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UFO를 보았다
나는 UFO를 보았다
매년 약 6000건의 UFO 목격담이 보고된다. 제1종부터 3종까지 ‘근접 조우’ 분류를 토대로 근대 사상 가장 신뢰성 높은 목격담을 선정했다 현대의 미확인비행물체(UFO) 목격담은 1947년 사업가이자 미국 아이다호주 출신 조종사 케네스 아널드가 워싱턴주 레이니어산 인근에서 비행접시 편대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UFO와의 조우는 오랜 옛날부터 기록됐지만, 아널드의 목격담은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와 관련해 1000여 건의 설이 제기됐다. 미군 당국은 아널드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일축하려 했다. 지금은 기밀 해제된 문서에서 공군 물자사령부는 ‘그 보고서는 한눈에 봐도 허술한 점이 많다. 따라서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썼다.
목격담이 늘어나고 UFO에 열풍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악명 높은 로스웰 사건이 거기에 기름을 끼얹자 군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미 공군이 의뢰한 일련의 UFO 조사는 프로젝트 블루북으로 정점을 찍었다. 1969년 마무리된 조사는 지상이나 지구 상공에 외계 운반체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공군은 분명 UFO 열풍에 종지부를 찍고 싶어 했다. 그러나 조사는 정반대 효과를 나타냈다. 공군의 조사를 지휘했던 조셉 앨런 하이넥은 UFO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며 군 당국에 등을 돌렸다. 현대 UFO 연구의 토대 중 그의 과학적 분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며 그의 근접 조우(close encounters) 분류체계가 UFO 목격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뉴스위크는 하이넥의 이론을 토대로 UFO 목격의 신뢰 등급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 천문학자 겸 저명한 UFO 연구자인 그는 복수 또는 신뢰성 높은 증인이 관련된 목격담에 가중치를 부여했다. 기술발전도 우리 척도에 반영했다. 비행기에 새로 탑재된 카메라와 적외선 기기는 목격담의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신뢰도는 점수 기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복수의 증인이 있는 목격담에 1점, 전문가 증인(조종사·항공관제사, 장교 또는 정부 관료)에 추가로 1점이 주어진다. 사진 증거 1점, 그리고 이동하는 UFO 영상에 추가로 1점을 부여한다. UFO가 종종 외국 항공기로 설명될 수 있으므로 인간이 알고 있는 비행방식과 다른 패턴을 보이는 UFO에 추가점을 준다.
하이넥은 또한 근접 조우를 중시했다. 제1종 근접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first kind, 150m 이내에서 물체 목격)에 1점을, 물리적인 영향이 느껴지는 UFO 목격담을 가리키는 제2종 근접 조우(자동차 조명 파손, 극도의 열기 감지, 노면의 그을린 자국)에는 2점을 준다. 끝으로 조종사의 움직임이 목격된 제3종 근접 조우는 3점이다. 군이나 정부 기구에서 UFO가 아님을 증명한 사례에 대한 감점 시스템도 통합했다. 이 경우 척도의 신뢰성 기준선이 3점에서 시작해 3점을 차감한다.
UFO과학연맹(SCU)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목격담 리스트를 수집해 그 척도를 적용했다. 2017년 창설된 SCU는 45명의 UFO 연구가로 이뤄진다. 대다수가 과학·군사 또는 사법 분야의 배경을 갖고 있다. 회원 중 박사 11명,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 1명, 유럽우주기구(ESA) 출신이 1명이다.
SCU의 로버트 파월 위원에 따르면 매년 약 6000건의 UFO 목격담이 보고된다. 그는 “목격담의 98% 이상이 사실상 잘못 본 것으로 비행기나 풍등(등불을 넣어 띄우는 작은 종이 열기구) 또는 그 밖에 각양각색의 물체들”이라고 말했다.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신빙성 있는 정보가 많고 자세히 논의해볼 만한 사례들이 남는다. 이 정도가 되려면 누군가 그 사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 작성이나 조사를 하지 않으면 그런 사례를 신뢰하기가 어렵다.”
