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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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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AI 시대, 투자 접근은 어떻게 해야 할까 [스페셜리스트 뷰]

증권 일반

주식시장에서의 ‘인공지능(AI) 관련주’와 실물시장에서의 ‘AI 생산성’은 약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은 ‘미래 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할인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 전반부에서는 ‘주식시장에서의 AI’를 다루고, 말미에 가서는 ‘실물시장에서의 AI’에 대해 다뤄보겠다. 현재 주식시장은 ‘버블’이 나타날 환경이 조성돼 있다. 그 이유는 ‘과잉완화’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의 과잉완화는 거의 항상 금융시장에 ‘버블’을 만들었다. 이게 무슨 얘기인지 살펴보자.중앙은행은 언제 금리 인하를 할까? 당연히 경기사이클이 위축될 때 금리를 인하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방어하려고 한다. 반대로 경기가 좋을 때는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과열을 막는다. 통화정책에 아주 기본이 되는 사항이다. 과잉완화는 이것을 거스르는 상황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경기가 확장되는데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을 과잉완화라고 한다. 얼핏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경기가 좋으면 금리를 인상해야지, 왜 인하를 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실제로 지금 그런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 전후를 기록했다. 그런데 연준은 작년 9월 50bp(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75b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리고 추가 금리 인하 여지도 남겨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과거에도 매우 드물지만 과잉완화가 있었던 적이 있다. 과거 40여년 동안 2번 있었는데, 1998년 하반기와 2021년 초다. 그러면 연준은 왜 과잉완화의 유혹에 빠지는 것일까? 과잉완화가 있었던 시기에는 두 가지 매크로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이 시기엔 모두 물가가 낮거나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1998년에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유럽 경기침체(동유럽 붕괴)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물가가 낮았다. 2020년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으로 세상이 격리에 들어갔다. 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물가가 낮아졌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다. 둘째, 실업률이 상승했다. 이 시기엔 GDP 성장률이나 기업이익 증가율이 높았지만, 실업률도 상승하는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1998년과 2024년에 경기가 좋았음에도 실업률이 상승한 원인은 기업 간 거래(B2B) 투자에 있다. 이 시기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이클은 매우 부진했던 반면, 대규모 B2B 투자(인터넷 투자·AI 투자)가 경기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B2C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반면, B2B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작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경기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런 현상은 연준이 경기를 오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낮은 물가와 반등하는 실업률은 연준을 과잉완화 유혹에 빠트린다. 이런 과잉완화는 잘못된 통화정책이지만, 어쨌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몫이다. 그리고 이미 단행된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잉완화, “금융시장에 버블을 낳다”그렇다면 과잉완화는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이를 알기 위해 1998년 하반기와 2021년 초 과잉완화 이후 주식시장을 살펴보자.1997년 3월 연준은 2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때 ‘인상’은 단발에 그쳤다. 왜냐하면 당시 금리 인상이 ‘달러 초강세’를 불렀고, ‘달러 초강세’는 ‘아시아 외환위기’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경제가 침몰하자,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급락했고, 달러 초강세로 미국 수입물가가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대까지 하락했다. 아시아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홀로 강세를 이어가던 미국증시에 뜻하지 않던 충격이 닥쳤다. 1998년 10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파산한 것이다. 당시 LTCM 파산은 월가 투자은행(IB)들로 번질 조짐을 보였다. 공포에 질린 연준은 ‘긴급 금리 인하’(FOMC가 열리는 날이 아닌데, 긴급하게 모여서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과잉완화였다. 당시에는 단순 ‘유동성’ 문제였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아닌 ‘지급보증’ 정도로 충분했다. 하지만 당시 CPI가 1%대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과잉완화의 유혹을 불렀다. 결국 이후 3차례 금리 인하(75bp)가 진행됐고,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버블을 불렀다. 그리고 이는 ‘닷컴버블’의 시작이 됐다. 닷컴버블을 단순히 90년대 후반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엄밀히 말하면 틀린 것이다. 왜냐하면 1998년 긴급 금리 인하가 있기 전까지는 S&P 500과 나스닥의 상승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며, 나스닥 주가수익비율(P/E)도 25~30배 수준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1998년 중반까진 실적장세였지, 버블이 존재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잉완화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나스닥 지수가 급등했고(1년 5개월간 약 4배 상승), 나스닥 P/E가 25배에서 75배까지 오버슈팅했다. 다시 말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확대가 주식시장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닷컴버블이 무서운 기세로 시작된 것이다. 2021년의 과잉완화도 주식시장에 버블을 불러왔다. 2020년 팬데믹 이후 급등하던 주식시장은 2021년 초에 급격히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조정의 원인은 ‘긴축 우려’였다. 당시 주식시장에는 ‘경기과열과 인플레’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곧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것이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다.그런데 2분기부터 증시는 되레 반등하기 시작했다. 바로 파월의 연설 때문이었다. 2021년 파월은 IMF 연설에서 시장 우려와는 정반대로 긴축이 아닌 완화를 선언했다. 그 유명한 ‘노숙자 텐트촌’ 발언이었다. 파월이 출근하는 길에 공원이 있었는데, 팬데믹 이후 노숙자들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파월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래서 그는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바로 통화정책 완화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경기가 과열로 향하고 있었음에도 통화완화정책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증시에서는 ‘하락장 진행’이 멈추고 그해 가을까지 ‘버블장세’(메타버스 랠리)가 펼쳐졌다.경기가 좋은데도 중앙은행이 돈을 퍼부었으니, 주식시장에 버블이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버블장세’에서의 주도주우리는 과잉완화는 버블장세를 낳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이런 버블장세에서는 어떤 주식들이 시장을 주도할까? 이를 알기 위해 2021년과 1999년 버블장세를 되돌아보자. 2021년 버블장세를 이끈 것은 ‘메타버스 관련주’였다. 그러면 그때 우리는 왜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됐을까?메타버스라는 생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2020년에는 ‘언택트 시대’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 경험이 확장돼 우리가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만든 것이다. 다만 2020년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언택트 관련주의 랠리’와 2021년에 있었던 ‘메타버스 관련주의 랠리’의 주가 동력은 완전히 다르다. 언택트 시대를 주도한 주식들, 예를 들어 아마존·줌·페이스북 등의 주식은 언택트 시대에 이익이 급증했다. 즉, 이익성장이 주가를 이끈 실적장세였다. 반면 메타버스 랠리는 실제 이익증가는 거의 없었고, 밸류에이션 확장이 이끈 버블장세였다. 물론 ‘내러티브’(이야기 구조)만으로 주가가 그렇게 급등한 것은 아니다. 몇몇 데이터와 새로운 기술이 상상력을 자극했다. 예를 들면 ‘제페토(네이버에서 만든 가상현실 게임) 가입자 증가 추이’ 혹은 ‘로블록스 액티브 유저’ 등 데이터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다만 이것들이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을 급등시킨 것은 아니다. 실적이 급등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밸류에이션 확장을 가져왔을 뿐이다. 이번에는 1999년을 살펴보자. 1990년대 중후반까지 증시를 이끌었던 주도주는 잘 알려져 있듯 ‘시스코’였다. ‘인터넷 인프라 투자’에 통신장비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기업이었다. 이런 점 때문에 지금의 엔비디아가 종종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와 비교된다. 하지만 1999년에 버블장세가 시작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물론 시스코도 1999년에 100% 가까이 급등했지만, 주도주로 는 어림도 없는 수익률이었다. 당시 주도주는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한 기업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미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 인터넷 인프라가 미래에 ‘어떻게 활용될까’에 관련된 기업들이 주도를 했다는 것이다. 그중 주도주는 ‘퀄컴’이었다. 1999년에 퀄컴 주가는 27배나 급등했다. 퀄컴의 이런 주가랠리를 이끈 것은 주당순이익(EPS)이 아닌 밸류에이션이었다. 