려가 커졌다.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진영과 반트럼프 언론은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시리아에서 미국을 도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우면서 그 과정에서 1만 명이 넘게 희생됐는데 그들을 터키의 공격에 노출되도록 방치했다고 비판한다.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방들에 자국의 방위를 위해 공정한 몫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수차례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논점은 1949년 결성된 이후 다른 나라들은 합의된 몫의 부담을 피하는 동안 미국이 군사비의 태반(약 75%로 추산)을 지출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미국의 시각에선 가난한 개도국이라면 방위비를 전액 부담해도 문제가 없지만 한국은 현재 세계 12위 경제 대국이니 자국의 방위에 더 많은 몫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쿠르드족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미국 우방들이 우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걱정할 필요 없다”며 한국 같은 나라와 미국의 상호방위협약은 “반석처럼 확고하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한국은 국가지만 쿠르드족은 아니다”며 “국가 간 동맹은 국가와 민족집단 간의 동맹과 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한국을 ‘포기’하지 않을 또 다른 명백한 이유는 북한으로부터의 위협 말고도 미군 병력이 중국에 대한 아주 효과적인 ‘균형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제임스 패터슨 아이비타임즈 기자 ━ 건강 | 강황, 심장과 뇌 건강하게 만든다 오래 살려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해 신체 장기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의사들은 권고해 왔다. 기대 수명을 높이는 법에 관심이 있다면 평소의 요리습관에서 벗어나 인도 요리법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 모른다. 맞다, 인도인은 최신 연구에 따르면 심장과 뇌 건강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 향신료인 강황을 즐겨 사용한다.강황에 숨겨진 비밀은 화합물 커큐민이다. 이것이 심장과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주요 성분이다. 커큐민 섭취가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힌 ‘미국 노인 정신의학 저널’ 게재 논문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연구는 두 유형의 피험자에게 초점을 맞췄다. 치매가 없는 그룹과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그룹이다. 커큐민을 섭취한 그룹의 집중력 지속기간과 기억력이 향상됐다. 커큐민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선 기억력과 집중력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기억력 테스트에서 개선 효과가 가장 확실하게 나타났다. 18개월 동안 커큐민을 섭취한 사람은 기억력이 28%나 향상됐다. 기분도 크게 좋아졌다. 기분과 기억력 외에도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호르몬 수치도 높아졌다. 이전 연구에선 알츠하이머병과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이 호르몬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BDNF의 증가가 두 신경질환의 위험을 줄인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커큐민은 뇌뿐 아니라 심장에도 혜택을 준다. 조사에선 커큐민 섭취가 심장병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의 반전에 도움을 준다. 커큐민은 혈관내벽 강화와 혈압조절뿐 아니라 혈액응고 방지도 돕는다.- 스노 다이건 아이비타임즈 기자

2019.10.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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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의 최신 트렌드 따라잡기

산업 일반

직장, 가정, 그리고 이동 중 디지털 기기의 보안과 관련해 모두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개념들귀중품은 자물쇠와 경보장치로 잘 간수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사이버 보안에 관한 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상할 게 없다.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사용하는 시스템과 용어가 랜섬웨어, DDoS 공격, 가상사설망(VPN) 또는 해싱(hashing)처럼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사이버 보안에서 모두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개념을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필요는 기술발전의 강력한 원동력이다. 요즘의 디지털 환경에선 사이버 보안이 필수 요소가 됐다. 세상의 위협 요인이 급증하면서 나날이 커지는 위험한 네트워크로 진화했다. 이는 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과 데이터 유출의 급증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은 기업만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디지털 기기를 소유하는 사람은 누구나 사이버 공격 피해의 위험을 안고 있다. 따라서 모두가 적어도 기본적인 사이버보안 조치에 좀 더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 왜 모두에게 사이버보안이 필요한가 요즘엔 거의 누구나 어디를 가든 심지어 화장실에도 스마트폰을 들고 간다. 사람들은 금융정보와 사회보장 번호 같은 귀중한 데이터뿐 아니라 가끔 사적인 사진까지도 디지털 기기에 저장한다. 그 모두가 엉뚱한 사람 손에 들어가 공갈·협박이나 신용카드 도용에 사용된다고 상상해 보라. 이는 ‘만일’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IT 전문가뿐 아니라 모두가 사이버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는 뜻이다.사이버 보안이 복잡해 보일지 모르지만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다. 정확한 작동 메커니즘을 몰라도 금고를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것이 효과가 있는지만 알면 된다. 