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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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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필수카드 만들고 쑥쑥…“한국 금융의 TSMC 되겠다”[이코노 인터뷰]

카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하늘길이 열린 지 어언 1년. 너도나도 해외여행에 나서는 요즘 여행객들에게 새로 인기를 끄는 결제카드가 있다. 바로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의 ‘트래블페이 충전카드’(트래블월렛 카드)다.지난 2021년 2월 출시된 이 카드는 37개국의 통화를 지원한다. 특히 해외결제임에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 후 수수료 부담을 안아왔던 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카드다. 또 여행객들이 많이 쓰는 미국 달러, 엔, 유로의 경우 환전수수료도 상시 무료다. 원화를 충전해 현지에서 사용하기만 하면돼 편의성과 간편성 측면에서 이용자들에게 ‘엄지척’ 평가를 받는다. 이런 특장점으로 트래블월렛 카드는 여행족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급성장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카드 누적 발급량은 300만장으로 1년 전(24만장)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다. 여름휴가를 앞둔 7월에는 신청량 급증으로 실물카드 배송이 지연되기도 했다. 연간 결제액도 올해 8월까지만 9600억원으로 지난해 총 결제액(2100억원)보다도 357%나 늘었다.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지금과 같은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잘해야 몇십만장 정도 발급되겠지’라고 생각했다”며 “유학생이나 주재원, 여행 전문가 등 특정 군을 타깃으로 생각하고 출시했는데 마케팅 없이도 빠르게 발급이 늘었다”고 밝혔다. 트래블월렛 카드는 결제 및 환전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이쯤에서 생기는 궁금증은 ‘결제 회사가 수수료 수익 없이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다. 카드 발급이 급증한 만큼 오히려 가맹점 수수료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김 대표는 ‘가맹점 수수료’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결제에서는 중간에 많은 플레이어(사업자)가 관여한다”며 “결제 과정을 간소화해 플레이어들에게 나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아꼈다”고 말했다.트래블월렛은 로컬(현지) 은행, 미국계 은행, 매입사 등 기존 해외 카드 결제에 개입되는 수많은 중간 업자를 비자(VISA) 하나만 거치도록 했다. 카드 발급과 외화 정산도 회사가 직접 수행한다. 때문에 카드사 평균 수준의 가맹 수수료를 적용해도 트래블월렛이 가져가는 몫은 기존 카드사보다 많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 업무 자동화도 비용 절감에 크게 일조했다. 김 대표는 “사람 손이 많이 들어가던 부분을 거의 다 자동화했다”며 “그만큼의 인원은 신사업에 투입되고 있으며, 카드 결제사업을 위한 인원은 최소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카드사는 이제 ‘동반자’…증권사와도 손잡는다트래블월렛은 사업 초기 국내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상품을 출시하려 했다. 하지만 흥미를 갖던 카드사들도 결국 ‘기존 카드사 시스템을 다 바꿔야 한다’, ‘몇천억원이 들지 모른다’며 사업성을 이유로 트래블월렛과의 제휴에 회의적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제 반대로 카드사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롯데카드와는 ‘트래블엔로카’를, 8월에는 우리카드와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트래블월렛 카드는 체크카드지만, 카드사 협업 상품은 신용카드로 출시돼 한층 유연한 결제가 가능해졌다.김 대표는 “현재 상품이 출시된 곳 외 카드사들과도 상품 개발·결제 프로세싱·프로모션 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빅테크, 온라인 여행사(Online Travel Agency·OTA) 등 다양한 산업군과도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특히 김 대표는 최근 증권사와 사업 논의가 매우 활발해졌다고 강조했다. 카드사(지불결제)나 은행(송금)만큼 결제 인프라와 솔루션을 갖추기 못한 증권사는 트래블월렛과의 협력을 통해 이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후 남는 돈을 결제와 송금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올해 안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축적된 노하우 무시 못 해…금융의 TSMC 될 것”사실 트래블월렛의 비전은 기업 대 소비자 거래(B2C)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제 ‘클라우드 기반 금융솔루션’을 국내외 기업에 공급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본격적으로 노린다. 최근 진행된 신한카드와 맺은 지불결제 서비스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일례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금융솔루션의 가변성과 유연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 IT 시스템은 일부를 수정하려면 하드웨어 변경은 물론, 연결된 수많은 소프트웨어까지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실물 구조를 가상으로 변환한 클라우드에서 추가·변형하면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김 대표는 “기존 금융사가 새로운 시스템을 배포하려면 약 1~2년이 걸리는데, 트래블월렛은 하루에 5개씩도 가능하다”며 “자잘한 오류들을 즉각 수정할 수 있고, 소비자 수요도 바로 반영해 개선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런 개선들은 개별로 보면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수십만개가 쌓였을 때는 엄청난 격차를 만들어낸다”며 “수십년 간 작은 노하우가 축적돼 반도체 글로벌 1위를 차지한 TSMC처럼 트래블월렛도 향후에는 다른 핀테크와 큰 격차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0.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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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 흐트러짐 속 빛나는 몰입력[C-스위트]