UFO 목격담을 흔히 일어나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목격담을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이 외계에서 왔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외계지적생명체탐사계획(SETI) 연구소의 세스 쇼스탁 선임 천문학자 겸 연구원은 뉴스위크에 보낸 이메일 답장에서 “압도적인 과반수(통상적으로 이런 ‘목격담’의 90% 이상)가 지구의 평범한 자연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외계 비행체일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이는 뉴욕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중 미제로 남은 40%는 외계인이 저지른 살인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격이다.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로스웰 UFO 목격담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증인이 수백 명에 달했다. 1980년 이후 출간된 책들은 한 외계 비행체가 뉴멕시코주 로스웰의 목장 인근에 추락했으며 하나 이상의 숨진 외계 생명체가 그 안에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 진실은 훨씬 더 평범한 듯하다. 1997년 미국 공군은 이 사건의 50주년을 맞아 ‘사건 종결, 로스웰 추락사건 최종 리포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시체도, 둥글납작한 머리도, 비밀 검시도, 우주선도, 추락도, 외계인이나 어떤 종류의 외계 물품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분명한 건 정부 은폐가 없었다는 점이다.’
신뢰 등급: -2 음속의 2배 이상으로 판단되는 속도로 편대 비행하는 9대의 ‘원형’ 물체를 봤다는 아이다호주 출신 조종사 케네스 아널드의 목격담에서 현대의 비행접시 이론이 탄생했다. 레이니어산 북쪽에서 비행하던 중 이상한 비행물체를 목격했다는 아널드의 보고를 조사한 공군 당국은 즉시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널드는 1984년 세상을 등질 때까지 UFO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77년 시애틀 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나의 의무라는 생각에서 보고했다. 그 밖에 미국인으로서 취할 만한 적절한 행동은 달리 없었다. 내 두 눈으로 분명히 봤다.’
신뢰 등급: 0 텍사스주의 소읍 레벨랜드 상공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섬광 또는 달걀 형상의 물체를 봤다고 여러 명의 목격자가 신고했다. 한 목격자는 물체가 지나갈 때 자동차의 전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당시 AP 통신은 ‘수수께끼 같은 물체가 큰 소리와 바람을 일으키며 날아다녔다’고 보도했다. 훗날 공군의 프로젝트 블루북에서 이 목격담에 반론을 제기했다. 심한 뇌우(electrical storms)와 구상번개(ball lightning, 뇌우가 심할 때 드물게 나타나는 공 모양의 번개)로 일어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신뢰 등급: 0 텍사스주 스티븐빌의 증인 여러 명이 하늘을 나는 불가해한 물체 또는 밝은 빛을 목격했다고 신고했다. 이 목격담은 인근의 포트워스 해군항공·예비역합동기지에서 문제의 시점에 비행이 없었다고 잘못 전하면서 혼란을 초래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군용기가 해당 지역에서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신뢰 등급: 0 우리 평가 시스템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화성에서 UFO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UFO 연구가 스콧 C. 웨어링의 목격담에 적용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신문에 실린 그의 목격담은 NASA의 큐리오시티 탐사선이 지구로 전송한 이미지에 의존한다. 이 경우 목격자, 전문가나 그 밖의 증거도 없고 UFO의 이동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외계 비행체의 사진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이 최근 목격담의 신뢰점수는 그다지 높지 않다.
신뢰 등급: 1 앤드류스와 볼링 공군기지의 레이더에 UFO가 잡힌 뒤 공군 F-94기가 두 차례나 워싱턴 상공으로 긴급 발진했다. UFO가 사라지거나 공군 제트기보다 빨리 난다는 보도는 대중의 상상 속에 비행접시에 관한 환상을 깊이 심어놓았다. 여러 명의 항공관제사가 목격한 그 특이한 깜박이 신호들은 시속 160~210㎞의 속도로 순항하다가 믿기지 않는 속도로 휙 사라져버렸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비행접시가 제트기보다 빨랐다고 조종사 증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 톱으로 올렸다.
신뢰 등급: 3 지역신문 르 도핀에서 ‘프랑스의 로스웰’로 명명한 모리스 마스의 이 목격담은 제3종 근접 조우에 해당한다. 마스는 사람처럼 생긴 외계인 둘이 공 모양의 UFO를 들판에 착륙시키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 뒤 비행체에서 내리더니 그중 하나가 원통형 도구로 자신을 가리켰을 때 온몸이 얼어붙은 듯 마비됐다고 그 프랑스 농부는 말했다. 그리고 외계인들은 주변을 잠시 살핀 뒤 날아갔다. 하이넥은 실제 외계인을 목격하는 근접 조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 사건의 신뢰등급이 상당히 높다.