여기서 설명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개념은 익히기 쉽다. 또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만큼 중요하다. ━ 가장 일반적인 4대 사이버 공격 거의 모두가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평생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사이버 공격을 받는다. 이런 공격은 사기성 이메일 메시지부터 데이터를 훔쳐내고 기기를 장악하는 해킹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하다. 이런 공격을 하는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돈을 훔쳐내거나 ‘인질’의 몸값을 뜯어내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미 삼아 그리고 그러고도 꼬리를 밟히지 않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사람도 있다. ━ 가장 흔한 공격 4가지 피싱(Phishing): 실행하기가 아주 쉬워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사이버공격 중 하나다. 피싱 공격은 소셜미디어부터 게이밍 포럼에 이르기까지 어떤 플랫폼에든 발송되는 메시지를 수반한다. 피싱 공격은 특정인을 타깃으로 삼거나(스피어 피싱) 더 일반적인 사기의 형태를 띨 수 있다. 대체로 이들은 수신자가 뭔가를 클릭하고 내려받고 또는 민감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수법을 수반한다.멀웨어(Malware): 여러 가지 형태지만 이 용어는 단말기나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온갖 유형의 소프트웨어를 가리킨다. 이 악성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방식으로 유포될 수 있다. 예컨대 합법적인 소프트웨어처럼 위장하거나 다른 감염 파일이나 기기를 통하는 식이다.무작위대입공격(Brute Force Attacks): 이 또한 아주 보편적인 공격으로 해커가 로그인 정보를 추측하려 시도하는 방식이다. 자동화된 절차로 보통 널리 쓰이는 단순한 패스워드들을 이용한다. 이런 유형의 공격에선 해킹을 통해 빼돌린 인증정보도 종종 이용된다.도청공격: 때때로 해커들은 네트워크를 이동하는 데이터를 가로채 네트워크 연결을 도청하려 한다. 도청자들은 언제든 네트워크로 유입되는 어떤 데이터든 ‘도청’하고 훔쳐낼 수 있다. 거기에는 신용카드 정보, 비밀번호 그리고 기타 개인 데이터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해커와 온라인 사기꾼들은 개인용과 업무용 기기를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누군가를 자신들의 덫에 걸리게 하는 데만 신경 쓴다. 이런 유형의 공격을 방어할 때는 포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사이버 보안 툴과 전술을 도입할 때는 항상 다음 3가지 영역을 고려해야 한다. 직장에서 사이버 보안으로 업무 보호하기: 근무하는 회사에 보안을 담당하는 IT 부서가 있든 없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한다. IT 부서가 회사 네트워크와 시스템의 안전을 지키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그들도 통제하지 못한다. 개인 단말기를 이용할 때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기업의 보안은 항상 그곳 근무자들의 총체적인 노력으로만 가능하다. 직원과 동료들에게 그들이 직면한 위험에 관해 통지하고 몇 가지 사이버 보안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그들을 보호하자.·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이메일에는 답하지 말자. 마찬가지로 모르는 데서 온 파일을 내려받거나 링크를 클릭하지 말자.· 모든 단말기와 계정에 고난도의 패스워드를 사용하고 가능하면 이중인증(2FA) 같은 추가적인 인증방식을 활용하자.· 중요한 업무 데이터를 취급하는 기기에는 반드시 방화벽을 설치하고 항상 최신 파일로 업데이트하도록 하자.· 항상 보안에 관해 IT 부서에 물어보자. 그들은 많은 경우 기꺼이 정보와 주의사항을 알려줄 것이다. 회사에 사이버 보안 정책이 수립돼 있지 않을 경우 그에 관해서도 물어보는 편이 좋을지 모른다.가정의 사이버 보안: 자물쇠를 채우고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만이 가정 보안이 아니다. TV부터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가 많아짐에 따라 가정 네트워크 보호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이런 기기들 자체는 대체로 안전하지 않다. 따라서 집주인이 전체 네트워크의 보안을 책임져야 한다. 프린터와 보안 카메라의 해킹은 이제 더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다행히 가정용 기기들을 보호할 방법이 있다.· 암호화를 통해 가정용 네트워크를 도청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 VPN 설치가 가장 쉽고 경제적인 방법이다. 가정용 라우터 또는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모든 기기에 그 서비스를 설치해야 한다.· 고급 방화벽 프로그램을 구입해 설치한다. 해킹 공격을 막는 1차 방어선이며 외부로부터의 원치 않는 네트워크 접근 요청을 차단한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모든 기기 특히 보안 카메라와 아기 모니터의 기본설정 비밀번호를 변경한다.개인 보안 문제: 사이버 보안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워치 같은 네트워크 연결 기기를 매일 휴대하며 거기에도 보안이 필요하다. 보유하는 모든 개인 단말기를 살펴 보안이 얼마나 잘 됐는지 평가해야 한다. 다음은 몇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이다.· 합법적으로 보일지라도 발신자를 모르거나 신뢰할 수 없는 소프트웨어 또는 앱은 내려받지 말자.· 단말기의 앱과 프로그램 수를 최소화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삭제한다.· 앱과 소프트웨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 발생할지 모르는 보안 문제를 피하도록 하자.· 안티바이러스, 이메일 암호화 소프트웨어, 패스워드 매니저 같은 추가적인 보안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자.· 가능하면 항상 패스워드 보호와 ‘내 기기 찾기’를 설정해 놓자. ━ 사이버 보안 따라잡기 보안 유지는 디지털 생활의 모든 측면에 기본적인 사이버 보안 원칙을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의 지침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출발점에 불과하다. 정말로 안전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서는 사이버 보안의 최신 트렌드 따라잡기는 필수다.- 아이비타임즈 편집부

