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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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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新기술…‘글로벌 메가 허브’ 인천 공항에 구현

자동차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이 ‘글로벌 메가 허브’ 인천 공항에 구현된다.현대자동차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6일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의 디지털전환 및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상호 협력은 ▲공항 내 상용·특수 차량의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과 수소 인프라 확대▲공항물류 자동화·지능화 로봇 등의 로보틱스 및 스마트 물류시설 도입 ▲AAM 생태계 구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적기 도입 ▲미래기술 전시 및 홍보 ▲기타 기업 비즈니스 지원 등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전반에 걸쳐 추진된다.이날 협약식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하는 모든 이용객들이 공항 전역에서 혁신적인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수소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이번 업무 협약으로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들의 이동 경험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이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가 오가는 허브 공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우수한 기술을 접목해 인천공항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가고 싶은 공항, 그 이상의 미래변화를 주도하는 세상을 바꾸는 공항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인천국제공항은 IT기술 강국인 대한민국의 관문 공항으로서의 이점을 살려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 대전환’을 미래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해 이용객과 공항 관계자들이 첨단 모빌리티 신기술을 공항 전역에서 누릴 수 있는 ‘글로벌 기술 융복합 운송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현대차 역시 향후 연간 1억명이 넘는 여객이 오갈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에 핵심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도적으로 구현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기술혁신을 알리는 것은 물론 고객의 반응도 폭넓게 살필 수 있는 일종의 ‘글로벌 테스트베드’(Testbed)를 확보하게 된다.올해 말 인천국제공항의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여객 수용 능력은 기존 7700만 명에서 1억600만 명으로 늘어나고, 화물 처리 용량도 500만 톤(t)에서 630만 톤(t)으로 증가하는 등 국제선 여객 기준으로 세계 3위의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으로의 도약하게 된다.이러한 대전환의 시점에 현대차와 인천국제공항의 스마트 미래 모빌리티 도입 및 생태계 구축으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수소사업의 경우 현대차는 지난 2021부터 2023년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공항셔틀버스용으로 총 12대의 수소전기버스를 공급한 바 있다. 올해 말까지 10대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앞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공항지역 수소충전소 확대와 함께 현재 160여 대에 달하는 공항리무진 및 셔틀버스, 공항 물류용 지게차와 트럭 등 공항 모빌리티 전반에 걸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로보틱스 분야 신규 협력사업도 기대된다. 현대차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경비·보안 ▲공항 물류 ▲여객 서비스 등의 다양한 부문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이 개발 중인 지능화 로봇을 투입·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또 선진항공교통(AAM)부문에서 현대차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21년 대한항공, KT,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K-UAM One Team’ 컨소시움을 결성했다.‘K-UAM One Team’은 올 4월 국토교통부가 전남 고흥에서 진행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이번 협약체결로 양사 간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세종 스마트시티와 경기도 판교 제로시티, 국회의사당 경내 ‘자율주행 로보셔틀’ 시범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나아가 공항 터미널 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자율주행 개인용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개발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또한 양사는 인천국제공항이 이용객들에게 ‘설레는 공항’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미래 모빌리티와 첨단 기술과 같은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고객경험 부문에서도 함께 노력키로 했다.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이번 상호 협력은 향후 공항 이용객들에게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을 제공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6 10:35

3분 소요
'평균 102분' 서울-수도권 출·퇴근, 왜 고달파졌을까[김현아의 시티라이브]

전문가 칼럼

나는 드라마를 즐겨본다. 우리 사회가 겪는 문제의 단면을 더 적나라하게 발견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4월 방영된 ‘나의 해방일지’는 수도권 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의 고된 일상이 잘 묘사된 드라마다. 드라마 주인공인 삼남매는 매일 서울로의 출·퇴근이 고달프다. 지하철이나 광역버스를 타려면 집에서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한다. 삼남매는 퇴근 후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늦은 밤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함께 만나 퇴근한다. 늦은 밤 할증이 붙는 심야 택시비 부담 때문이다.같지만 다른 서울과 경기도의 1시간서울과 경기도 내 도시를 오가는 교통수단은 많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지하철 3호선은 서울 안에서는 빠르고 배차 간격도 좁지만 서울 밖 경기도(고양시)로 접어들면 사정이 달라진다. 한 번은 강남 수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일산으로 퇴근 중이었다. 운좋게 자리에 앉았는데 그만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다 깨니 경복궁역이었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뉴스를 보다가 종착역이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급하게 내렸더니 목적지가 아닌 구파발역이었다. 일산까지 가기 위해서는 대화행 열차를 다시 기다려야 했다. 이런저런 시간을 다 합치면 수서역에서 대화역까지 2시간이 걸린다. 광역버스도 있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철도는 노선과 차량의 크기, 배차간격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버스는 교통혼잡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은 많지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에서 세종시로 가는 고속버스는 10~15분 단위로 차량이 배차돼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35분이다. 그런데 경기도 서북에서 동남을 가로질러 가려면 2시간이 소요된다.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버스도 없다. 전국은 반나절 생활권이 됐지만 정작 반경 50Km 내외 경기도 내 도시간 이동거리는 점점 늘어난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진행한 설문조사(남녀 직장인 907명 대상으로 ‘출·퇴근 소요 시간’ 조사, 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이 출·퇴근하는데 걸리는 평균 왕복시간은 84분이었다. 서울은 79분이었고 경기도는 102분, 지방은 61분이 걸렸다. 직장인들이 출·퇴근 길에 높은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는 ‘혼잡’과 ‘긴 시간’을 꼽았다. 특히 경기권 직장인들은 ‘회사와 집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39.3%)에 피로감이 높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니 출·퇴근 버스 안에서 고시공부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셈이다. 비대해지는 수도권, 도시경쟁력‧도시성능은 저하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대도시권역으로 인구와 자본이 집중되는 주요 도시들도 하나같이 우리와 비슷한 경험을 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도쿄, 런던, 파리는 한결같이 세계 2차대전 이후 이들 도시로 몰려드는 인구를 지방(다른 도시)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수도권이 비대해지면서 도시의 각종 인프라 용량이 초과되기 시작했다. 과밀에 따른 외부효과도 컸다. 공장 개설 허가제, 업무용 건물 신축 허가제 등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건축물들의 입지규제와 과밀부담금 부과, 행정기관 지방 이전 등 우리나라 수도권 정비법의 내용과 비슷한 수도권 규제들이 이들 도시에서 먼저 시작됐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들은 초반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점차 그 효력을 잃어갔다. 국제화 추세에 맞춰 대도시간 경쟁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특히 1970년에 런던은 수도권 규제완화를 본격화했다. 영국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을 지원받아야 하는 만큼 국제경쟁력이 저하됐었고 경기침체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통합으로 런던은 파리 등 유럽 대도시권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파리도 1982년 과밀부담금제 대상에서 공장을 제외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다. 또 1985년에는 공장설립허가제를 파리 중심만 제외하고 모두 폐지했다. 2004년에는 파리권(파리를 비롯한 주변 7개 도로 구성) 위상 강화 등 수도권 전략을 대폭 수정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버블 붕괴 후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경기침체 장기화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 고이즈미 정부는 수도권 규제 폐지 등 전면적인 규제완화로 대도시권 투자와 경제활성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일본은 그때까지 버블 붕괴의 후유증 극복,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이유로 지방도시들에 막대한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이어오던 시기였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주요 대도시들이 환경 이슈를 고려하게 된 것도 수도권 규제완화가 강화된 요인 중 하나다. 일본은 제5차 수도권 기본계획(1999∼2015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정책의 초점을 ‘규제’에서 ‘수도권 기능의 강화·재편’으로 전환했다. 심지어 2000년 국토청은 21세기 수도권지역을 동경역으로부터 반경 300㎞의 배후지역으로 확장(대수도권 구상)하고 수도권의 역할 강화 필요성을 제시했다.수도권 규제가 곧 지방균형발전 정책이라는 환상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각 대도시들의 도시계획체계는 대전환기를 맞이하기 시작한다. 수도권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입지규제를 과감히 폐지하고 대도시들의 재생전략은 더욱 확대되기 시작했다. 다만 이때를 우리나라의 도시재생 시기와 상황이 유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 도시권의 도시재생은 재개발·재건축, 도시공장과 기능의 재배치가 모두 포함됐다. 특히 도시 환경과 공공부문 서비스, 기반시설의 성능 업그레이드가 시작됐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와 마찬가지로 지방으로의 이동속도가 빨라진 만큼, 수도권 내에서의 이동속도를 높이려는 정책이 대두됐다. 고속열차, 도시순환도로, 지하도로 등의 건설 등 수도권 교통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식이다. (다음편에 계속)