1999년은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퀄컴의 실적이 좋았을 리 없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대규모로 투자된 인터넷 인프라가 어떻게 쓰일지 상상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인터넷 투자가 곧 ‘무선통신 시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꿈을 꾸게 됐고, 이것이 시장의 버블을 만들었다. 물론 투자자들의 꿈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이 꿈은 그로부터 수년 뒤에 현실이 됐지만, 1999년 주가랠리는 분명 실적 급증을 동반하지 않았던 버블장세였다. 당시 퀄컴 주가가 27배 올랐는데, 이것을 현재 시점에서 계산하면 이미 1999년에 퀄컴의 20년치 이익을 당시 주가에 반영한 것이었다. 실제로 퀄컴 주가는 2000년 고점을 2021년에서야 다시 넘게 된다. 이런 사실들을 기반으로 본다면, 버블장세에서의 주도주 특징을 몇 가지 도출할 수 있다. 첫째, 이익증가보다는 밸류에이션 확대를 기반으로 주도주가 형성될 것이란 점이다. 둘째, 밸류에이션 확대는 기존에 있었던 현상이 확대되며 적용될 것이란 점이다. 예를 들면 언택트 시대가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했고, 인터넷 인프라 투자가 인터넷 활용을 상상하게 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하드’에서 ‘소프트’로 넘어간다고 이름 붙일 것이다. 예를 들어 초기에 실적 급증을 기반으로 주가가 랠리 하는 주식은 ‘하드 인터넷·하드 AI’, 후기에 밸류에이션 확장을 기반으로 가는 주식은 ‘소프트 인터넷·소프트 AI’로 부른다. ‘소프트 AI’, 선택은 국가마다 다르다결국 버블장세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소프트 AI’ 주식들이다. 다만 국가와 증시 특성에 따라 어떤 소프트 AI를 사야 하는지는 좀 달라진다.미국의 경우 소프트웨어 등 선진화된 첨단 AI 기술을 비롯한 대부분의 AI 기술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AI 소프트웨어’ 등 첨단 AI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된다. 하지만 한국기업이 AI 산업의 핵심을 이끌 가능성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인터넷 시대에 한국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제조업이 강했다. 따라서 인터넷 시대에 휴대폰·반도체·부품소재 등 제조업과 관련된 것을 담당했다. AI 시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프트 AI 중에서 제조업과 관련된 산업이 좀 더 한국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우주·방산·로봇·원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소프트웨어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후순위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중국증시 등에서도 어떤 기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대략적인 그림이 나온다. 중국의 경우 정보통신기술(IT) 플랫폼과 전기차 등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소프트 AI 관련 투자도 IT 플랫폼과 전기차 관련 주식들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증시 급등에서 주도주를 보면, 전기차와 IT 플랫폼 기업들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소프트 AI 중에서 투자할 주식을 고를 때 또 한 가지 생각할 것은 이익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이익이 적게 날수록 더 큰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예를 들어 테슬라를 생각해 보자. 테슬라는 소프트 AI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소프트 AI 주식 중에서는 후순위에 둔 바 있다. 그 이유는 이익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다. 만약 자동차 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하면 자율주행에 대한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 이는 투자자들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어차피 버블장세에서는 멀티플(주가수익배율) 확대가 주가를 이끌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상상력의 천장이 없는 주식들이 더 긍정적이다. 또한 본업에 대한 실적이 주가를 가르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AI 비즈니스가 미치는 영향이 반감될 수 있다.따라서 한국증시에서 소프트 AI 우선순위를 본다면, 제조업을 베이스로 하면서, 멀티플의 무한 확장성을 가진 방산·로봇 등이 가장 선호될 수 있다. 방산에서도 우주가 조선보다는 더 확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선은 상상을 하다가도 그만큼 생산능력(도크)이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면 현실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전 등은 그다음으로 주목해 볼 수 있는 업종이며, 그 다음은 AI 소프트웨어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버블장세에서 주의해야할 것들 하지만 버블장세에서는 주의해야 할 것들도 있다. 첫째, 버블장세에서는 ‘단기 급락’이 자주 나타난다. 왜냐하면 버블은 실적보단 ‘밸류에이션 확대’(미래 기대수익을 현재 가격에 반영)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미래에 대한 낙관이 ‘위험선호도’를 극단으로 끌어올리며 버블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작은 리스크에도 쉽게 주가가 급락한다.1999년 버블장세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991~1998년에 나스닥은 450% 급등했지만, 단기급락(약 10% 이상 급락)은 1년에 0.8회로 매우 드물게 나타났다. 하지만 1999년 버블장세 땐 1년 3개월 동안 무려 8회나 단기급락이 발생했다. 거의 2달에 한 번 꼴이다. 하락의 주된 요인은 위험 선호도를 후퇴시키는 리스크 요인들이나 연준의 긴축 우려다.둘째, 버블은 반드시 붕괴한다.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상승을 가져오지만, 버블에 올라타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버블은 결국엔 붕괴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증시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버블이 주는 열매는 매우 달콤하지만, 음악이 멈추기 전에 먼저 뛰어내리지 못한다면 결국 쓰디쓴 잔을 마셔야 한다. 버블이 끝나는 시기를 정확히 전망할 ‘비밀의 법칙’ 같은 건 없다. 하지만 몇 가지 추론을 통해 우리는 그 끝을 알 수 있는 시그널들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버블 붕괴의 시그널은 무엇일까?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연준의 긴축’이다. 연준의 긴축이 하락장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첫째, ‘고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상이 하락장의 트리거다. 작년 여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하락장이 올 거란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논리적으로 어색하다. ‘돈을 푸니까 하락장이 온다’는 것은 이상한 논리다. 물론 ‘저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하가 하락장의 트리거가 맞다. 다만 이는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가 꺾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금리는 경기가 꺾였기 때문에 인하한 것이지,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증시에 하락장이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선후 관계가 잘못된 것인데, 어쨌든 저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하 시기에 하락장이 펼쳐지는 것이 맞다.하지만 고물가 시대에는 반대다.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이 하락장의 시그널이 된다. 저물가 시대와 완전히 반대가 되는 것이다. 1965~1985년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시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고물가 시대였던 당시에는 금리 인상이 하락장을 불러왔음이 명확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2022년 하락장도 금리 인상이 트리거가 됐으며, 물가가 꺾인 후 2022년 4분기에 증시 바닥이 나왔다. 분명 고물가 시대의 반응이다.그렇다면 우린 아직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는가? 그렇다. 고물가 시대의 구분에는 ‘CPI가 얼마인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즉, 사람들이 여전히 인플레에 집중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 알기 위해 구글 트렌드를 참고할 수 있다. 검색량을 보면 2020년대 이전까지 사람들은 물가(inflation)에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최근 CPI 안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 훨씬 높다. 우리가 아직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증거다.둘째, 밸류에이션 버블을 붕괴시키는 극약은 바로 긴축이다. 과잉완화가 버블장세를 만든다면, 버블붕괴는 과잉긴축이 만든다.과잉긴축이란 과잉완화의 반대 현상이다. 과잉완화는 경기가 확장되는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면, 과잉긴축은 경기가 꺾이는데도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을 말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추세적 긴축’에 대한 시장의 ‘전망’(expectation)이 형성될 때 버블이 붕괴한다. ‘이제 모두 틀렸어. 앞으로는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어’라는 절망이 생기면 버블은 붕괴한다. ‘희망’이 버블을 만든다면 ‘절망’이 버블을 붕괴시킨다. 그런데 왜 경기가 꺾였는데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오히려 금리 인상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 이런 경우의 수는 딱 한 가지밖에 없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면, 경기가 꺾여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것이냐가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할 매우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가 되는 것이다. 다만 아직 너무 빨리 버블붕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분간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기는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트럼프의 관세와 감세 정책은 모두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은택 연구원은_ KB증권 리서치본부 주식전략가 (Strategist)이다. 연세대학원 경제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삼성 반도체사업부를 거쳐 2008년부터 DB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를 시작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매경, 한경, 조선일보 등 각종 언론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5년 연속으로 선정되었으며, 2021년에는 대한민국 증권대상을 수상했다.