신뢰 등급: 3 16세의 로널드 존슨이 초저녁 때 가족 농장 근처의 특정 구역 상공을 맴도는 빛나는 물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들을 부르러 간 사이 그 물체는 사라졌다. 그러나 UFO가 있던 자리에서 빛을 내는 기이한 고리가 발견됐다. 또 다른 증인도 이상한 비행물체를 목격했다고 경찰에 증언해 이를 뒷받침했다. 2017년 영국의 한 과학자가 현장에서 수거한 토양을 분석했더니 화학발광 유기화합물일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검출됐다고 영국의 데일리 익스프레스 신문이 보도했다.
신뢰 등급: 3 로링 공군기지 상공을 배회하는 UFO를 군인들이 이틀 밤 연속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시가 형상의 비행체로 묘사된 물체가 레이더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에서 날아온 미확인 헬리콥터(들)’를 묘사한 1975년의 관찰기록 문서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공개됐다.
신뢰 등급: 3 1979년 9월 11일 새벽 마셜 카운티의 밸 존슨 보안관 대리는 220번 주도의 교외 지역을 주행하던 중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하얀 빛 덩어리’와 맞닥뜨렸다. 지상 90~120㎝ 높이에 떠 있던 “밝고 찬란한 빛”을 향해 차를 몬 뒤 반 시간 만에 깨어나 보니 배수로였다. 순찰차 외부가 손상됐으며 그는 눈 주위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서장까지 지내고 지금은 은퇴한 그는 열린 마음으로 그 경험을 받아들였다. 미네소타 공영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빛 덩어리를 목격하고 그것을 향해 차를 몰았는데 갑자기 차 안에 나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가 정신이상자가 되지 않아 다행이다.”
신뢰 등급: 3 베티 캐시, 비키 랜드럼, 콜비 랜드럼 등 3명의 목격자 이름을 딴 사건이다. 그들은 차를 타고 텍사스주 동부 울창한 삼림지대를 지나 귀가하던 중 불길을 내뿜는 추진체가 하나 달린 원반형 비행체가 따라왔다고 주장했다. 세 사람이 차를 버리고 내렸을 때 UFO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열기를 느꼈다. 그 일을 겪고 난 뒤 3명 모두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신뢰 등급: 3 프랑스 남부 바르 지역의 55세 농부 레나토 니콜라이는 초저녁 무렵 자신의 농장에서 비행접시 모양의 UFO가 약 46m 거리에 착륙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납 빛깔의 비행체는 그 뒤 다시 날아올라 인근의 숲을 향해 날아갔다. 비행체가 남긴 그을린 흔적을 프랑스 당국이 기록하고 폭넓게 분석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는 사건으로 본다. 이 사건과 관련해 명확한 설명은 없었으며 31년 후 은퇴한 프랑스 경찰관이 당국은 그것을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본다고 지역 매체 바르-마르탱에 증언했다.
신뢰 등급: 3 1990년 3월 말 며칠에 걸쳐 수십 명이 벨기에 상공에서 이상한 빛을 목격했다고 신고했다. 벨기에 공군 F-16기들이 출동해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UFO 중 하나라며 4개의 추진체를 가진 삼각형 비행체 사진이 등장하면서 그 목격담에 언론의 관심이 폭발했다. 사진은 2011년 벨기에 TV 채널 RTL의 한 방송에서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가짜 사진은 우리 신뢰도 평가에서 고려하지 않았지만, 그 제1종 근접 조우에 관해서는 수십 명의 개인과 숙달된 항공관제사들의 증언이 있었다.