2019.09.30 10:55

5분 소요
진정한 ‘캘리포니아 요리’는 이곳에서

산업 일반

젊음과 에너지 넘치는 캘리포니아 음식 문화 대표하는 레스토랑 8곳과 요리사들미국 캘리포니아의 음식 문화는 내가 자라고 교육받은 유럽의 전통과 판이해서 마음에 든다. 유럽에서는 규칙을 따르라고 배웠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음식이 보기 좋고 맛있기만 하면 규칙은 별로 따지지 않는다. 요리사가 얼마든지 재미있고도 역동적으로 재량을 펼칠 수 있다. 난 각양각색의 음식을 자유롭게 혼합하는 그들의 과감성을 존경한다. 캘리포니아처럼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아가는 곳에서만 꽃필 수 있는 문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 플레이팅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지역에서 생산하는 제철 과일과 채소를 중시한다는 점도 좋다.캘리포니아 음식 문화에는 요리의 전통과 역사가 깊은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젊음과 에너지가 있다. 이곳의 요리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건 50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 이전 캘리포니아 요리는 외국인에겐 대체로 햄버거와 싸구려 식당 음식으로 인식되는 ‘미국 요리’라는 큰 테두리로 분류됐다. 당시 캘리포니아 요리사들은 주로 외국 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지만 오늘날 캘리포니아 요리는 매우 독창적이고 역동적이다. 캘리포니아 요리의 얼굴을 바꿔놓은 레스토랑 8곳과 그 대표 요리사들을 소개한다. ━ 셰 파니스(CHEZ PANISSE) 셰 파니스는 캘리포니아 요리의 탄생지로 널리 인정받는다. 이 레스토랑의 창업자인 앨리스 워터스(사진)는 국제 요리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그녀는 1971년 8월 버클리에 셰 파니스를 열었다. 좋은 재료로 만든 단순한 지중해식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이 레스토랑은 처음엔 소박하게 시작했지만 캘리포니아 음식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음식에 좋은 재료를 쓰려는 워터스의 열정과 노력은 캘리포니아의 농장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켰다. 캘리포니아의 농장들은 지난 50년 동안 번창해 요즘 이 지역의 요리사들은 신선한 농산물을 풍부하게 공급받는다.워터스가 없었다면 ‘농장에서 식탁까지’ 운동도 없었을 것이다. 또 캘리포니아의 훌륭한 요리사 다수가 셰 파니스에서 그녀의 가르침을 받았다. 셰 파니스는 요즘도 캘리포니아와 지중해식을 혼합한 요리로 인기가 높다. 아래층엔 고급 레스토랑이, 위층엔 캐주얼한 스타일의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 주니 카페(ZUNI CAFE) 주니 카페는 창업 40주년을 맞은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유서 깊은 식당이다. 이 식당을 1980년대 샌프란시스코 요식업계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게 만든 사람은 2013년 작고한 요리사 주디 로저스(사진)다. 그녀가 셰 파니스 출신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그녀의 요리 스타일은 셰 파니스의 제철 재료를 이용한 단순한 지중해식을 기본으로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난다.주니 카페의 로스트 치킨과 겨자잎·커런트·잣을 넣은 웜브레드 샐러드는 먼 곳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유명하다. 벽돌 오븐에 나무를 때서 구워 껍질이 바삭바삭한 닭도 맛이 기막히지만 그 육즙에 빵을 흠뻑 적셔 먹는 맛이 일품이다. 거기에 짭짤하면서도 달콤쌉쌀한 샐러드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 스파고(SPAGO) 워터스와 로저스가 샌프란시스코의 음식 문화를 바꿔놓는 동안 볼프강 퍽(사진)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음식 혁신을 일으켰다. 오스트리아 태생인 퍽은 프랑스에서 요리를 배웠지만 캘리포니아식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스타일의 요리를 개발한 선두주자 중 한 명이다. 그는 프랑스 전통 스타일을 중시하지만 그의 음식에선 미국 서해안의 편안함이 느껴진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최상의 재료만을 사용하고 유럽식 요리에 아시아와 남미의 맛을 과감하게 혼합했다. 다양한 민족이 섞여서 살아가는 LA의 분위기에서 영향을 받은 게 분명하다.1980년대 초반 문을 연 스파고는 곧 LA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으로 떠올랐다. 요즘도 캘리포니아 피자(퍽이 개발한 요리 중 가장 잘 알려졌다)와 이탈리아 전통 피자 베이스에 훈제연어, 크렘 프레슈, 캐비어, 케이퍼, 딜 등 색다른 토핑을 얹은 피자로 큰 사랑을 받는다. ━ 고기 바비큐 타코 트럭(KOGI BBQ TACO TRUCK) 고기 바비큐 타코 트럭의 인기는 LA의 음식 문화가 얼마나 진취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야기는 2008년 한국 태생 요리사 로이 최(한국명 최성문, 사진)와 기막히게 맛 좋은 그의 한국식 갈비 타코에서 시작된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음식의 결합은 LA였기에 가능했을 듯하다. 서울에서 나고 LA에서 자란 로이 최는 한국의 불고기와 갈비에 어린 시절 LA 길거리에서 사 먹던 멕시코 음식 타코를 어떻게 결합하면 좋을지를 본능적으로 알았다.로이 최의 그다음 천재적 발상은 그 타코를 푸드 트럭에서 팔기로 하고, 당시만 해도 잘 안 알려졌던 소셜미디어 앱 트위터로 그 위치를 홍보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고기 바비큐 타코 트럭은 곧 큰 인기를 끌면서 LA 음식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 길거리 식당은 한국과 멕시코 음식의 퓨전 열풍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푸드 트럭 보편화의 길잡이가 됐다. 고기 바비큐 타코 트럭의 등장 이후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속속 생겨나는 푸드 트럭이 세계인의 외식 문화에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걸 목격했다. ━ 타르틴 베이커리(TARTINE BAKERY) 샌프란시스코의 안개 속엔 야생 효모가 떠다녀 이 도시에서 만드는 빵이 독특한 맛을 낸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샌프란시스코식 사워도우(시큼한 맛이 나는 반죽, 또는 그것으로 만든 빵)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다. 타르틴 베이커리의 채드 로버트슨(사진)은 현대의 샌프란시스코 사워도우 대부로 인정받는다. 그는 2002년 샌프란시스코 미션 지역에 타르틴 베이커리 1호점을 연 뒤 근처에 타르틴 매뉴팩토리(카페 겸 레스토랑 겸 베이커리)를 개점했다. LA에 타르틴 베이커리 2호점도 문을 열었다.캘리포니아 요리의 선구자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로버트슨도 프랑스에서 제빵 기술을 배웠지만 미국으로 돌아온 후엔 그 전통에 얽매이지 않았다. 반죽의 높은 수분 함량과 긴 발효 시간은 프랑스 전통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그의 빵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사워도우의 표준으로 인정받으며 깊고 시큼한 빵 맛이 아주 훌륭하다. 거무스름한 빵 껍질은 거의 숯처럼 보이지만 안쪽은 매우 촉촉하고 말랑말랑하다. ━ 스컬(SQIRL) 제시카 코슬로우(사진)의 소박한 이 카페는 2011년 문을 연 이후 캘리포니아 요리의 보루가 됐다. 카페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거의 온종일 장사진을 친다. 오후 4시까지만 주문을 받는 브렉퍼스트 메뉴가 특히 인기다. 리코타 치즈와 잼을 올린 브리오슈 토스트에 달콤 짭짤한 포리지(마른 곡식에 물이나 우유를 부어 죽처럼 끓인 음식)를 곁들이는 식이다. 또 알록달록한 색깔의 각종 샐러드와 라이스 보울, 두툼한 샌드위치들도 꽤 맛있다. 음료 메뉴도 훌륭하고 카페 분위기가 편안하면서도 매력적이다. ━ 젤리나(GJELINA) LA 주민에게 캘리포니아 요리를 맛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젤리나라고 답할 것이다. 이 멋진 레스토랑은 LA 웨스트사이드에서 가장 부르주아적인 거리로 꼽히는 베니스 비치의 애벗키니에 있다. 주방장 트래비스 레트(사진)는 처음부터 좋은 재료를 고집했고 그의 요리는 캘리포니아 남부의 우아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다.채소를 중심으로 한 건강한 메뉴는 식감과 맛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추고 보기에도 아름다운 그의 독창적 요리로 가득하다. 그릴에 구운 케일에 민트 요거트와 헤이즐넛을 곁들인 요리, 로스팅한 회향에 블러드 오렌지와 꽃가루를 곁들인 요리, 쐐기풀과 고추, 폰티나 치즈를 얹은 화덕 피자 등등. ━ 플랜트 푸드와인(PLANT FOODWINE) 플랜트 푸드+와인은 역사는 짧지만 식물 기반 음식에 대한 캘리포니아 주민의 욕구가 얼마나 진화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베니스 비치 애벗키니 거리의 젤리나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레스토랑은 분위기도 아주 멋지다. 메튜 케니(사진)를 비롯한 숙련된 요리사들이 더 세련된 식물 기반 요리를 선보이는 데 최선을 다한다. 그 멋지고 독창적인 요리들이 모두 식물 기반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게 놀랍다. 김치 만두(시금치 가루와 어린 코코넛 과육으로 만든 피로 감쌌다), 토마토와 주키니 호박으로 만든 라자냐 등이 눈길을 끌고 식물 기반 치즈도 다양하다.- 엘리너 메이드먼트※