2023.11.19 07:00

4분 소요
정의선 회장 “다보스포럼서 높아진 한국 위상 실감”

산업 일반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최근 몇 년간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한다며 소회를 전했다.정 회장은 18일(현지시간) 오후 다보스 에메론 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그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에 많은 관심을 보였냐는 질문에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확실히 커진 것 같다”며 “오늘 행사도 몇 년 전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고, 여러 나라 정상분들도 많이 오셔서 확실히 관심도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기업인들과 의견을 교류하며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봤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와 제네시스 홍보 효과가 컸다는 설명이다.그는 “오늘 점심에 글로벌 기업분들이 회장님들 오셔서 같이 식사하면서 얘기했는데 분위기가 자연스러웠다”며 “경제에 대한 깊은 얘기를 했는데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도 그랬고, 여기서도 만족스럽다. 다 잘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현대차그룹은 다보스포럼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로고가 부착된 투명 유리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그 안에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를 전시했다. 제네시스 엑스는 한국의 밤 행사장 입구에 전시돼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과 행사장을 이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행사장에는 해외 정상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 및 단체 대표, 글로벌 기업 CEO, 세계적인 석학과 언론인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알리고 한국 자동차의 비전도 전달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다보스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문구가 랩핑 된 차량 58대를 운영,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모인 각국 주요 인사 및 현지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알리는 중이다.특히 현대차그룹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부산세계박람회 비전에 맞춰 다보스포럼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18대, GV60 8대, GV70 전동화 모델 4대, 현대차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5대 등 친환경차 45대를 투입했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 등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하태수 GS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손경식 CJ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외빈으로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아서 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회장 등이 자리했다.

2023.01.19 14:24

2분 소요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전략 카드는 ‘AI’…“필요한 변화 이끈다”

IT 일반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가 선택한 전략은 인공지능(AI)이다. 구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스스로 연임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대내외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 대표는 AI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KT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구 대표는 이번 간담회에 참석해 직접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KT는 2002년 민간기업으로 전환된 이래 늘 ‘외풍 논란’에 시달려왔다. 구 대표는 그런 KT에서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회사에 대한 이해가 높을 수밖에 없는 그가 연임 평가를 앞둔 이 시점에 AI 강화 전략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구 대표는 KT에 가장 필요한 변화점을 AI로 선정하며 본인의 역할이 지속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피력했다. ━ "지속가능성 확보 위해 연임 생각" 구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0년 3월 취임 후 KT를 디지털플랫폼(디지코·DIGICO)으로 전환하며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런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3년간 진행되온 변화가 여기서 끝날 것인가, 아니면 구조적으로 바뀌어 새로운 형태로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느냐란 면이 남아있다”며 “아직은 구조적이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연임을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지난 8일 이사회를 통해 구 대표를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연임 의사를 밝힌 구 대표를 우선 평가해 적격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다. 2023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구 대표의 거취가 해당 평가를 통해 결정되는 셈이다. KT는 구 대표의 취임 이래 많은 변화를 거쳤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20년 10월 탈(脫)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도입한 ‘디지코 전환’이다. 그간의 변화를 이끈 구 대표는 이제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을 세울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며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며 “KT는 초거대 AI, 인프라 혁신, 인재 양성 등 AI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기존 AI가 성능·확장성·비용 면에서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범용적이면서 맞춤형·창의적 학습과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초거대 AI가 ‘KT의 생존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KT는 이에 따라 초거대 AI ‘믿음(MIDEUM·Mindful Intelligence that Dialogs, Empathizes, Understands and Moves)’을 상용화하고, 산업계의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혁신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회사 측은 “산업 전반에 AI가 활용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문제는 글로벌 기업들이 AI 관련 인프라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는 점인데, KT는 이에 AI 서비스를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신사업이 폭증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은 2025년 700억달러(약 9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 글로벌 의료 디지털전환 사업 본격 추진 KT는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맞춰 AI 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간 ▶리벨리온(AI반도체 설계)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를 진행했다. 또 AI 원팀을 통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최신 AI 알고리즘 연구도 추진 중이다. KT는 이 같은 활동을 통해 2023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Full-Stack)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인재 양성도 추진 중이다. 자사의 역량을 발휘해 정부가 추진 중인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의 일익을 맡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 KT는 채용 연계 교육프로그램 ‘에이블(AIVLE) 스쿨’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집중 양성한다. 또한 국내 첫 AI 실무능력 인증시험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을 개발해 AI 인재 육성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KT는 AI를 활용해 디지털혁신을 추진할 분야로 물류를 지목했다. 디지털 물류 전문회사 롤랩과 ▶AI 운송 ▶AI 풀필먼트 ▶AI 화물·중개 운송 3종의 KT AI 물류 플랫폼을 활용, 국내 물류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물류 시장 규모는 약 92조원이다. KT는 이 중 약 16조7000억원 시장에서 최우선으로 AI 물류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계별 AI 전환으로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다. KT는 AI를 활용한 혁신이 가능한 분야로 물류를 우선 지목한 이유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의 경영 실천을 꼽았다. AI로 화물차 운행을 최적화하면 현재 국내 도로화물운송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최대 20% 수준을 저감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고 분석했다. 자사 사업도 AI를 통해 강화한다. KT 측은 이날 “초거대 AI를 통해 AI컨택센터(AICC) 서비스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AICC를 스스로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컨택센터 ‘KT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를 내달 출시한다. 에이센 클라우드를 금융·보험·카드·커머스 등 업종에 도입할 경우 ▶상담 품질 10% 향상 ▶운영비용 15% 절감 ▶구축비용 30% 절감 등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의료 분야에선 그간 축적한 데이터 융합 역량과 AI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건강검진센터와 원격의료 등 ‘글로벌 의료 디지털전환(DX)’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의료 AI 사업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의료를 구현하고 의료 DX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KT는 이번 행사에서 초음파 영상을 AI로 분석해 갑상선의 결절을 자동 분류한 후 양성 및 악성을 판단해 위험도를 예측하는 KT의 의료 AI 솔루션도 최초로 선보였다. KT가 상용화를 밝힌 ‘믿음’의 경우,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KT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기본 AI 모델을 만들고 응용 분야별로 전문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KT 초거대 AI가 외부의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KT 관계자는 “초거대 AI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목표로 한다”며 “적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람에 더 가까운 대화를 지향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단 설명이다. KT는 이 같은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산업의 각종 문제 해결은 물론 생활의 디지털 감성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구 대표는 “KT는 기존 통신업에 기반해 DX를 주도하는 사업자로서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이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2.11.16 15:40