신뢰 등급: 3 미국 애리조나·네바다 주 그리고 멕시코 북부에 걸쳐 수백 명이 “별세계의” 불빛을 목격했다고 UFO 연구자들이 주장했다. 목격담은 크게 두 가지다. 다수의 불빛 또는 불빛을 내뿜는 추진체가 보이는 V자형의 거대한 비행체 목격담 그리고 상공의 한 자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오렌지색과 붉은색 불빛의 목격담이다. 애리조나주의 K스타 뉴스에 따르면 파이프 시밍턴 당시 주지사가 그 불빛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시밍턴은 “나는 조종사로서 비행체라면 거의 모르는 게 없다”고 말했다. “내가 지금껏 목격한 어떤 것보다 컸다.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신뢰 등급: 3 UFO 연구자 사이에선 맥민빌 목격담에서 가장 중요한 UFO 사진들을 입수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1950년대 UFO 열풍이 절정에 달했을 때 유명해진 사건이다. 이블린 트렌트가 농장의 토끼들에게 먹이를 주다가 천천히 움직이는 금속 원반을 목격했을 때 그녀의 남편 폴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라이프 잡지에서 그 사진들을 게재했다. 부부는 1997년 지역신문 더오리거니언에 그 경험을 다시 전하면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진짜 UFO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신뢰 등급: 4 조종사를 포함해 여러 명의 증인이 다수의 빛나는 또는 깜빡이는 조명을 가진 UFO가 노바스코샤주 해안선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캐나다 연방 경찰대에 신고했다. 빛나는 오렌지색 구체가 수면에 떨어진 뒤 물속으로 들어가는 광경을 봤다고 10여 명의 증인이 말했다. 캐나다의 내셔널 포스트 신문은 어떤 잔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뢰 등급: 4 이란의 F-4 요격기 2대가 수도 테헤란 주변 지역 상공에서 별 모양의 UFO에 접근했을 때 자신들의 장비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의 지상관제 장비도 그 이상한 비행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조종사 파르비스 자파리는 한 파일럿 콘퍼런스에서 UFO를 향해 발포하려 했지만 어떤 피해도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신문에 따르면 그는 “무기가 작동되지 않았고 무선통신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뢰 등급: 4 미국 육군예비군 헬리콥터의 승무원 4명이 찰스 밀 호수 부근에서 UFO와 충돌할 뻔했다고 보고했다. 유인 비행체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동하는 하나의 물체 또는 빛 덩어리를 묘사한 리칠랜드와 애슐랜드 카운티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 사건을 뒷받침했다. 지역신문 맨스필드 뉴스 저널에 따르면 로런스 코인(이번 목격담 명칭의 주인공)이 조종한 헬리콥터의 승무원들은 밝은 녹색 불빛을 띤 18m 길이의 시가 모양 물체를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신뢰 등급: 4 프랑스 국립우주센터 산하 UFO 목격담 조사를 담당하는 기구인 GEPAN에 따르면 M. 앙리라는 생물학자와 그의 부인이 자택 정원 상공을 20분간 맴도는 미확인 비행물체를 목격했다. 그 타원형 비행체는 반짝이는 금속 표면을 갖고 있었다. M. 앙리가 비행체를 촬영하려 했지만,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았다. UFO는 고도를 회복한 뒤 인간이 만든 비행체로선 불가능한 속도와 궤도로 이동했다. M. 앙리는 그 비행체가 정원 식물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지만, 분석 결과 단순한 탈수현상이었다.
신뢰 등급: 4 프랑스 파리에서 일본 도쿄로 포도주를 운반하는 일본항공 화물기의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알래스카 상공에서 색색으로 반짝이는 이상한 불빛이 뒤따르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그 목격담에 대한 미국연방항공국(FAA)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뉴욕타임스는 조종사 테라우치 겐지가 저녁 시간에 황색·호박색·녹색 불빛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화물기가 약 1만670m 상공에서 순항하면서 캐나다에서 알래스카로 넘어갈 때 불빛이 나타났다. 그러나 FAA는 그 목격담에 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신뢰 등급: 4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과 조종사들이 어느 구름 덮인 날 공항 터미널 상공을 맴도는 비행접시를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그 뒤 비행체가 매우 빨리 하늘로 솟아올라 구름에 구멍이 뚫릴 정도였다. FAA는 그 목격담이 ‘기상현상’일 수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 신문에 밝히고는 더는 조사하지 않았다. 한 비행관제사는 당시 이렇게 평했다. “오헤어공항까지 700만 광년을 날아와선 빈 게이트가 없어서 되돌아가야 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신뢰 등급: 4 1980년 12월 26~28일 영국공군 벤트워터스 기지에 배치된 미국 공군 대원들이 렌들셤 숲 부근에서 이상한 불빛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이 사건은 영국의 로스웰로 불려왔지만, 영국 당국은 한 번도 조사하지 않았다. 2015년 목격자 중 한 명인 찰스 홀트 대령은 일반적인 유인 비행체치고는 움직임이 지나치게 빠른 UFO를 목격했다고 전하는 기지 레이더병들의 발언을 확보했다고 BBC에 말했다.