2025.04.06 08:00

12분 소요
29CM, 봄 웨딩 맞이 ‘세레모니룩’ 기획전 개최…최대 80% 할인

유통

29CM가 봄 웨딩 시즌을 앞두고 하객룩과 셀프 웨딩 패션 등 세레모니룩 수요 증가에 발맞춰 ‘29 세레모니(29 CEREMONY)’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되며,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신상품과 인기 아이템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29CM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하객룩’과 ‘셀프 웨딩 패션’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원피스와 블라우스 거래액은 각각 20%, 30% 증가했으며, 클러치백과 슬랙스 거래액은 80% 이상 급증하는 등 세레모니룩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기획전에는 ▲디애퍼처 ▲드파운드 ▲라메레이 ▲루에브르 등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해 봄 신상품과 베스트 아이템을 제안한다. 매주 120여 개 브랜드를 조명하며, 브랜드별 추가 1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또한, 듀엘, 졸리레이드, 코모레비뮤지엄 등 17개 브랜드는 기획전 기간에 세레모니룩 신상품을 선발매한다.행사 첫날인 오는 31일에는 배우 임현주와 여성 잡화 브랜드 르메메의 협업 컬렉션을 ‘29라이브’를 통해 선공개하며, 내달 1일과 7일에는 르니나와 아카이브 앱크의 25SS 세레모니 아이템을 라이브 특가로 소개할 예정이다.이번 기획전에서는 새틴, 쉬폰, 오간자 등 세레모니웨어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스타일링 아이템을 선보인다. 2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3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과 12% 할인 쿠폰도 제공해 실속 있는 쇼핑 기회를 제공한다.29CM 관계자는 “결혼 준비 비용이 증가하며 실속 있는 셀프 웨딩 원피스와 하객룩을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혜택과 풍성한 스타일링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이고 세련된 선택지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8 14:05