5분 소요
SK텔레콤 신사업 이끄는 유영상 대표…주가 부양책은? [이통3사 CEO 열전②]

IT 일반

SK텔레콤은 최근 여러 신사업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컴퍼니’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은 SK스퀘어와의 기업분할 이후 새롭게 탄생한 SK텔레콤의 첫 번째 CEO로 선임된 유영상 대표다. 1970년생인 유 대표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유 대표는 2000년 SK텔레콤에 입사한 이후 SK텔레콤과 SK C&C에서 신사업 투자 및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전담해왔다. 특히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실무를 총괄해 SK그룹 내 신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성장해왔다. 2019년부턴 SK텔레콤의 MNO 사업대표를 맡아 5G나 인공지능(AI) 등을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육성했다. 아울러 구독·메타버스 서비스 등 신성장 사업 발굴을 주도해 SK텔레콤 2.0 시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현재 회사의 정체성을 ‘AI 서비스 컴퍼니’로 재정의했다. 유 대표는 최근 회사 뉴스룸에 올린 최고경영자(CEO) 칼럼에서 “최근 5년간 SK텔레콤의 전략이 새로운 산업에 활발히 진출하는 ‘다각화’였다면, 향후 10년간 SK텔레콤의 성장스토리는 통신업을 재정의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AI대전환”이라고 강조했다. ━ ‘A.'의 강점…고도의 자연어 처리 및 감정 분석 기술 유 대표는 2021년 11월에 취임한 이후 줄곧 AI 서비스 컴퍼니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핵심 사업 분야를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구독·메타버스·AI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아이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개로 재편하기도 했다. AI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SK텔레콤은 AI 서비스 ‘A.’(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에이닷은 콘텐츠 맞춤형 추천과 일정 관리부터 이동전화 요금제·부가서비스·멤버십 혜택 등까지 처리해주는 일종의 ‘AI 비서(에이전트)’ 서비스다. 고도의 자연어 처리 및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직접 만들어 꾸민 캐릭터를 활용해 이용자와 소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이 내세우는 에이닷의 강점은 고도의 자연어 처리 및 감정 분석 기술이다. 현존하는 대화 언어 모델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거대언어모델(GPT-3)을 기반으로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SK텔레콤은 최근 통신사 최초로 자체 AI 음성 기술을 적용한 버추얼 휴먼 ‘나수아’를 에이닷 메인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나수아는 온마인드가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국내 최초 실시간 인터렉티브가 가능한 AI형 가상인간이다. 온마인드는 SK텔레콤에서 분할해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가 처음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최근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출시했다. 엑스칼리버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근골격계 질환 7종) 및 흉부(흉부 질환 10종) 등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내(인터넷속도 100Mbps 기준)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기반 서비스다. 유 대표는 AI와 더불어 ‘메타버스’,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신사업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래전부터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지난 2019년 메타버스 플랫폼 ‘점프 버추얼 밋업’을 선보였고 2021년 7월 이를 ‘이프랜드(ifland)’로 개편해 출시했다. 이프랜드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메타버스 세상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세스 간소화와 사용성에 중점을 뒀다. 수백 종의 아바타 코스튬 소스와 다양한 룸 테마 등을 기반으로 100명이 넘는 인원이 같은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회의, 행사 등에 특화된 오픈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현재 이프랜드에선 음악방송, 채용설명회, 영화 관람, 워크숍, 발표회 등 다양한 소통·체험형 콘텐츠들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 포인트 제도 등 경제 시스템 관련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와 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통해 제주도에서 오는 2025년 UAM 상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UAM 상용서비스의 국내 최초 성공사례가 된다. 제주 UAM 시범사업을 위해 SK텔레콤은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과의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UAM 서비스 제공 및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운영을 맡는다. 아울러 최근에는 민관 협력 등 국내 UAM 상용화 기반 구축에 기여한 공로로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SK텔레콤의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유 대표에게도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주가 부양이다. ━ 2조원 자사주 소각, 5대1 액면분할 등 주가 부양책 실시 SK텔레콤은 과거 박정호 사장 이끌던 시절부터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높기로 유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박 사장은 현장 및 온라인에 참석한 주주들로부터 주가 부진과 관련해 많은 질타를 받았다. 유 대표가 맡은 이후에도 SK텔레콤 주가는 이렇다 할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한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2899억원, 영업이익 4596억원, 순이익 25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6.1%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0.7%로 집계됐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10.1%)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주가는 10월 6일 기준 5만500원으로 지난 4월 최고가(6만3100원) 대비 20% 가까이 낮아졌다. 이는 시장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단 의미다.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최근 CEO 칼럼에서 “나도 SK텔레콤의 주주이며, 매일 주가를 확인한다. 주가를 보며 느끼는 개인으로서의 감정 또한 여느 주주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안정적인 분기 배당 원칙 마련, 5대1 액면분할, 온라인 주총 등을 실시해왔다. 이후에도 꾸준히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2022.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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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책 대전환’ 원희룡이 尹 정권 국토부 장관 된다면