신뢰 등급: 5 푸에르토리코 아과디야의 라파엘 에르난데스 공항 활주로를 가로질러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미확인비행물체가 목격됐다. 그 물체는 민간 항공편의 출발을 지연 시켰지만 어떤 경고 신호도 발하지 않았다. 미국 세관·국경경비국 비행기가 그 광경을 적외선 비디오에 담았는데 한 내부고발자가 그것을 UFO과학연맹(SCU)에 제공했다. 동영상에선 비행체가 시속 160㎞에 가까운 속도로 때론 나무보다 낮은 높이로 불빛 없이 나는 듯했다. 그 동영상에 관한 분석이 SCU 보고서에 게재됐다.
신뢰 등급: 6 미국 해군 조종사 데이비드 프레이버 중령은 캘리포니아 해안 약 100~160㎞ 앞바다에서 미 해군 공격용 전투기 중대를 지휘해 훈련하던 중 “지구의 물체가 아닌 뭔가”를 목격했다고 돌이켰다. 틱택 캔디 모양의 비행체가 대단히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레이버 중령 외에 또 다른 대원도 그것을 추적하면서 1분 이상 동영상에 담았다. 그 비디오는 비밀에서 해제돼 공개됐다. 이 사건은 21세기 UFO 목격담을 조사하는 ‘고급항공우주위협식별 프로그램(AATIP, 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의 존재를 미국 국방부가 인정한 뒤 뉴욕타임스가 공개했다.
신뢰 등급: 6 미국 국방부가 AATIP의 존재를 시인한 뒤 공개된 이 세 번째 동영상은 미국 해군 F/A-18 슈퍼 호넷 전투기 옆을 낮은 고도로 고속 비행하는 미확인 비행체를 보여준다. 국방부는 이 동영상의 공개 승인과정에서 날짜·위치와 기타 정보를 삭제했다.
신뢰 등급: 6- 캘럼 페이턴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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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담이 늘어나고 UFO에 열풍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악명 높은 로스웰 사건이 거기에 기름을 끼얹자 군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미 공군이 의뢰한 일련의 UFO 조사는 프로젝트 블루북으로 정점을 찍었다. 1969년 마무리된 조사는 지상이나 지구 상공에 외계 운반체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공군은 분명 UFO 열풍에 종지부를 찍고 싶어 했다. 그러나 조사는 정반대 효과를 나타냈다. 공군의 조사를 지휘했던 조셉 앨런 하이넥은 UFO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며 군 당국에 등을 돌렸다. 현대 UFO 연구의 토대 중 그의 과학적 분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며 그의 근접 조우(close encounters) 분류체계가 UFO 목격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뉴스위크는 하이넥의 이론을 토대로 UFO 목격의 신뢰 등급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 천문학자 겸 저명한 UFO 연구자인 그는 복수 또는 신뢰성 높은 증인이 관련된 목격담에 가중치를 부여했다. 기술발전도 우리 척도에 반영했다. 비행기에 새로 탑재된 카메라와 적외선 기기는 목격담의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신뢰도는 점수 기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복수의 증인이 있는 목격담에 1점, 전문가 증인(조종사·항공관제사, 장교 또는 정부 관료)에 추가로 1점이 주어진다. 사진 증거 1점, 그리고 이동하는 UFO 영상에 추가로 1점을 부여한다. UFO가 종종 외국 항공기로 설명될 수 있으므로 인간이 알고 있는 비행방식과 다른 패턴을 보이는 UFO에 추가점을 준다.
하이넥은 또한 근접 조우를 중시했다. 제1종 근접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first kind, 150m 이내에서 물체 목격)에 1점을, 물리적인 영향이 느껴지는 UFO 목격담을 가리키는 제2종 근접 조우(자동차 조명 파손, 극도의 열기 감지, 노면의 그을린 자국)에는 2점을 준다. 끝으로 조종사의 움직임이 목격된 제3종 근접 조우는 3점이다. 군이나 정부 기구에서 UFO가 아님을 증명한 사례에 대한 감점 시스템도 통합했다. 이 경우 척도의 신뢰성 기준선이 3점에서 시작해 3점을 차감한다.
UFO과학연맹(SCU)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목격담 리스트를 수집해 그 척도를 적용했다. 2017년 창설된 SCU는 45명의 UFO 연구가로 이뤄진다. 대다수가 과학·군사 또는 사법 분야의 배경을 갖고 있다. 회원 중 박사 11명,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 1명, 유럽우주기구(ESA) 출신이 1명이다.