2분 소요
“단백질부터 애사비까지”…지그재그, 이너뷰티 거래액 84배 급증

유통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2040세대의 온라인 이너뷰티 시장이 확대되며 관련 상품 거래액이 최대 84배 이상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스스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제품을 직접 골라 구매하는 ‘셀프 메디케이션’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소비층이 고령층에서 2040 세대로 확대되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구매액의 약 70%가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지그재그 내에서도 각자의 니즈에 맞는 이너뷰티 상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지그재그 내 검색량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이너뷰티’ 검색량은 18배 이상(1714%) 늘었으며, 해당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의 거래액은 21배 이상(2024%)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간편한 식단 관리 아이템인 ‘단백질바’, ‘단백질 쉐이크’ 검색량은 각각 140%, 697% 증가했으며 거래액은 2724%, 206% 상승했다. ‘프로틴’ 검색량과 거래액도 각각 752%, 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체중 감량은 물론 당뇨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애사비’가 핫한 이너뷰티 아이템 중 하나로 떠오르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배 이상(1092%), 거래액은 84배 이상(8370%) 폭증하기도 했다. 식이섬유가 들어있어 변비를 완화시켜주는 ‘차전자피’ 검색량과 거래액은 각각 110%, 696% 증가했으며, 피부 및 건강 관리에 효과적인 ‘비타민’, ‘유산균’ 검색량도 2배 이상(각각 102%, 147%) 늘었다.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2월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단백질 쉐이크 등 식단 관리 상품을 판매하는 ‘프로티원’과 ‘베노프’ 거래액은 각 브랜드 입점 월 대비 각각 7389%, 10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애사비, 파인애플 등 다양한 성분의 클렌즈 주스를 판매하는 ‘라이블링’, 여러 종류의 체중관리 상품을 판매하는 ‘딥트3일’ 거래액도 각 브랜드 입점 월 대비 각각 904%,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효소, 비타민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2040 세대가 증가하며 지그재그 내 이너뷰티 카테고리도 더욱 강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인 만큼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이너뷰티템을 발견할 수 있도록 2040 여성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7 17:02