부동산 일반

윤석열 정부의 첫 국토교통부 장관을 맡을 후보자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기획위원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내정되면서 부동산 정책 대전환에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정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원 후보자를 지명했다. 원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토부 장관에 임명되면 먼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폭등한 집값과 전셋값을 잡는 ‘집값 안정’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처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원 후보자는 먼저 집값 안정을 위해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주택 250만 가구 공급과 재건축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현 정부가 수요 억제에만 집중하고 공급을 소홀히 해 부동산 문제를 키웠다고 보고, 대규모 공급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인수위는 이미 수도권 130만~150만 가구를 포함한 전국 250만 가구 주택 공급 공약을 위해 국토부, 서울시와 공동으로 ‘도심주택 공급 실행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원 후보자는 신도시를 비롯한 공공택지 개발 142만 가구(수도권 74만 가구), 재건축·재개발 47만 가구(수도권 30만5000가구), 도심·역세권 복합개발 20만 가구(수도권 13만 가구), 국공유지 및 차량기지 복합개발 18만 가구(수도권 14만 가구), 소규모 정비사업 10만 가구(수도권 6만5000가구), 매입약정 민간개발을 포함한 기타 방법 13만호(수도권 12만가구) 등의 공급 대책을 구체화해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원 후보자는 청년층에 대한 청년원가주택 30만호 공급 계획 마련에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청년원가주택은 무주택 청년이 분양가의 20%를 낸 뒤, 나머지 80%를 장기원리금 상환 방식으로 매입하는 형태의 주택이다. 이들이 5년 이상 거주한 뒤 집을 매각하면 국가가 이를 매입해 매매차익의 최대 70%를 되돌려줘 청년의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반값 주택인 ‘역세권 첫 집’ 20만 가구 공급 계획도 중점 추진할 전망이다. 인수위는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용적률을 상향해 늘어난 용적률(200%)의 절반을 공공분양주택으로 기부채납 받아 일부를 충당하고, 나머지는 역세권에 있는 철도차량기지 등 국공유지를 활용해 역세권 첫 집 20만 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재건축·분양가 규제 완화, 임대차3법 개정에 속도 낼듯 재건축 등 정비사업 관련 규제의 전면 검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 당선인은 수요가 많은 서울 등 도심에 충분한 주택이 공급되도록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 공약 역시 이미 인수위 부동산 TF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속한다. 인수위는 재건축부담금 부과 기준 금액 상향을 비롯해 부과율 인하, 비용 인정 항목 확대, 1주택 장기 보유자 감면, 부담금 납부 이연 허용 등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분양가 관련 규제 완화와 신속한 리모델링 진행을 위한 ‘리모델링 추진법’ 제정 등 법·제도 개선에도 나설 전망이다. 특히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의 리모델링·재건축을 활성화하기 위해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 제정도 함께 추진된다. 윤 당선인 측은 이를 통해 1기 신도시에 주택 10만 가구를 추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원 후보자는 청약제도 개편, ‘임대차 3법’ 전면 재검토, 등록임대사업자 지원 제도 재정비,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재검토와 같이 문재인 정부가 도입했던 각종 부동산 제도에 대한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원 후보자는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며 제주지사 전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국토부 담당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도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 후보자는 10일 국토부 장관 내정 직후 자신이 국토·부동산 정책에 전문성이 없는데 ‘깜짝 지명’됐다는 일각의 지적을 두고 “오히려 정치인 출신으로서 정치 문제가 된 부동산 문제를 강단 있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2.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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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고 효율화” 尹인수위 디지털·조직개편·부동산에 집중

정책이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디지털 대전환, 정부 조직의 효율화,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디지털 플랫폼·정부조직개편·부동산 등 3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24일 인수위에 따르면 신용현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디지털 플랫폼 TF는 윤 당선인의 행정 철학과 의지를 실현할 인수위의 주요 과제”라고 평가하며 “당선인께서는 단순한 문서 전산화나 공공 데이터 공개, 공유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원 거버넌트 원 플랫폼’을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플랫폼 정부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활용에 초점을 맞춘 국정운영 시스템을 마련해 부처 간 협업을 확대하는 등 행정을 효율화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플랫폼정부TF에서는 민간 ICT 전문가가 참여해 이를 위한 단계별 정책 목표와 실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여가부·통일부·교육·통상·금융정책 ‘교통정리’ 정부조직개편TF는 “새 정부의 효율적 조직개편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인수위에 따르면 이 TF는 기획조정분과를 중심으로 운영하되, 현재 업무 보고를 받는 모든 분과 의견이 수렴·조율되는 협력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이 TF는 윤석열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를 다룰 계획이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 이후인 현재도 추진 의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신 대변인은 “당선인 공약을 우선시해 TF 안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여가부 폐지에 대한 당선인의 공약내용은 굉장히 일관되게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여가부 폐지는 일관된 공약이었고, (여가부는) 역사적 소임을 다했기 때문에 인수위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서 국민 여러분께 제시할 것”이라며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니 곧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수위는 통일부 폐지에는 선을 그었다. 인수위는 통일부의 존폐 여부 대신 통일부가 고유의 기능을 되찾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청와대가 주도하고 통일부가 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현 정부의 통일부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 교육과 과학기술 부처통합 방안, 통상 기능의 소관부처 논란, 금융위 금융정책 업무의 기획재정부 이관 등 조직개편 현안들에 대해서는 인수위 내에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단계다. ━ 부동산 TF, 보유세·양도세부터 LTV·재건축·대출 손볼 듯 부동산 TF는 차기 정부의 핵심과제인 부동산 관련 공약의 추진을 위해서 조율과 이행 계획 수립이 목적이다. 신 대변인은 부동산 TF에 대해 “경제2분과를 중심으로 경제1분과 전문 실무위원과 민간 전문가가 보유세·양도세 등 세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금융·공급·주거복지 등과 관련된 중점 과제를 검토해 이행 계획 수립하고 조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계에서는 인수위·TF가 차기 정부가 맞이할 여소야대 국회 지형을 고려해, 법률 제·개정이 필요한 공약보다는 정부부처 소관으로 곧바로 시행할 수 있는 공약부터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가 먼저 논의·시행될 공약으로 꼽힌다. 이는 국토부 시행령·행정규칙 개정만으로도 가능한 조치다. 또한 인수위는 재건축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상승 우려에 대한 대책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한 시장 안정화 방안으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한 연장,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등이 거론된다. 역세권 재건축 용적률을 500%로 상향하는 용적률 인센티브 강화 공약은 국토부 시행령 개정 사안이고, 여기에 부동산 거래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 대출 규제 완화도 금융당국 시행령이나 감독규정 개정으로 처리가 가능해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2.03.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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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新 도시계획 펼친다…‘한강변 르네상스’ 부활 기대감↑