SCU의 로버트 파월 위원에 따르면 매년 약 6000건의 UFO 목격담이 보고된다. 그는 “목격담의 98% 이상이 사실상 잘못 본 것으로 비행기나 풍등(등불을 넣어 띄우는 작은 종이 열기구) 또는 그 밖에 각양각색의 물체들”이라고 말했다.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신빙성 있는 정보가 많고 자세히 논의해볼 만한 사례들이 남는다. 이 정도가 되려면 누군가 그 사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 작성이나 조사를 하지 않으면 그런 사례를 신뢰하기가 어렵다.”
UFO 목격담을 흔히 일어나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목격담을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이 외계에서 왔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외계지적생명체탐사계획(SETI) 연구소의 세스 쇼스탁 선임 천문학자 겸 연구원은 뉴스위크에 보낸 이메일 답장에서 “압도적인 과반수(통상적으로 이런 ‘목격담’의 90% 이상)가 지구의 평범한 자연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외계 비행체일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이는 뉴욕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중 미제로 남은 40%는 외계인이 저지른 살인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격이다.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1. 로스웰 사건 | 장소: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 1947년 7월
신뢰 등급: -2
2. 케네스 아널드 UFO 목격 | 장소: 미국 워싱턴주 레이니어산, 1947년 6월
신뢰 등급: 0
3. 레벨랜드 UFO 사례 | 장소: 미국 텍사스주 레벨랜드, 1957년 11월
신뢰 등급: 0
4. 미국 텍사스주 스티븐빌 UFO 목격담 | 장소: 텍사스주 스티븐빌, 2008년 1월
신뢰 등급: 0
5. NASA 큐리오시티 탐사선 사진 | 장소: 화성, 2019년 3월
신뢰 등급: 1
6. 워싱턴 DC 소동 | 장소: 워싱턴 D.C. 1952년 7월
신뢰 등급: 3
7. 발랑솔 UFO 목격담 | 장소: 프랑스 알프드오트프로방스 발랑솔, 1965년 7월
신뢰 등급: 3
8. 델포스 고리 사건 | 장소: 미국 캔자스주 델포스, 1971년 1월
신뢰 등급: 3
9. 로링 공군기지 목격담 | 장소: 미국 메인주 로링 공군기지, 1975년 10월
신뢰 등급: 3
10. 밸 존슨 보안관 대리 사건 | 장소: 미국 미네소타주 마셜 카운티, 1979년 8월
신뢰 등급: 3
11. 캐시-랜드럼 목격담 | 장소: 미국 텍사스주 데이턴, 980년 12월
신뢰 등급: 3
12. 트랑장프로방스 사건 | 장소: 프랑스 바르 트랑장프로방스, 1981년 1월스
신뢰 등급: 3
13. 벨기에 UFO 파문 | 장소: 벨기에, 1990년 3월
신뢰 등급: 3
14. 피닉스 불빛 현상 | 장소: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1997년 3월
신뢰 등급: 3
15. 맥민빌 UFO 사진 | 장소: 오리건주 맥민빌, 1950년 5월
신뢰 등급: 4
16. 섀그항 목격담 | 장소: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섀그항, 1967년 10월
신뢰 등급: 4
17. 1976년 테헤란 사건 | 장소: 이란 테헤란, 1976년 9월
신뢰 등급: 4
18. 코인, 맨스필드 헬리콥터 사건 | 장소: 미국 오하이오주 맨스필드, 1973년 10월
신뢰 등급: 4
19. 낸시 프랑스 목격담 | 장소: 프랑스 그랑테스트 낸시, 1982년 10월
신뢰 등급: 4
20. 일본항공 1628편 사건 | 장소: 미국 알래스카, 1986년 11월
신뢰 등급: 4
21. 시카고 오헤어 공항 목격담 | 장소: 일리노이주 시카고, 2006년 11월
신뢰 등급: 4
22. 렌들셤 숲 사건 | 장소: 잉글랜드 서포크, 1980년 12월
신뢰 등급: 5
23. 아과디야 공항 사건 | 장소: 푸에르토리코 아과디야, 2013년 4월
신뢰 등급: 6
24. 미 군함 니미츠호 틱택 캔디 UFO 사건 | 장소: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안, 2004년 11월
신뢰 등급: 6
25. F/A-18 슈퍼 호넷 ‘고 패스트’ 비디오 | 장소 : 미국 동부 해안, 2015년
신뢰 등급: 6- 캘럼 페이턴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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