2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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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날씨에 패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긴소매 대신 가벼운 이너에 아우터를 걸치는 스타일이 주목받는다.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이상기후 현상의 영향으로 입고 벗기 편한 옷과 날씨 영향을 덜 받는 아이템 등의 검색량이 최대 7배, 거래액은 최대 5배 이상 급증했다고 21일 밝혔다.3월 폭설, 짧아진 봄과 잦은 날씨 변화, 큰 일교차 등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되면서 간절기 패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후드 티셔츠, 맨투맨 등 주로 봄에 입던 긴소매 상의 대신 가벼운 이너에 아우터를 걸치는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최근 2주(3월 3일 ~ 3월 16일) 간 지그재그 내 ‘바람막이’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약 18만건을 기록했다. 바람막이는 얇고 가벼워 쉽게 입고 벗을 수 있어 일교차가 클 때 유용하다. 같은 기간 민소매와 카디건이 세트로 구성된 ‘카디건 셋업’ 거래액은 전년 대비 4배 이상(304%) 증가했다. 기온이 크게 오르는 낮이나 온도가 높은 실내에서 카디건을 어깨에 가볍게 걸치는 등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기온 변화에 따라 입고 벗기 쉬운 ‘후드 집업’과 ‘니트 카디건’ 거래액은 각각 112%, 51% 늘었다.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의류도 주목받고 있다. 가볍고 기능성이 뛰어나 간절기에 입기 좋은 ‘트랙 팬츠’ 거래액은 최근 2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419%), 검색량은 7배 이상(616%) 폭증했다. 양면으로 착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은 ‘리버시블’ 관련 상품 거래액은 84% 늘었다.봄철 꽃샘추위에 보온성을 더하는 아이템도 인기다. 겉옷보다 가벼우면서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경량 조끼’ 거래액과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티셔츠, 셔츠 등에 레이어드해 입을 수 있는 ‘니트 베스트’ 거래액은 93% 늘었다.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안티 플렉스(과시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비교적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실용적인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의류 소비는 날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간절기 패션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관련 아이템 수요가 초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03.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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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파세대 홀린 ‘가챠 열풍’…뷰티 시장까지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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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챠’가 인기다. 가챠란, 과거 문구점 앞에서 볼 수 있던 ‘캡슐 머신(뽑기 기계)’으로 뽑기 손잡이를 돌릴 때 나는 ‘찰칵찰칵’ 소리를 뜻하는 일본어 ‘가챠가챠(がちゃがちゃ)’에서 유래됐다. 어떤 상품이 나올지 모르는 기대감이 잘파세대의 흥미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화장품을 랜덤 뽑기 형태로 판매하는 ‘뷰티 가챠’가 인기를 끌며 입점 뷰티 브랜드 거래액이 최대 9배 이상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에이블리는 지난 2월 17~24일, 뷰티 브랜드별 인기 상품을 랜덤 발송하는 뽑기 컨셉의 ‘가챠’ 상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오프라인 가챠를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온 형태로, ‘에스쁘아’, ‘롬앤’, ‘에뛰드’, ‘페리페라’, ‘스킨푸드’, ‘잇츠스킨’ 등 다수 뷰티 브랜드가 에이블리와 손잡고 가챠 상품을 출시했다. 색조 및 스킨케어까지 각 브랜드별 인기 상품을 5000원 대에 무작위로 만나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같은 기간, 인기 색조 브랜드 ‘투에이엔(2aN)’의 에이블리 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배가량(868%) 증가했으며, 직전 동기간(2월 9일~16일)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89%) 늘었다. ‘코랄헤이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5배(548%), 직전 동기 대비 6배가량(492%) 성장했다. ‘잇츠스킨’(421%), ‘에스쁘아’(76%), ‘에뛰드’(68%)도 직전 동기와 비교해 가파른 거래액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중 ‘에스쁘아’ 가챠 상품은 에이블리 전 카테고리 랭킹 1위를 차지했으며, ‘스킨푸드’, ‘페리페라’, 코랄헤이즈’, ‘에뛰드’ 등 다양한 브랜드가 랜덤 뽑기 형태로 선보인 가챠 상품이 뷰티 카테고리 랭킹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검색 데이터를 통해서도 높은 관심이 관찰됐다. 가차샵 오픈 2일 차(2월 18일), 에이블리 내 ‘가챠’ 검색량은 전일 대비 하루 만에 3배가량(197%), ‘가챠딜’은 71% 급증했다.에이블리는 잘파세대 ‘경험 소비(단순 구매를 넘어,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 트렌드를 발 빠르게 캐치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 점을 성과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오프라인 놀이 문화로 급부상한 가챠를 온라인에 적용하며 재미 요소를 극대화했으며, 합리적인 가격 구성으로 고물가 시대 가성비 니즈를 충족시킨 점도 특징이다. 단독 선론칭, 캐릭터 컬래버, 쁘띠뷰티(소용량 뷰티), 럭키박스(다양한 화장품을 한 상자에 담아 판매)에 이어 재차 에이블리 뷰티만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고객 ‘락인(Lock-in)’에 성공했다.에이블리는 고객 성원에 힘입어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아이소이’, ‘셀리맥스’, ‘어뮤즈’, ‘에스쁘아’, ‘투에이엔’, ‘코랄헤이즈’ 등 인기 뷰티 브랜드 상품을 5000원대에 랜덤 구매할 수 있는 ‘가챠샵’을 또 한 번 선보인다. 유저는 봄 환절기 스킨케어 상품부터 새로운 계절을 맞아 기분 전환을 돕는 색조화장품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에이블리 뷰티 관계자는 “에이블리 뷰티 가챠는 트렌디한 컨셉과 알찬 상품 구성으로 뷰티 고관여 고객층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오픈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상품력을 갖춘 다양한 뷰티 상품과 타깃 유저를 에이블리만의 방식으로 연결하며 잘파세대 대표 ‘뷰티 놀이터’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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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룩부터 데일리룩까지’…삼성물산, 2025 SS 시즌 아우터 트렌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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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봄철 감각적인 패션을 완성해줄 신상 아우터를 12일 추천했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25년 봄·여름(SS) 시즌을 맞아 구호, 구호플러스, 빈폴레이디스를 통해 다양한 신상 아우터를 선보였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쇼핑 플랫폼 SSF샵이 3월 3일부터 9일까지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재킷’ 검색량이 전주 대비 18%, ‘트위드’ 16%, ‘트렌치’ 45%, ‘바람막이’ 72% 증가하는 등 봄철 아우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출근룩 필수 아이템인 ‘테일러드 재킷’은 올봄에도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간결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차분한 컬러가 주목받으며, 어깨선과 품이 넉넉한 스타일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구호는 어깨선을 강조한 울 재킷을 은은한 비침이 있는 스커트와 매치해 남성적인 슈트에 우아함을 더했으며, 오버사이즈 재킷과 블라우스, 와이드 데님 팬츠를 조합한 출근룩을 제안했다.