부동산 일반

서울 내 주거지역의 35층룰이 폐지된다. 이에 따라 개별단지별 정비계획을 통한 유연한 스카이라인이 조성될 전망이다. 특히 압구정·여의도·성수·이촌 등은 초고층 재건축 길이 열리게 돼 ‘한강변 르네상스’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3일 발표했다. 도시기본계획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에 따른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2040년까지 서울시가 추진할 각종 도시계획의 지침이 된다. 크게 6대 공간계획으로 구분해 ▶‘보행 일상권’ 도입 ▶수변 중심 공간 재편 ▶중심지 기능 강화로 도시경쟁력 강화 ▶다양한 도시모습, 도시계획 대전환 ▶지상철도 지하화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 등의 내용을 담았다. ━ 아파트 층고 제한 폐지…용도지역 규제 개편·완화 서울시는 이번 계획안에서 종전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이하 '2030 계획')에 명시된 높이 기준을 삭제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수립된 '2030 계획'은 무분별한 돌출 경관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주거용 건축물의 높이를 서울 전역에서 일률적으로 '35층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뒀다. 시는 이런 높이 규제가 한강변 등의 획일적인 스카이라인을 이끌었다고 보고 2040 계획에서는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개별 정비계획 심의 단계에서 지역 여건에 맞게 층고를 허용해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용도지역제’는 새로운 도시계획 패러다임인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으로 전면 개편에 나선다. 용도지역은 한 공간의 기능이 중복되지 않도록 땅의 용도를 정해 건물의 높이와 용적률 등을 규제하는 제도다. 서울 내 용도지역은 크게 주거·상업·공업·녹지지역으로 구분되는데, 지금까지 경직적으로 운용돼 복합적인 공간 구성에 제약이 된다는 지적이 이었다. 이에 정부와 학계, 전문가 등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론화해 국토계획법 개정 등 법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실현 단계에 접어드는 2025년부터는 서울 전역에 단계적으로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또 용도지역의 엄격한 구분을 대체하는 새로운 공간 개념으로 '보행 일상권'을 도입한다. 보행권(도보 30분 이내) 안에 일자리와 여가문화, 수변녹지, 상업시설, 대중교통거점 등 기능을 모두 갖추게 해 자립적인 생활권을 만든다는 개념이다. ━ 3도심 등 중심지 기능 강화…철도 지하화 등 시는 기존 '2030 계획'에서 확립한 중심지 체계(3도심·7광역중심·12지역중심)를 유지하되 3도심(한양도성내·강남·여의도)의 기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도심은 남북 방향의 4개 축(광화문~시청 ‘국가중심축’, 인사동~명동 ‘역사문화관광축’, 세운지구 ‘남북녹지축’, DDP ‘복합문화축’)과, 동서 방향의 ‘글로벌 상업 축’의 ‘4+1축’을 조성해 서울도심에 활력을 확산하고, 첨단과 전통이 공존하는 미래 도심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목표다. 여의도는 용산정비창 부지에 개발 예정인 국제업무 기능과 연계해 '글로벌 혁신코어'로 발전시킨다. 테헤란로를 따라 업무 기능이 집적한 강남은 중심 기능을 잠실·서초 등 동서 방향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또 경부간선도로 입체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등과 연계해 가용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내 61개 하천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공간 재편도 이뤄진다. 전체 하천을 위계에 따라 한강과 4대 지천(안양천·중랑천·홍제천·탄천), 소하천·지류로 나누고 접근성 강화, 명소 조성 등 수변 활성화 전략을 펼친다. 이밖에 총면적 105.8㎢(선로 101.2km, 차량기지 4.6㎢)에 달하는 지상철도를 단계적으로 지하화하고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을 도시계획적으로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공청회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 협의, 시의회 의견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친 뒤 연말까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는 비대면·디지털전환 및 초개인·초연결화 등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지향적인 고민 또한 충분히 담아냈다”며 “차질 없이 실행해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2.03.03 12:37