2019.07.22 15:41

5분 소요
나는 UFO를 보았다

산업 일반

매년 약 6000건의 UFO 목격담이 보고된다. 제1종부터 3종까지 ‘근접 조우’ 분류를 토대로 근대 사상 가장 신뢰성 높은 목격담을 선정했다 현대의 미확인비행물체(UFO) 목격담은 1947년 사업가이자 미국 아이다호주 출신 조종사 케네스 아널드가 워싱턴주 레이니어산 인근에서 비행접시 편대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UFO와의 조우는 오랜 옛날부터 기록됐지만, 아널드의 목격담은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와 관련해 1000여 건의 설이 제기됐다. 미군 당국은 아널드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일축하려 했다. 지금은 기밀 해제된 문서에서 공군 물자사령부는 ‘그 보고서는 한눈에 봐도 허술한 점이 많다. 따라서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썼다.목격담이 늘어나고 UFO에 열풍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악명 높은 로스웰 사건이 거기에 기름을 끼얹자 군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미 공군이 의뢰한 일련의 UFO 조사는 프로젝트 블루북으로 정점을 찍었다. 1969년 마무리된 조사는 지상이나 지구 상공에 외계 운반체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공군은 분명 UFO 열풍에 종지부를 찍고 싶어 했다. 그러나 조사는 정반대 효과를 나타냈다. 공군의 조사를 지휘했던 조셉 앨런 하이넥은 UFO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며 군 당국에 등을 돌렸다. 현대 UFO 연구의 토대 중 그의 과학적 분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며 그의 근접 조우(close encounters) 분류체계가 UFO 목격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뉴스위크는 하이넥의 이론을 토대로 UFO 목격의 신뢰 등급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 천문학자 겸 저명한 UFO 연구자인 그는 복수 또는 신뢰성 높은 증인이 관련된 목격담에 가중치를 부여했다. 기술발전도 우리 척도에 반영했다. 비행기에 새로 탑재된 카메라와 적외선 기기는 목격담의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신뢰도는 점수 기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복수의 증인이 있는 목격담에 1점, 전문가 증인(조종사·항공관제사, 장교 또는 정부 관료)에 추가로 1점이 주어진다. 사진 증거 1점, 그리고 이동하는 UFO 영상에 추가로 1점을 부여한다. UFO가 종종 외국 항공기로 설명될 수 있으므로 인간이 알고 있는 비행방식과 다른 패턴을 보이는 UFO에 추가점을 준다.하이넥은 또한 근접 조우를 중시했다. 제1종 근접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first kind, 150m 이내에서 물체 목격)에 1점을, 물리적인 영향이 느껴지는 UFO 목격담을 가리키는 제2종 근접 조우(자동차 조명 파손, 극도의 열기 감지, 노면의 그을린 자국)에는 2점을 준다. 끝으로 조종사의 움직임이 목격된 제3종 근접 조우는 3점이다. 군이나 정부 기구에서 UFO가 아님을 증명한 사례에 대한 감점 시스템도 통합했다. 이 경우 척도의 신뢰성 기준선이 3점에서 시작해 3점을 차감한다.UFO과학연맹(SCU)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목격담 리스트를 수집해 그 척도를 적용했다. 2017년 창설된 SCU는 45명의 UFO 연구가로 이뤄진다. 대다수가 과학·군사 또는 사법 분야의 배경을 갖고 있다. 회원 중 박사 11명,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 1명, 유럽우주기구(ESA) 출신이 1명이다.SCU의 로버트 파월 위원에 따르면 매년 약 6000건의 UFO 목격담이 보고된다. 그는 “목격담의 98% 이상이 사실상 잘못 본 것으로 비행기나 풍등(등불을 넣어 띄우는 작은 종이 열기구) 또는 그 밖에 각양각색의 물체들”이라고 말했다.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신빙성 있는 정보가 많고 자세히 논의해볼 만한 사례들이 남는다. 이 정도가 되려면 누군가 그 사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 작성이나 조사를 하지 않으면 그런 사례를 신뢰하기가 어렵다.”UFO 목격담을 흔히 일어나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목격담을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이 외계에서 왔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외계지적생명체탐사계획(SETI) 연구소의 세스 쇼스탁 선임 천문학자 겸 연구원은 뉴스위크에 보낸 이메일 답장에서 “압도적인 과반수(통상적으로 이런 ‘목격담’의 90% 이상)가 지구의 평범한 자연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외계 비행체일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이는 뉴욕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중 미제로 남은 40%는 외계인이 저지른 살인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격이다.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 1. 로스웰 사건 | 장소: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 1947년 7월 로스웰 UFO 목격담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증인이 수백 명에 달했다. 1980년 이후 출간된 책들은 한 외계 비행체가 뉴멕시코주 로스웰의 목장 인근에 추락했으며 하나 이상의 숨진 외계 생명체가 그 안에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 진실은 훨씬 더 평범한 듯하다. 1997년 미국 공군은 이 사건의 50주년을 맞아 ‘사건 종결, 로스웰 추락사건 최종 리포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시체도, 둥글납작한 머리도, 비밀 검시도, 우주선도, 추락도, 외계인이나 어떤 종류의 외계 물품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분명한 건 정부 은폐가 없었다는 점이다.’ 신뢰 등급: -2 ━ 2. 케네스 아널드 UFO 목격 | 장소: 미국 워싱턴주 레이니어산, 1947년 6월 음속의 2배 이상으로 판단되는 속도로 편대 비행하는 9대의 ‘원형’ 물체를 봤다는 아이다호주 출신 조종사 케네스 아널드의 목격담에서 현대의 비행접시 이론이 탄생했다. 레이니어산 북쪽에서 비행하던 중 이상한 비행물체를 목격했다는 아널드의 보고를 조사한 공군 당국은 즉시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널드는 1984년 세상을 등질 때까지 UFO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77년 시애틀 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나의 의무라는 생각에서 보고했다. 그 밖에 미국인으로서 취할 만한 적절한 행동은 달리 없었다. 내 두 눈으로 분명히 봤다.’ 신뢰 등급: 0 ━ 3. 레벨랜드 UFO 사례 | 장소: 미국 텍사스주 레벨랜드, 1957년 11월 텍사스주의 소읍 레벨랜드 상공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섬광 또는 달걀 형상의 물체를 봤다고 여러 명의 목격자가 신고했다. 한 목격자는 물체가 지나갈 때 자동차의 전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당시 AP 통신은 ‘수수께끼 같은 물체가 큰 소리와 바람을 일으키며 날아다녔다’고 보도했다. 훗날 공군의 프로젝트 블루북에서 이 목격담에 반론을 제기했다. 