간절기 필수 아이템인 ‘트위드 재킷’도 변화된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짧고 몸에 핏되는 디자인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실루엣과 긴 기장이 특징이다. 트위드 특유의 단아한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스커트와 클래식하게 연출하거나 넉넉한 청바지와 조합해 캐주얼하게 소화할 수 있다. 구호플러스는 간결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트위드 재킷을 출시했으며, 흰 티셔츠와 슬림한 팬츠를 매치해 실루엣 대비를 강조했다.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워크 재킷’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편안함과 기능성을 갖춘 워크웨어 트렌드가 이어지며, 데님, 면, 리넨 등 다양한 소재로 변주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빈폴레이디스는 리넨 혼방 소재와 화이트 컬러를 적용한 워크 재킷을 선보였으며, 스트라이프 티셔츠, 데님 스커트, 볼캡을 매치한 스타일링을 제안했다.‘블루종’과 ‘바람막이’는 믹스 매치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블루종 점퍼를 슈트 위에 걸치거나, 스포티한 바람막이를 여성스러운 원피스와 조합하는 등 다양한 연출법이 가능하다. 구호플러스는 광택 있는 바람막이와 테일러드 셋업, 점퍼와 블라우스, 스커트를 조합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봄 신상품 출시를 기념해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3월 13일부터 16일까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SSF샵에서는 3월 10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전 9시 59분까지 최대 2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2025.03.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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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지난 한 해 동안 189개 국적의 외국인 고객이 올리브영 매장을 찾아 총 942만건을 결제했다고 26일 밝혔다.유엔(UN) 정회원국 수가 193개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해외 관광이 여의치 않은 일부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고객이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셈이다. 이는 K뷰티가 특정 국가나 대륙에 편중되지 않고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찾은 올리브영 매장 수는 1264개로 집계됐다. 전체 매장(1371개, 24년 4분기 기준)의 약 92%에 달하는 수치다. ‘대한민국 쇼핑 1번지’ 명동부터 국토 최남단 매장이 위치하는 제주 서귀포시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외국인의 K뷰티 경험이 두루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올리브영이 방한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 입지를 공고히 하며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직전해 대비 140%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럽 대륙에 속하는 국가의 신장세다. 이 기간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적 고객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50%, 226% 늘었다. ‘전통 뷰티 강국’으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도 184% 높아졌다. 유럽 외에도 한류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멕시코, 튀르키예는 각각 400%, 340%씩 증가했다.미국의 경우 선케어 상품이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다섯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 FDA에서 피부암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권장하며 소비자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가성비 높은 한국산 제품이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온라인 검색 트렌드를 살펴보면 관련 상품 키워드인 ‘선블록’(Sunblock), ‘선스크린’(Sunscreen)과 더불어 한국에서만 쓰이는 영어 표현인 ‘선크림’(Sun cream)의 검색량이 최근 5년 새 50%포인트(p)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외국인들이 장바구니에 담는 상품을 보면 한국인의 투명하고 맑은 피부톤을 의미하는 ‘글래스 스킨’(Glass Skin) 등 K뷰티 트렌드가 구매 양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일본·대만 등 인접 국가는 기존 스테디셀러 상품군인 ‘마스크팩’, ‘토너 및 로션’ 외에도 ‘세럼’·‘앰플’·‘에센스’ 등 한국인들이 주로 쓰는 다양한 스킨케어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코리안 스킨케어 루틴’(Korean Skincare Routine)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한국인 고유의 피부 관리 방식이 하나의 소비 문화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도 올리브영은 차별화된 글로벌 상권 전략을 통해 외국인 고객의 쇼핑 만족도 제고에 나설 계획다. 먼저 외국인 고객 비중이 90% 이상인 ‘명동 타운’의 특화 서비스를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지에 위치하는 매장에도 선제적으로 도입한다. 전자라벨을 비롯해 매장 내 안내 서비스, 결제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점에서 외국어 표기를 강화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품을 ‘K뷰티 나우’, ‘글로벌 핫이슈’ 등 별도의 진열 공간을 마련해 유망 K뷰티 브랜드를 적극 소개하고, 대용량 구매가 많은 일부 복층 매장의 경우 쇼핑 편의성 향상을 위해 캐리어 보관 서비스도 운영한다.매장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도 높인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자체 어학 교육 프로그램인 ‘G.L.C’(Global Language Course)의 수강 대상 및 외국어 과목을 대폭 확대한다. 고객과의 원활한 의사 소통은 물론, 국적별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까지 적극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글로벌 고객 전문가’ 육성에도 나설 예정이다.이 밖에 귀국 후에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올리브영 글로벌몰’ 가입을 돕는 ‘밴딩머신’(자판기) 설치를 늘려갈 방침이다. 현재 ‘광복 타운’·‘명동역점’·‘명동 타운’·‘삼성 타운’ 등 4개 매장에 도입됐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33만명의 신규 회원을 유치했다.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K뷰티 브랜드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K뷰티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K뷰티가 K팝과 K푸드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02.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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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리사 나오자 '초대박'…'예약률 500%' 난리 난 이곳은