3분 소요
모빌리티 혁신 핸들 잡고 협업 페달 밟은 세 명의 CEO를 만나다

IT 일반

“몇 년 만에 연매출 수백억 신화”, “고졸이 대박집 사장이 되기까지”, “유명 대기업에 수백억 투자받은 비결”, “스타트업, 나처럼 하면 성공한다”…. 창업 관련 기사를 수놓는 미디어의 헤드라인이다. 가시밭길을 밟아온 창업가의 역경 드라마를 소개하고,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는 식이다. 스타트업의 숱한 곡절을 생생하게 목격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전 디캠프 센터장)는 창업 시장이 일률적으로만 묘사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창업가의 성공에 손뼉만 치고 끝낼 게 아니라, 그들의 혁신 비법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자.” 가 ‘김홍일의 혁신우혁신’을 연재하는 이유다. 창업 요람의 리더 역할을 하던 VC 대표가 스타트업 CEO를 만나 진중한 질문부터 가볍고 짓궂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새 성장 동력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라서다. 열 번째 시간은 좀더 특별하게 꾸몄다. ‘모빌리티’란 공통의 키워드로 사업을 전개하는 세 명의 CEO를 동시에 만났다. 세차 플랫폼을 운영하는 문현구 팀와이퍼 대표와 중고차 구독 서비스를 론칭한 전민수 더트라이브 대표, 주차 시장을 혁신 중인 이정선 마지막삼십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전 세계가 미래차 시대를 향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산업을 대변하는 키워드가 ‘자동차(Automobile)’에서 ‘모빌리티(Mobility)’로 바뀐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삶과 여가, 거주의 공간으로 바뀔 거란 얘기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면 기존에 없던 서비스로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쉬워진다. 제조업의 간판으로 불리던 이 산업에 ‘모빌리티 스타트업’을 자처한 수많은 창업가가 뛰어든 이유다. 지난 몇 년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유니콘 중 상당수는 모빌리티 기업이었다. 국내에도 이름난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적지 않다. 세차 서비스 플랫폼 ‘와이퍼’를 운영하는 팀와이퍼 역시 주목받는 모빌리티 스타트업 중 하나다. 와이퍼는 고객에게 ‘배달세차’ ‘방문세차’ ‘출장세차’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품질의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손세차 서비스인 셈인데, 차종과 상품에 따른 가격 조회는 물론 앱에서 미리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아울러 세차장업계에 각종 IT 솔루션을 도입해 시장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팀와이퍼는 애프터마켓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을 갖추는 게 목표다. 더트라이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고차 구독서비스를 론칭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플랫폼 트라이브에선 원하는 차량을 기간 단위로 바꿔탈 수 있는 신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증금이나 선납금, 이자도 없이 오롯이 월 구독료만 내면 된다. 구독료는 차종에 따라 제각각인데, 국산 중형차부터 값비싼 수입차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갖췄다. 새 차 구매할 때 드는 목돈이 부담되거나 여러 차의 매력을 골고루 느끼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를 효과적으로 겨냥했다. 스타트업 마지막삼심분은 주차 솔루션 ‘잇차’를 운영하고 있다. 비어 있는 민영 주차장을 활용하는 발레파킹 서비스다. 사용자가 잇차를 통해 대리 주차를 요청하면 주차대행 드라이버인 ‘링커’가 차량을 인계받아 서비스 지역 내 제휴주차장으로 주차를 대행한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출차도 해준다. 모빌리티 생태계의 ‘라스트마일’로 불리는 주차를 책임지는 게 이 회사의 모토다. 세 스타트업은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세차(팀와이퍼), 임차(더트라이브), 주차(마지막삼십분) 업계를 주름 잡고 있다.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투자유치 문의도 활발하다. 셋 다 작지만 실속 있는 스타트업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이 다변화하고 있는 걸 한눈에 보여준다.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가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육센터 프론트원에 모인 세 회사의 CEO를 만났다. 문현구 팀와이퍼 대표와 전민수 더트라이브 대표, 이정선 마지막삼십분 대표다. 활력으로 무장한 창업가 세 명의 유쾌한 수다를 들어봤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대표 이름 뒤엔 주요 사업을 별명처럼 붙여 썼다.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김홍일 대표) : 왜 하필이면 차입니까. 세 CEO 모두 원래 이 시장에 몸담고 있던 게 아니었는데요. 문현구 팀와이퍼 대표(문현구 대표·세차) : 저는 통신 대기업을 다니고 있었죠. 주로 신사업을 다뤘고요. 전공이 인공지능이었거든요. 김홍일 대표 : 대기업 신사업도 충분히 매력적인 업입니다. 그런데 사직서를 내고 세차장에 뛰어들었군요. 문현구 대표·세차 : 아내가 서울 노른자 땅에 있는 아파트 분양권에 당첨됐는데, 프리미엄을 붙여 팔았습니다. 지금처럼 부동산 붐이 일기 전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참 아쉬운 결정이긴 한데…. 어찌 됐든 팀와이퍼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됐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생애 첫 외제차를 구입했거든요. 비싼 차를 샀으니 애지중지하게 됐고, 세차도 직접 했습니다. 그때 셀프세차의 시장 생태계가 무한히 깊고 넓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여기에 기술을 접목하면 비즈니스가 되겠다 싶었죠. 전민수 더트라이브 대표(전민수 대표·임차) : 저는 아예 문외한은 아니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차를 비교적 일찍 몰았고, 직장을 다닐 땐 인도에서 자동차 솔루션 관련 업무를 다뤘었거든요. 김홍일 대표 : 해외 거주 경험이 중고차 구독 서비스를 모색하게 했군요. 전민수 대표·임차 : 가령 미국이나 인도는 온라인으로도 차를 구매하는 게 가능했어요. 오프라인 매장을 꼭 들러야 하는 우리나라와는 딴판이었죠. 중고차 살 때도 딜러를 통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제한적이란 생각이 들었죠. 일단 온라인 판매는 규제 장벽이 높았고, 리스·렌탈 역시 수년을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던 터였습니다. 자동차 구매를 둘러싼 여러 서비스를 고민하고 시도하다가 최종적으론 구독 서비스를 시장에 제안하게 됐습니다. 김홍일 대표 : 마지막삼십분 대표는 세 CEO 중 가장 젊고, 설립일(2019년)도 비교적 최근입니다. 이정선 마지막삼십분 대표(이정선 대표·주차) : 그야말로 얼떨결에 시작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다 우연히 마지막삼십분의 토대가 되는 서비스 중심의 주차 비즈니스를 아이디어 형식의 문서로 정리했는데, 그 문서를 통해 덜컥 VC 투자를 받았거든요. 너 이걸로 한번 사업 벌여보라면서요. 김홍일 대표 : 아이디어만으로 사업을 꾸리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었을 텐데요. 이정선 대표·주차 : 물론 제안을 받자마자 맨땅에 헤딩하듯 덤빈 건 아니었습니다. 현장과 시장 조사를 꼼꼼하게 했죠. 주차난은 도시의 고질적인 문제였고, 이를 해소하면 충분히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경영환경이 너무 급격히 변하면서 위기가 적지 않았습니다만 지금은 잘 버티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산업은 ‘급격한 변화’란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만큼 격동의 시기에 놓여있다. 시장이 그리는 미래 시나리오엔 공상과학 영화 속에나 나올법한 놀라운 장면이 펼쳐진다. 차의 심장은 엔진에서 모터로, 동력은 화석연료에서 수소·전기로 이미 바뀌고 있다. 운전석에서 핸들을 움직이고 페달을 밟는 건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의 몫이 된다. 이처럼 대전환을 앞둔 산업엔 기업과 자본이 몰리기 마련이지만, 정반대의 리스크도 있다. 어제까지 멀쩡히 살아있던 기업이 내일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같을 세명의 CEO는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계획하고 예측하고 있을까. 김홍일 대표 : 개인적으론 이동성이 극대화한 미래차가 집을 대신할 것으로 보는데요.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산업, 각각의 기업은 어떤 역할을 맡게 됩니까. 문현구 대표·세차 : 얼핏 소유에서 공유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이 팀와이퍼엔 악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소유욕이 줄어들면 세차에 신경 쓰는 사람이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죠. 하지만 이 산업에서 디자인 가치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예쁘지 않으면 갖고 싶지도, 공유하고 싶지도 않을 겁니다. 이런 미학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애프터마켓 시장의 확장은 팀와이퍼엔 둘도 없는 비즈니스 기회입니다. 김홍일 대표 : 구독서비스 트라이브는 어떤가요. 만약 아무도 차를 소유하지 않는 시대가 오면 일정기간 차를 소유해야 하는 구독 비즈니스가 모순을 일으키는 건 아닐까요. 전민수 대표·임차 : 전문가들은 미래차는 PC와 스마트폰의 뒤를 잇는 가장 강력한 디바이스가 될 것으로 말합니다. 스마트폰은 2년에 한 번은 바꾸는데 차는 어떻습니까. 막대한 교체비용 때문에 10년, 20년 타기 운동을 합니다. 