심한 뇌우(electrical storms)와 구상번개(ball lightning, 뇌우가 심할 때 드물게 나타나는 공 모양의 번개)로 일어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신뢰 등급: 0 ━ 4. 미국 텍사스주 스티븐빌 UFO 목격담 | 장소: 텍사스주 스티븐빌, 2008년 1월 텍사스주 스티븐빌의 증인 여러 명이 하늘을 나는 불가해한 물체 또는 밝은 빛을 목격했다고 신고했다. 이 목격담은 인근의 포트워스 해군항공·예비역합동기지에서 문제의 시점에 비행이 없었다고 잘못 전하면서 혼란을 초래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군용기가 해당 지역에서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신뢰 등급: 0 ━ 5. NASA 큐리오시티 탐사선 사진 | 장소: 화성, 2019년 3월 우리 평가 시스템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화성에서 UFO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UFO 연구가 스콧 C. 웨어링의 목격담에 적용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신문에 실린 그의 목격담은 NASA의 큐리오시티 탐사선이 지구로 전송한 이미지에 의존한다. 이 경우 목격자, 전문가나 그 밖의 증거도 없고 UFO의 이동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외계 비행체의 사진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이 최근 목격담의 신뢰점수는 그다지 높지 않다. 신뢰 등급: 1 ━ 6. 워싱턴 DC 소동 | 장소: 워싱턴 D.C. 1952년 7월 앤드류스와 볼링 공군기지의 레이더에 UFO가 잡힌 뒤 공군 F-94기가 두 차례나 워싱턴 상공으로 긴급 발진했다. UFO가 사라지거나 공군 제트기보다 빨리 난다는 보도는 대중의 상상 속에 비행접시에 관한 환상을 깊이 심어놓았다. 여러 명의 항공관제사가 목격한 그 특이한 깜박이 신호들은 시속 160~210㎞의 속도로 순항하다가 믿기지 않는 속도로 휙 사라져버렸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비행접시가 제트기보다 빨랐다고 조종사 증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 톱으로 올렸다. 신뢰 등급: 3 ━ 7. 발랑솔 UFO 목격담 | 장소: 프랑스 알프드오트프로방스 발랑솔, 1965년 7월 지역신문 르 도핀에서 ‘프랑스의 로스웰’로 명명한 모리스 마스의 이 목격담은 제3종 근접 조우에 해당한다. 마스는 사람처럼 생긴 외계인 둘이 공 모양의 UFO를 들판에 착륙시키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 뒤 비행체에서 내리더니 그중 하나가 원통형 도구로 자신을 가리켰을 때 온몸이 얼어붙은 듯 마비됐다고 그 프랑스 농부는 말했다. 그리고 외계인들은 주변을 잠시 살핀 뒤 날아갔다. 하이넥은 실제 외계인을 목격하는 근접 조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 사건의 신뢰등급이 상당히 높다. 신뢰 등급: 3 ━ 8. 델포스 고리 사건 | 장소: 미국 캔자스주 델포스, 1971년 1월 16세의 로널드 존슨이 초저녁 때 가족 농장 근처의 특정 구역 상공을 맴도는 빛나는 물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들을 부르러 간 사이 그 물체는 사라졌다. 그러나 UFO가 있던 자리에서 빛을 내는 기이한 고리가 발견됐다. 또 다른 증인도 이상한 비행물체를 목격했다고 경찰에 증언해 이를 뒷받침했다. 2017년 영국의 한 과학자가 현장에서 수거한 토양을 분석했더니 화학발광 유기화합물일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검출됐다고 영국의 데일리 익스프레스 신문이 보도했다. 신뢰 등급: 3 ━ 9. 로링 공군기지 목격담 | 장소: 미국 메인주 로링 공군기지, 1975년 10월 로링 공군기지 상공을 배회하는 UFO를 군인들이 이틀 밤 연속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시가 형상의 비행체로 묘사된 물체가 레이더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에서 날아온 미확인 헬리콥터(들)’를 묘사한 1975년의 관찰기록 문서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공개됐다. 신뢰 등급: 3 ━ 10. 밸 존슨 보안관 대리 사건 | 장소: 미국 미네소타주 마셜 카운티, 1979년 8월 1979년 9월 11일 새벽 마셜 카운티의 밸 존슨 보안관 대리는 220번 주도의 교외 지역을 주행하던 중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하얀 빛 덩어리’와 맞닥뜨렸다. 지상 90~120㎝ 높이에 떠 있던 “밝고 찬란한 빛”을 향해 차를 몬 뒤 반 시간 만에 깨어나 보니 배수로였다. 순찰차 외부가 손상됐으며 그는 눈 주위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서장까지 지내고 지금은 은퇴한 그는 열린 마음으로 그 경험을 받아들였다. 미네소타 공영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빛 덩어리를 목격하고 그것을 향해 차를 몰았는데 갑자기 차 안에 나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가 정신이상자가 되지 않아 다행이다.” 신뢰 등급: 3 ━ 11. 캐시-랜드럼 목격담 | 장소: 미국 텍사스주 데이턴, 980년 12월 베티 캐시, 비키 랜드럼, 콜비 랜드럼 등 3명의 목격자 이름을 딴 사건이다. 그들은 차를 타고 텍사스주 동부 울창한 삼림지대를 지나 귀가하던 중 불길을 내뿜는 추진체가 하나 달린 원반형 비행체가 따라왔다고 주장했다. 세 사람이 차를 버리고 내렸을 때 UFO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열기를 느꼈다. 그 일을 겪고 난 뒤 3명 모두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신뢰 등급: 3 ━ 12. 트랑장프로방스 사건 | 장소: 프랑스 바르 트랑장프로방스, 1981년 1월스 프랑스 남부 바르 지역의 55세 농부 레나토 니콜라이는 초저녁 무렵 자신의 농장에서 비행접시 모양의 UFO가 약 46m 거리에 착륙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납 빛깔의 비행체는 그 뒤 다시 날아올라 인근의 숲을 향해 날아갔다. 비행체가 남긴 그을린 흔적을 프랑스 당국이 기록하고 폭넓게 분석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는 사건으로 본다. 이 사건과 관련해 명확한 설명은 없었으며 31년 후 은퇴한 프랑스 경찰관이 당국은 그것을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본다고 지역 매체 바르-마르탱에 증언했다. 신뢰 등급: 3 ━ 13. 벨기에 UFO 파문 | 장소: 벨기에, 1990년 3월 1990년 3월 말 며칠에 걸쳐 수십 명이 벨기에 상공에서 이상한 빛을 목격했다고 신고했다. 벨기에 공군 F-16기들이 출동해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UFO 중 하나라며 4개의 추진체를 가진 삼각형 비행체 사진이 등장하면서 그 목격담에 언론의 관심이 폭발했다. 사진은 2011년 벨기에 TV 채널 RTL의 한 방송에서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가짜 사진은 우리 신뢰도 평가에서 고려하지 않았지만, 그 제1종 근접 조우에 관해서는 수십 명의 개인과 숙달된 항공관제사들의 증언이 있었다. 신뢰 등급: 3 ━ 14. 피닉스 불빛 현상 | 장소: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1997년 3월 미국 애리조나·네바다 주 그리고 멕시코 북부에 걸쳐 수백 명이 “별세계의” 불빛을 목격했다고 UFO 연구자들이 주장했다. 목격담은 크게 두 가지다. 다수의 불빛 또는 불빛을 내뿜는 추진체가 보이는 V자형의 거대한 비행체 목격담 그리고 상공의 한 자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오렌지색과 붉은색 불빛의 목격담이다. 애리조나주의 K스타 뉴스에 따르면 파이프 시밍턴 당시 주지사가 그 불빛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시밍턴은 “나는 조종사로서 비행체라면 거의 모르는 게 없다”고 말했다. “내가 지금껏 목격한 어떤 것보다 컸다.