국제 이슈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인 리사가 출연한 미국 드라마의 태국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촬영지 인근 주요 호텔들의 예약률이 400~500% 가량 늘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네이션, 카오솟 등에 따르면 사시칸 와타나찬 태국 정부 부대변인은 리사가 출연하는 미국 HBO 드라마 '더 화이트 로투스 시즌3'가 지난 17일 공개된 이후 핵심 촬여지인 태국 꼬사무이 등의 호텔 예약과 검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미국 관광객의 꼬사무이 검색이 전월 대비 약 65% 증가했다고도 말했다.또, 호텔 예약 사이트 '아고다'에 따르면 꼬사무이 호텔 검색이 12% 늘었으며, 최고급 호텔 예약량은 40%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꼬사무이를 비롯해 방콕, 푸켓 등 '더 화이트 로투스' 촬영지 주변의 호텔 예약률은 전년 대비 400~50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태국관광청(TAT)은 ‘더 화이트 로투스’ 자체로는 영미권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리사 출연으로 동남아시아 팬들까지 모으는 이중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태국 정부는 태국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며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태국은 관광산업이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과 일자리의 약 20%를 차지하는 관광대국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외국 영화와 드라마를 태국에서 촬영하도록 각종 혜택을 제공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태국에서는 490편의 외국 영화·드라마가 촬영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 태국에 투자된 금액이 65억8000만밧(2천806억원) 규모이며, 태국인 약 2만9000명이 일자리를 얻었다고 당국은 추산했다. 올해는 태국 끄라비, 푸껫, 방콕 등에서 촬영한 할리우드 대작 영화 ‘쥬라기 월드’ 신작 개봉도 앞두고 있다.‘더 화이트 로투스’는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드라마로 초호화 호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 1과 2는 ‘TV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국 에미상을 수상했다. 앞선 두 시즌은 각각 하와이와 이탈리아에서 촬영했다.한편 태국 출신 블랙핑크 멤버인 리사는 태국의 국민적인 스타이며, 동남아 각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더 화이트 로투스'는 그의 연기 데뷔작이다.