물론 같은 차를 오랫동안 타고 싶은 욕심도 있겠지만, 정반대의 니즈도 분명 있겠죠. 그런 고객이 미래에도 트라이브에 역할을 부여할겁니다. 김홍일 대표 : 산업의 소비 트렌드가 바뀔 수도 있을텐데요. 이정선 대표·주차 : 미래에도 개인 맞춤형 경험이 키워드가 될 겁니다. ‘나만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라는 거죠. 전민수 대표·임차 : 천지가 개벽해도 차의 기본 목적이 바뀌진 않습니다. 사람과 화물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빠르게 옮기는 것, 이 사이에 셀 수 없이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거라고 봐요. 김홍일 대표 : 그만큼 시장 경쟁도 치열한데요. 완성차기업뿐만 아니라 빅테크도 한몫 꿰차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문현구 대표·세차 : 일단 시장에 기업이 몰리고 돈이 몰리는 건 긍정적인 일이죠. 개별 스타트업이 홀로 시장을 확대하기엔 한계가 분명하니까요. 물론 이들 자본과 기술에 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대기업에 오래 몸담은 입장에서 봤을 땐 꼭 그렇다고 보기 어려워요. 탄탄한 스타트업은 진짜 빠르고 민첩합니다. 대기업은 그런 에너지를 쫓기 어렵습니다. 모빌리티 업계의 변화가 항상 혁신으로 찬사를 받은 건 아니다. 규제 바람을 직격으로 맞기도 했다. 예외 조항을 활용해 사업을 하다 시동을 껐던 타다 사례가 대표적이다. 산업의 역사가 깊고, 이해관계자가 많다보니 계산해야 할 변수가 많은 복잡한 방정식이다. 논의 주체의 주장이 제각각 달라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분야도 상당하다. 모빌리티는 감독기관이 많은 산업이기도 하다. 교통정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신산업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뿐만 아니라 각각의 지자체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관련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과 각종 규제로 혁신을 가로막고 있단 지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홍일 대표 : 지금도 모빌리티 성장의 최대 변수는 규제가 거론됩니다. 세 CEO 역시 체감하고 있을 텐데, 해법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정선 대표·주차 : 규제 여론에 불을 붙이는 건 기존 시장 참여자와의 갈등이잖아요. 주차장업계가 의외로 드셉니다. 기술을 활용할 테니, 주차장 한쪽을 내어달라는 건 콧방귀 낄 게 당연했죠. 그래서 보여주고 증명했습니다. 협업을 맺은 주차장을 운영 수익에 도움을 줬죠. 전민수 대표·임차 : 트라이브는 중고차를 직접 매입하고, 이를 깔끔히 수리해 구독 서비스로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생태계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이 필수지요. 자율경쟁 시장이라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매너가 있습니다. 우리가 혁신이니 무조건 협조하라고 떼를 써선 안 될 일입니다. 세 회사의 혁신과 상생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팀와이퍼의 세차 플랫폼 와이퍼에 가입자 수는 12만명을 넘어섰고, 등록 차량 대수는 9만대에 육박한다. 전민수 대표의 더트라이브는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세 자릿수 넘게 달성했고, 누적 구독자 수는 620명이나 된다. 더트라이브가 매입한 대부분의 차는 이미 구독 고객에게 인계돼 도로 위를 누비고 있다. 이정선 마지막삼십분 대표가 운영 중인 잇차 플랫폼을 통해선 지난해 17만대의 차량이 ‘편리한 주차’를 경험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견줘 50배가 넘게 성장했다. 김홍일 대표 :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 있는 성장입니다. 그런데 요새 채용 난관에 부딪혔다면서요. 특히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들었습니다. 이정선 대표·주차 : 개발자 평균 연봉이 부쩍 올랐으니까요. 구하기도 어려운데, 지키는 건 더 어렵습니다. 최근에도 개발자 한 분을 다른 회사로 떠나보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그 빈자리를 빨리 메워야 하니까 그럴 시간이 없더라고요. 전민수 대표·임차 : 터무니없는 숫자에 난감할 때가 있지만, 환경 탓을 할 순 없죠. 직원의 호주머니 사정도 중요한데요. 사실 이런 문제는 회사가 잘되면 다 해결되는 거잖아요. 문현구 대표·세차 : 창업 초반에 HR을 대기업처럼 하다가 큰코다칠 뻔했습니다. 상위 대기업에서도 찾기 힘든 인재상을 찾고 있더라고요. 최고의 인재를 뽑으려면 우선 팀와이퍼가 최고로 우뚝 서야 합니다. 끊임없이 빌드업해야죠. 스타트업 CEO의 숙명입니다. 김홍일 대표 : 그 숙명을 짊어지기 위해 어떤 고난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절박해서 이런 일까지 해봤다고 웃프게 회상할 만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전민수 대표·임차 : 유동성이 틀어 막힌 적이 있었습니다. 혹시나 직원들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할까 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어머니께 손을 벌렸는데요. 그 돈이 제 결혼에 보태려고 어머니께서 모아둔 목돈이었거든요. 험한 소리 들었지만 직원들 월급 챙겨주고 나니 마음은 후련하더군요. 이정선 대표·주차 : 논현동 근처에서 발레파킹 직원으로 몇 개월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장을 몸으로 파악하고 싶었거든요. 김홍일 대표 : 참 별난 시도 같은데, 평소에도 세 CEO는 경영상의 난제를 두고 이런저런 의견을 나눈다고요. 전민수 대표·임차 : 보고 배울 게 많아요. 커리어가 탄탄하고 인생 경험이 풍부한 문현구 대표는 멘토이자 창업 선배 역할을 해줍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땐 의견을 묻게 되죠. 이정선 대표는 세밀하고 꼼꼼한 경영 스타일이 참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 뛰어들기 전엔 서울 강남3구 지역 건물 주차장의 전수조사를 벌여 손익계산을 따져보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이정선 대표·주차 : 전민수 대표는 우리 중에선 가장 덩치가 큰 분야를 다루고 있는데, 화끈한 추진력이 부럽습니다. 저 같으면 벌벌 떨 것 같은 경영 결정도 과감하게 내리죠. 문현구 대표·세차 : 무엇보다 우리 모두 차를 좋아하고, 모빌리티 산업에 큰 집념을 갖고 있습니다.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뒤흔들 가능성이 큰 이 시장에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모빌리티가 뜬단 얘기에 그냥 돈만 보고 달려드는 사업자도 상당한데, 두 CEO는 달라요. 진심이 통하는 경쟁자이자 조력자죠. 영역은 다르지만 목표는 다르지 않을 겁니다.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다보면 모빌리티 혁신도 더 앞당겨지지 않을까요. ━ 기자가 본 세명의 모빌리티 스타트업 CEO 2010년을 전후로 각양각색의 미래차 전망이 쏟아졌지만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다. 특히 무인차 시대를 떠올리면 그랬다.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힐 거란 비관론 때문은 아니었다.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일이 막막하게 보였지만, 불가능한 일 같진 않았다. 시간이 해결할 게 분명했다. 그보단 기술을 수용하는 인류의 태도가 걸림돌이 될 것 같았다. 차를 스스로 컨트롤한다는 즐거움, 손과 발로 기계를 제어해서 도로 위를 질주할 때의 낭만을 완전히 포기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는 아날로그적인 의심 때문이었다. 기술이 운전의 모든 걸 대체하는 미래가 어쩐지 께름칙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공상과학 영화의 주요 주제인 로봇이 거꾸로 인류를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연상됐기 때문이다. 격변의 모빌리티 산업 한 가운데서 치열한 생존분투기를 쓰는 3명의 CEO에게 “진짜 무인차 시대가 옵니까. 운전을 좋아하고,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데요”를 물었던 건 그 때문이었다. 전민수 더트라이브 대표가 답했다. “옵니다. 이미 웬만한 차엔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이 탑재되잖아요. 이게 불과 수년 전만해도 고급차 일부에만 있었거든요. 무인차의 의미는 단순히 인간이 운전대에서 손을 떼게 하는 데 그치지 않아요. 가령 노약자와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죠. 지금보다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한 길인만큼 언젠간 목적지에 닿을 거예요.” 합리적인 논리였지만 왠지 딴죽을 걸고 싶었다. “그래도 운전이 차의 참 매력인데…”라며 말끝을 흐리자 전 대표는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는 건 어쩔지 몰라도, 도심 운전은 노동이에요. 그쯤 되면 차 안에서 운전보다 더 재밌고 흥미로운 일이 생기지 않을 까요”라고 받아쳤다. 속으로만 “낭만이 없네”라고 생각했는데, 이후의 분위기는 딴판이었다. 세 명의 CEO는 생애 첫차 구입 에피소드나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의 후일담을 늘어놨는데 모두 차에서 느끼는 추억과 효용을 흥미롭게 풀어낸 얘기였다. 문현구 팀와이퍼 대표가 말했다. “미래차 시나리오도 결국 사람이 그리는 거잖아요. 우리가 원하지 않고, 즐겁지도 않은데 기술만 계속 발전할 수 있을까요. 팀와이퍼만 해도 그래요.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보다 고객과의 교감이 훨씬 더 중요하죠.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계식 세차 대신 손세차를 더 애용하는 것 역시 그런 맥락 때문 아닐까요.”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먼지 쌓인 옛날 레코드판으로 듣는 것처럼 귀에 쏙쏙 꽂혔다. 경쟁자인데도 서로의 경영 철학을 존중하는 세 CEO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낭만이 여기 있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2.02.16 09:33