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신뢰 등급: 3 ━ 15. 맥민빌 UFO 사진 | 장소: 오리건주 맥민빌, 1950년 5월 UFO 연구자 사이에선 맥민빌 목격담에서 가장 중요한 UFO 사진들을 입수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1950년대 UFO 열풍이 절정에 달했을 때 유명해진 사건이다. 이블린 트렌트가 농장의 토끼들에게 먹이를 주다가 천천히 움직이는 금속 원반을 목격했을 때 그녀의 남편 폴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라이프 잡지에서 그 사진들을 게재했다. 부부는 1997년 지역신문 더오리거니언에 그 경험을 다시 전하면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진짜 UFO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신뢰 등급: 4 ━ 16. 섀그항 목격담 | 장소: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섀그항, 1967년 10월 조종사를 포함해 여러 명의 증인이 다수의 빛나는 또는 깜빡이는 조명을 가진 UFO가 노바스코샤주 해안선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캐나다 연방 경찰대에 신고했다. 빛나는 오렌지색 구체가 수면에 떨어진 뒤 물속으로 들어가는 광경을 봤다고 10여 명의 증인이 말했다. 캐나다의 내셔널 포스트 신문은 어떤 잔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뢰 등급: 4 ━ 17. 1976년 테헤란 사건 | 장소: 이란 테헤란, 1976년 9월 이란의 F-4 요격기 2대가 수도 테헤란 주변 지역 상공에서 별 모양의 UFO에 접근했을 때 자신들의 장비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의 지상관제 장비도 그 이상한 비행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조종사 파르비스 자파리는 한 파일럿 콘퍼런스에서 UFO를 향해 발포하려 했지만 어떤 피해도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신문에 따르면 그는 “무기가 작동되지 않았고 무선통신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뢰 등급: 4 ━ 18. 코인, 맨스필드 헬리콥터 사건 | 장소: 미국 오하이오주 맨스필드, 1973년 10월 미국 육군예비군 헬리콥터의 승무원 4명이 찰스 밀 호수 부근에서 UFO와 충돌할 뻔했다고 보고했다. 유인 비행체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동하는 하나의 물체 또는 빛 덩어리를 묘사한 리칠랜드와 애슐랜드 카운티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 사건을 뒷받침했다. 지역신문 맨스필드 뉴스 저널에 따르면 로런스 코인(이번 목격담 명칭의 주인공)이 조종한 헬리콥터의 승무원들은 밝은 녹색 불빛을 띤 18m 길이의 시가 모양 물체를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신뢰 등급: 4 ━ 19. 낸시 프랑스 목격담 | 장소: 프랑스 그랑테스트 낸시, 1982년 10월 프랑스 국립우주센터 산하 UFO 목격담 조사를 담당하는 기구인 GEPAN에 따르면 M. 앙리라는 생물학자와 그의 부인이 자택 정원 상공을 20분간 맴도는 미확인 비행물체를 목격했다. 그 타원형 비행체는 반짝이는 금속 표면을 갖고 있었다. M. 앙리가 비행체를 촬영하려 했지만,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았다. UFO는 고도를 회복한 뒤 인간이 만든 비행체로선 불가능한 속도와 궤도로 이동했다. M. 앙리는 그 비행체가 정원 식물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지만, 분석 결과 단순한 탈수현상이었다. 신뢰 등급: 4 ━ 20. 일본항공 1628편 사건 | 장소: 미국 알래스카, 1986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일본 도쿄로 포도주를 운반하는 일본항공 화물기의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알래스카 상공에서 색색으로 반짝이는 이상한 불빛이 뒤따르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그 목격담에 대한 미국연방항공국(FAA)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뉴욕타임스는 조종사 테라우치 겐지가 저녁 시간에 황색·호박색·녹색 불빛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화물기가 약 1만670m 상공에서 순항하면서 캐나다에서 알래스카로 넘어갈 때 불빛이 나타났다. 그러나 FAA는 그 목격담에 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신뢰 등급: 4 ━ 21. 시카고 오헤어 공항 목격담 | 장소: 일리노이주 시카고, 2006년 11월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과 조종사들이 어느 구름 덮인 날 공항 터미널 상공을 맴도는 비행접시를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그 뒤 비행체가 매우 빨리 하늘로 솟아올라 구름에 구멍이 뚫릴 정도였다. FAA는 그 목격담이 ‘기상현상’일 수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 신문에 밝히고는 더는 조사하지 않았다. 한 비행관제사는 당시 이렇게 평했다. “오헤어공항까지 700만 광년을 날아와선 빈 게이트가 없어서 되돌아가야 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신뢰 등급: 4 ━ 22. 렌들셤 숲 사건 | 장소: 잉글랜드 서포크, 1980년 12월 1980년 12월 26~28일 영국공군 벤트워터스 기지에 배치된 미국 공군 대원들이 렌들셤 숲 부근에서 이상한 불빛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이 사건은 영국의 로스웰로 불려왔지만, 영국 당국은 한 번도 조사하지 않았다. 2015년 목격자 중 한 명인 찰스 홀트 대령은 일반적인 유인 비행체치고는 움직임이 지나치게 빠른 UFO를 목격했다고 전하는 기지 레이더병들의 발언을 확보했다고 BBC에 말했다. 신뢰 등급: 5 ━ 23. 아과디야 공항 사건 | 장소: 푸에르토리코 아과디야, 2013년 4월 푸에르토리코 아과디야의 라파엘 에르난데스 공항 활주로를 가로질러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미확인비행물체가 목격됐다. 그 물체는 민간 항공편의 출발을 지연 시켰지만 어떤 경고 신호도 발하지 않았다. 미국 세관·국경경비국 비행기가 그 광경을 적외선 비디오에 담았는데 한 내부고발자가 그것을 UFO과학연맹(SCU)에 제공했다. 동영상에선 비행체가 시속 160㎞에 가까운 속도로 때론 나무보다 낮은 높이로 불빛 없이 나는 듯했다. 그 동영상에 관한 분석이 SCU 보고서에 게재됐다. 신뢰 등급: 6 ━ 24. 미 군함 니미츠호 틱택 캔디 UFO 사건 | 장소: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 2004년 11월 미국 해군 조종사 데이비드 프레이버 중령은 캘리포니아 해안 약 100~160㎞ 앞바다에서 미 해군 공격용 전투기 중대를 지휘해 훈련하던 중 “지구의 물체가 아닌 뭔가”를 목격했다고 돌이켰다. 틱택 캔디 모양의 비행체가 대단히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레이버 중령 외에 또 다른 대원도 그것을 추적하면서 1분 이상 동영상에 담았다. 그 비디오는 비밀에서 해제돼 공개됐다. 이 사건은 21세기 UFO 목격담을 조사하는 ‘고급항공우주위협식별 프로그램(AATIP, 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의 존재를 미국 국방부가 인정한 뒤 뉴욕타임스가 공개했다. 신뢰 등급: 6 ━ 25. F/A-18 슈퍼 호넷 ‘고 패스트’ 비디오 | 장소 : 미국 동부 해안, 2015년 미국 국방부가 AATIP의 존재를 시인한 뒤 공개된 이 세 번째 동영상은 미국 해군 F/A-18 슈퍼 호넷 전투기 옆을 낮은 고도로 고속 비행하는 미확인 비행체를 보여준다. 국방부는 이 동영상의 공개 승인과정에서 날짜·위치와 기타 정보를 삭제했다. 신뢰 등급: 6- 캘럼 페이턴 뉴스위크 기자