2025.02.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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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해외여행 트렌드 급변… 여행지 검색, 한국 인기 하락, 일본 1위 유지

산업 일반

마펑워의 최근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인의 해외여행 패턴이 다시 급변하고 있다. 2024년 10월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한국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Top3에 들었지만, 마펑워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동안 한국 여행 검색량이 3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춘절 연휴 전에는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 달 만에 한국의 인기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2025년 1월 춘절 연휴를 앞둔 해외여행 검색 트렌드에서 한국은 Top10에도 포함되지 못했다.전문가들은 한국의 국내 정치적 이슈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단순한 여행 비용 상승이 아니라, 최근 정치·사회적 이슈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비자 절차 간소화와 엔저(円低) 효과로 인해 여행 비용이 감소하면서 부동의 해외여행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최근 정치적 긴장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주와 뉴질랜드가 새로운 여행지로 부상하며, 중국 MZ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MZ세대는 기존의 익숙한 여행지보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호주와 뉴질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자연경관과 야외 레저활동이 풍부한 이 지역은 중국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낯섦’으로 다가오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기존 강점이던 K-콘텐츠 기반 여행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주요 여행 플랫폼인 마펑워(马蜂窝)는 온라인 가이드 서비스를 확대하며 여행자들의 불안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현지 문화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여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한국이 인바운드 여행객 유치 확대를 통해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방한 관광객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인 관광객을 어떻게 빠르게 증가시키고, 특히 어떻게 양질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여행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국이 다시 중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순한 여행상품을 통한 판촉이 아닌, 마펑워, 샤오홍슈, 더우인 등 다양한 중국 SNS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바이럴 확산에 힘을 쏟아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또한, K-콘텐츠 중심의 여행 상품뿐만 아니라 자연, 웰니스, 액티비티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도 요구된다. 한국이 다시 중국인들에게 선택받는 여행지가 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여행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춘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2025.02.12 10:00

2분 소요
액운도 쫓고 집도 꾸미고...’운테리어‘ 한 달 새 40% 수직상승

정책이슈

현관 입구, 안방 등에 걸어 액을 막아주는 '액막이' 아이템이 이른바 '운테리어'(운+인테리어) 선물로 부상 중이라고 한다.라이프 스타일 앱 오늘의집은 27일 지난해 4분기 '액막이 명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연말까지 꾸준한 거래액이 늘었다고 밝혔다.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액막이 상품 거래액은 같은 해 10월보다 40% 증가했고, 상품 구매자 수도 두달 새 30%가량 증가했다고 부연했다.북어를 명주실에 매단 모습의 액막이 명태는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대표적 풍수지리 아이템이다.오늘의집은 액막이 명태가 최근 트렌디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주목받으며 집들이, 개업, 설 선물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관련 검색량도 상승세다. 오늘의집에서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쇼핑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액막이 명태 키워드 검색량은 1만4천건 이상으로 집계됐다.나무로 만든 액막이 명태부터 패브릭, 도자기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소품들이 인테리어 오브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오늘의집 관계자는 "전통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여겨온 액막이 명태가 운테리어 아이템으로 꼽히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상품군으로 떠올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25.01.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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