10분 소요
이재노믹스 “산업·국토·과학기술·교육 대전환에 주력하겠다”

정책이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산업·국토·과학기술·교육에서의 ‘4대 대전환’으로 세계 5강(국방·문화·혁신·개방·인류 사회 공헌)의 경제 대국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후보는 11일 국회에서 ‘이재명 신경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지금 우리는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동시에 맞으면서 역사적인 대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5강 국가 진입을 위한 과제로는 4대 대전환과 2대 개혁을 제시했다. 먼저 산업 분야에서 이 후보는 “디지털 전환 성장을 위해 물적·제도적·인적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특화 미래 인재 100만명 양성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전산업분야 확장, 안심데이터 도입 등을 언급했다. 약 135조원의 디지털 전환 투자를 통한 200만개의 새 일자리 마련도 강조했다. 주력산업 제조공정 디지털 혁신을 비롯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중소·벤처기업 모태펀드와 기술 보증 확대, 법률·회계·건축·금융 등 지식서비스업 중심의 서비스업 고도화, 세계 1등 수출 제품 100개 이상 확대와 메타버스 무역 플랫폼 구축 등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10대 미래전략기술 ‘대통령 빅 프로젝트’로 추진” 국토 대전환에 대해 이 후보는 “국가균형발전은 배려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생존 전략”이라며 “대한민국을 ‘5극 3특’ 체제로 만들어서 초광역 메가시티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과거 이 후보는 5개 ‘메가시티’와 특별자치도 설립을 국토 균형 발전 정책으로 언급했다. 이와 함께 고속철도 중심 국가 교통체계 재편과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조기 추진,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 도심 철도 구간 지하화와 주요 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직업·문화·교육 여건 때문에 더 이상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일이 없게 해야 지역 발전은 물론, 국민경제 전체의 성장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양자기술·우주항공 등 10대 미래전략기술을 ‘대통령 빅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며 과학기술혁신 부총리제 도입과 우주 강국 도약 의지를 밝혔다. 교육 정책과 관련해서는 교육 과정 유연화와 지역 대학 혁신체제 구축, 통합적인 산업·경제·주거·연구·학습이 가능한 대학도시 건설, 온라인 중심의 대학교육 확대를 언급했다. 이 밖에도 주가 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모자회사 쪼개기 상장에 따른 소액투자자 피해 방지 등 금융 개혁 방침도 제시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2.01.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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