2019.05.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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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아는 뻔한 호텔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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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나파밸리부터 르완다, 코르시카까지 세계 곳곳의 ‘숨겨진’ 호화 부티크 호텔 6곳 가끔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뻔한 관광지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곳이 제격이다. 그래서 뉴스위크가 세계 곳곳의 ‘숨겨진’ 부티크 호텔을 소개하는 ‘하이드어웨이 리포트(The Hideaway Report)’의 여행 기자들에게 추천을 부탁했다. ‘하이드어웨이 리포트’의 여행 기자들은 매년 세계 각지의 숨겨진 호화 호텔 150여 곳을 방문해 리뷰를 작성한다. 우리는 지난 40년 동안 세계 곳곳을 돌며 각양각색의 호텔을 취재해온 터라 웬만해서는 감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흠잡을 데 없는 서비스와 독특한 개성, 멋진 분위기 등 온갖 장점을 갖춘 호텔을 만날 때가 있다. 우리는 기자들에게 세계의 숨겨진 호텔 중 딱 하나만 고르라면 어떤 것을 꼽겠느냐고 물었다. ━ 호시노야 도쿄(일본 도쿄) 대도시의 복잡한 도심에 있는 호텔을 ‘은신처’라는 말과 연관시키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호시노야 도쿄(Hoshinoya Tokyo)는 사려 깊은 디자인이 함께할 때 은신처는 어디에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이 호텔은 도쿄 시내 17층짜리 고층건물에 자리 잡고 있는데 각 층이 객실 6개짜리 독립적인 료칸(일본 정통 여관)처럼 운영된다. 우리가 그곳에 묵었을 때 객실이 거의 꽉 찼는데도 마치 손님이 우리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호텔 내에서 다른 손님과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밤에 옥상에 있는 온천에 몸을 담갔을 때 하늘엔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고 도시의 나지막한 소음이 아득하게 들려와 마치 이 세상이 아닌 듯한 기분이 들었다. - T. W. ━ 포이트리 인(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의 스택스 립 디스트릭트에 있는 포이트리 인(Poetry Inn)은 클리프 리드 와이너리의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원 언덕 꼭대기에 있다. 하워드 백큰이 디자인한 이곳엔 스위트룸을 포함해 객실이 딱 5개뿐이다. 언덕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계곡의 목가적인 전망이 기막히다. 우리가 수영장가에서 쉬고 있을 때 알록달록한 색깔의 열기구가 눈높이에서 지나갔다. 이런 고요한 배경에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호화 객실(다른 객실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는 객실이 하나도 없다)과 훌륭한 와인 저장고, 손님이 뭘 필요로 하는지 미리 알아채는 최상급 직원들이 있으니 더 바랄 게 없다. 슬로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아주 보기 드문 호텔이다. - A. R. ━ 비사테 로지(르완다 루헨게리) 르완다 루헨게리에 있는 비사테 로지(Bisate Lodge)는 침식된 화산의 가파른 언덕에 자리 잡았다. 짚으로 된 고치 모양의 빌라들이 멀리서 보면 마치 커다란 위버새 둥지가 모여 있는 것 같다. 산 고릴라로 유명한 르완다 화산 국립공원의 가장자리에 있으며 각 빌라에서 카리심비 산(해발 4500m)과 비소케 산(3700m)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비사테 로지는 기본적으로 아프리카 사파리 산장의 가장 진화된 형태다. 빌라와 공용 공간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절묘하게 디자인됐다.서까래가 드러난 높은 천장과 물결 모양의 발코니가 있는 빌라들은 니얀자에 있는 르완다 왕궁의 전통 양식을 따랐다. 직원들은 매력적이고 음식은 매우 맛있다. 또한 고릴라 관람과 하이킹, 문화마을 방문, 로지 주변의 재식림 프로젝트 참여 등의 활동이 조직적으로 잘 짜여 있다. 외딴곳에 위치한 비사테 로지는 독특하고 미학적인 디자인으로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관광의 모델이기도 하다. 환경과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지역사회의 복지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됐다. -W. H ━ 품 바이탕(캄보디아 시엠레아프) 품 바이탕(Phum Baitang)으로 가는 붉은 흙길을 달리다 보면 이런 곳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낮은 오두막들과 버려진 농산물 가판대, 어수선한 건축 현장을 지날 때만 해도 몇 분만 더 가면 이렇게 세련된 호텔이 나타날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눈앞에 그런 호텔이 나타났다. 잘 다듬어진 나무가 우거진 약 3만㎡의 땅에 자리 잡은 품 바이탕은 캄보디아 전통 마을의 풍경과 분위기를 되살렸다.실제 벼가 자라는 논을 중심으로 종횡으로 통하는 판자 길을 따라 45채의 빌라가 들어섰다. 일부 빌라에는 수영장이 딸려 있고 모든 빌라가 장식을 최소화한 디자인으로 지어졌다. 개인 요가 수업과 농가 베란다에서 마시는 석양주, 길이 50m의 인피니티 풀을 내려다보며 먹는 기분 좋은 아침 식사가 느긋한 휴식의 분위기를 조성한다.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건 친절한 직원들과 고요한 주변 환경이다. 난 재방송 보기를 싫어하듯 어떤 곳을 두 번 방문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목가적인 호텔엔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동남아 최대의 관광지 중 하나인 앙코르와트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약 10㎞ 거리에 불과하다. - A. T. ━ 도멘 드 뮈르톨리(코르시카 사르텐) 많은 여행객이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지닌 한적한 곳에서 현지인처럼 지내기를 꿈꾼다. 코르시카 섬 남부 해안의 약 2000만㎡에 자리 잡은 도멘 드 뮈르톨리(Domaine de Murtoli)가 바로 그런 곳이다. 폴 카나렐리가 조부로부터 이 땅을 물려받았을 때 그곳엔 도로도 전기도 없었다. 돌로 지은 농가와 헛간들은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그는 이곳에 고요하고 개인적인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를 건설하기로 마음먹었다.이 리조트엔 실제로 농작물이 자라는 농장과 한적한 흰 모래 해변도 있다. 멋스러우면서도 편안하고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는 코티지엔 시설이 잘 갖춰진 주방이 있고 대다수는 전용 풀이 딸려 있다. 도멘 드 뮈르톨리의 철학은 손님이 원하는 만큼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투숙객은 농장에서 직접 딴 채소로 요리해 먹을 수 있으며 원하기만 하면 매일 아침 신선한 빵과 현지에서 생산된 육류, 갓 잡은 생선이 현관 앞에 배달된다. 또 요청할 경우 전담 요리사가 코티지를 방문해 원하는 요리를 해준다. 아니면 리조트 내에 있는 4개의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도 있다.또 이 리조트에선 12홀 골프 코스에서 골프를 치거나 마키(지중해 지방의 관목 덤불)에서 하이킹을 하거나 배낚시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머무르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별이 쏟아지는 밤 해변의 모닥불 가에 앉아서 보낸 시간이었다. - P. O. ━ 티에라 칠로에(칠레 칠로에 섬) 산티아고 남쪽 약 1000㎞ 지점에 있는 매혹적인 칠로에 섬은 아직 대규모 관광객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다. 이 섬과 칠레 본토 사이엔 그림 같은 다도해가 펼쳐져 있고 태평양과 면한 쪽엔 깎아지른 절벽이 늘어서 있다.섬에서 우아한 나무 요트를 타고 떠났던 한낮의 크루즈나 고급 화원 같은 향기가 나던 열대우림에서의 하이킹이 잊히지 않는다. 12개의 객실이 있는 티에라 칠로에(Tierra Chiloe)는 목초지와 바다를 굽어보는 언덕 위에 있다. 조각 같은 본관 건물의 2층에선 유리로 둘러싸인 라운지와 레스토랑이 내려다보인다. 우린 매일 아침 릴란 반도와 킨차오 섬의 기막힌 풍경을 바라보며 잠에서 깼다. 그리고 매일 저녁 식사 전 벽난로 옆에서 피스코 사워 칵테일을 마시며 지는 해를 바라봤다. - J. F.- 윌리엄 하워드※

2019.04.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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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경제의 부상

산업 일반

창의적 창업자부터 일거리 중심으로 보수 받는 근로자까지 세계적으로 뜨고 있다 오늘날 미국 노동력의 35%가 프리랜서로 일한다. 유럽연합(EU)에선 16.1%다. 두 통계 모두 하나의 글로벌 트렌드를 뒷받침한다. 창의적인 창업자부터 일거리 중심으로 보수를 받는 근로자까지 세계적으로 프리랜서가 뜨고 있다그에 따라 기자·사회학자·라이프코치, 인적자원 전문가 심지어 프리랜서 자신들까지 프리랜서와 관련된 ‘진실’을 파헤치려 애쓰면서 이 같은 현상에 대한 분석도 늘어난다. 이른바 ‘계약근로 경제(gig economy, 일거리 중심의 시간제 하청 근로 시스템)’가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그리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일은 흔히 자유와 권한을 줘서 매력적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DC) 국가 대상의 조사에선 프리랜서가 주로 서비스 업종에 종사한다(남성의 50%, 여성의 70%). 나머지는 온라인 업무보조부터 건축가·디자이너·사진가까지 각양각색이다. 최근 조사에선 OEDC 국가의 프리랜서 과반수가 ‘슬래셔(slashers)’다. 이들의 계약 노동이 다른 파트타임 또는 풀타임 근로자의 업무를 보완한다는 의미다.이 같은 추가 소득은 사람에 따라 천양지차다. 한 달에 몇 시간씩 집에서 제품 설명서를 편집하는 사람은 월 수백 달러를 번다. 반면 성장 직종인 작업치료사(occupational therapist, 의학적 재활을 맡는 전문직)로 일하는 풀타임 프리랜서는 그 10배의 소득을 쉽게 올린다.필시 프리랜서의 가장 매력적인 얼굴은 이른바 창의적인 계급이다. 대표적으로 커뮤니케이션·미디어·디자인·미술·IT를 전문으로 하는 인맥으로 연결되고 고학력에 글로벌화된 근로자 집단이다. 이들은 트렌드를 앞서가는 일을 하는 건축가·웹디자이너·블로거·컨설턴트 등이다. 이들 중 가장 첨단을 달리는 사람들은 사회적 ‘인플루언서(소셜미디어상의 일반인 여론주도층)’ 역할을 맡게 된다.영국 런던에선 이들 그룹이 경제학자 더글라스 맥윌리엄스가 말하는 이른바 ‘플랫 화이트 경제(flat-white economy, 창의적 직종의 젊은 근로자에게 인기 있는 커피에서 연유)’의 한 축이었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커피를 연료 삼아 움직이는 성장 시장이다. 이들은 비즈니스와 라이프사이클에 혁신적인 접근법을 결합한다.‘프로피션스(proficians)’로도 불리는 이런 유행 선도자들은 많은 일거리와 폭넓은 고객층을 바탕으로 프리랜서로 성공할 수 있다. 맥윌리엄스는 이들이 경제성장의 미래를 대표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그만큼 행복하지는 않지만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하는 ‘프레카리아트(precariats, 생활불안정층)’가 있다. 이들은 종종 아마존의 ‘메카니컬터크’(인력중개 서비스)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소속돼 장시간 반복적인 일을 수행한다. 이 같은 일들은 대부분 고도의 전문기술이나 창의성을 요하지 않아 쉽게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이들 온라인 보조들에게는 고용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 직장인처럼 하나의 회사를 위해 일할 가능성이 크지만 복리후생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창의적 계급과 여기저기서 단기 일거리를 맡으면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그룹 사이에 많은 중간지대 근로자가 있다. 열정을 좇아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블로거, 실직 경험으로 주어진 일에 만족하는 온라인 도우미들, 한 주에 몇 시간씩 그래픽 디자이너로 ‘알바’를 하며 가욋돈을 버는 학생 등. 프리랜서들의 구성은 다양하다. 교육배경·동기·포부·필요 그리고 근로의지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에 따라 평론가들은 커리커처에 의존하지 않고는 이들의 다양성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9-5 근무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프리랜서를 선택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난다. 현재 어떤 일을 하든 원래는 자유로운 생활(또는 그런 이미지)에 이끌려 프리랜서 근로 방식을 택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들은 아무 때든 그리고 때로는 어디에서든 일할 자유를 원했다. 현재 미국의 프리랜서 중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프리랜서로 일한다는 답변은 37%에 그쳤다. 2014년에는 그보다 많은 47%였다.물론 이 같은 추세가 봉급생활자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러시아 같은 대다수 서방 국가에선 기업 기반의 풀타임 근로가 여전히 표준 근로방식이다. 하지만 재택근무, 자동화가 부상하고 크라우드소싱(불특정 다수가 작업에 참여하는 방식)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 그런 점에서 갈수록 많은 기업이 갈수록 적은 인원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나아가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듯하다.그렇다고 이것이 반드시 실업자의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신 프리랜서가 증가할 수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네트워크를 이뤄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해체하기를 반복할 것이다.프리랜서 근로의 부상은 무엇보다도 협력관행 측면에서 근로의 미래를 나타나는 주요한 가시적 지표일지 모른다. 프리랜서는 프로젝트의 공동운영 방식을 활성화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들이 기업·고객·사회 전반과도 협력하며 제작하고 소통하게 될 것이다.이들이 동질적인 근로자 집단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새 관리자 그룹을 관리하기는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는 주택 청소업자와 택시 기사로부터 건축가와 뉴스 편집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리랜서에게 완벽하게 적용되는 하나의 사회보호 시스템은 없다.이들 개별적인 그룹이 어떻게 협력해 고용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를 촉진하고 보호할 수 있을까? 물론 몇몇 야심적인 프리랜서가 현재 그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앤서니 위스노

2017.09.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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