CEO

책상 위에는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고, 바닥에는 정리되지 않은 종이가방들이 놓여있다. 사용할 수 없게끔 배치된 책상들까지.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의 업무 공간은 정돈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흐트러진 책상 위 모습이 마냥 부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이유는 뭘까. 오히려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에 몰두하는 모습이 빛나서는 아닐까.김 대표는 스스로 원래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유형은 아니라고 웃음 지었다. 그는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 않게 계획을 세우고 정리해 나가며 임한다”면서도 “공간을 정리한다고 업무 효율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3개의 모니터를 보면서 업무에 집중하는 김 대표의 모습은 매우 프로다웠다. 그는 “대표지만 스타트업이다 보니 서류 작업이나 외환 트레이딩 등 직접 챙겨야 할 실무가 많다”며 “자산운용업계서는 모니터 7~8개가 기본이기에 지금의 3개는 매우 소박한 편”이라고 말했다. 다시 그의 공간을 둘러보니 종이가방에 가득찬 명함들이 눈에 띄었다. ‘트래블페이 충전카드’(트래블월렛 카드)가 해외여행객 ‘필수템’으로 자리 잡으며 인기를 끌다보니 김 대표 또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것. 그는 “지불결제는 기업 대 소비자 거래(B2C)든 기업 간 거래(B2B)든 안 끼는 곳이 없다”며 “카드사·증권사 등 금융회사는 물론 테크 기업도 많이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책상에는 일본의 유명 기념품인 바나나 모양 과자이 놓여있다.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출장을 다녀온 후 사온 기념품이다. 김 대표는 “일본 금융권과 여러 미팅을 진행하며 트래블페이 같은 상품을 출시하려 계획하고 있다”며 “여기에 클라우드 지불결제 인프라 및 솔루션을 일본 기업에 제공하는 B2B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로 뻗어 나가 절대적인 경쟁력을 가진 그런 인프라 공급 회사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형우 대표는_1985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런던경영대학원 금융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또한 국제금융센터 외환·파생상품 전문연구원으로 활동한 뒤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에서 근무했다. 2017년에는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을 설립하고, 2020년 트래블페이 서비스를 출시해 해외여행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3.10.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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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N인터내셔널, 대만 타이신페이 국내 가맹점 QR 결제 개시

은행

GLN인터내셔널이 대만 타이신은행(Taishin International Bank, 이하 타이신) 전자지갑 타이신페이(台新Pay, Taishin Pay)를 통해 대만 관광객들이 국내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큐알(QR)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개시한다고 26일 밝혔다.GLN인터네셔널은 하나은행이 글로벌 지불결제 네트워크 사업을 위해 2021년 7월 분사해 설립한 핀테크 자회사다. 국내외 금융기관 등과의 협력체를 구성해 현재 일본, 베트남, 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라오스, 괌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QR 결제 및 QR ATM 출금, 등록금 납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GLN-타이신의 QR 결제 서비스는 타이신 신용카드를 기반으로 한 포인트 결제 수단이다. 이를 통해 한국을 여행하는 대만 관광객들은 카드와 현금을 소지하지 않더라도 타이신페이를 이용해 원큐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7만 여개의 국내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QR 결제 서비스는 GS25 매장을 비롯한 국내 편의점 및 면세점, 마트, 커피숍 등에서 사용 가능하며, 국제카드 이용 대비 낮은 수수료의 혜택을 추가로 누릴 수 있다.타이신은 타이신페이을 이용하는 한국 방문 손님들을 위해서 한국 결제 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다양한 한국 내 가맹점 및 관광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손님들이 선호하는 여행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GLN은 2019년 타이신과의 제휴를 통해 대만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하나은행, 하나머니, 토스앱을 통해서 대만 전역 3만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번 대만 타이신페이의 한국 가맹점 결제 서비스 개시를 통해 GLN은 한국과 대만의 양방향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추후 양방향으로 이용 가능한 ATM 출금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김경호 GLN인터내셔널 대표는 “대만 타이신페이 손님들이 한국에서 보다 편리하게 QR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향후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에서 전자지갑을 사용하는 손님들도 한국에서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5.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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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글로벌 결제사업 진출한다…美 ‘스트라이프’와 맞손

카드

신한카드가 미국의 글로벌 금융 인프라 플랫폼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와 글로벌 지불결제 서비스 사업 추진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사는 안중선 신한카드 라이프 인포메이션그룹 부사장과 크리쉬난 라자고팔란 스트라이프 아시아 태평양 본사 파트너십 헤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제휴 조인식을 이날 진행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한카드와 스트라이프는 양사가 보유한 지불결제 솔루션과 제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스트라이프는 인터넷의 생산 가치 증대를 목표로 수백만 회사들의 결제와 성장을 도와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미국과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싱가포르,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신한카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이 북미, 유럽 및 아시아 국가의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서비스를 판매할 경우, 스트라이프와의 협력을 통해 편리한 글로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퓨처스랩과도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이 세계적인 기업인 스트라이프와의 협력 관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혁신적인 지불결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0.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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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차이나 인사이드] 비트코인? 블록체인 열기 뜨거운 중국

가상화폐

가상화폐는 강력 규제하면서 블록체인 연구에 적극 지원 나서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가장 뜨거운 테마다.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에 관한 뉴스가 나오면 가상화폐 거래소 지분을 가지고 있거나 거래소 개설을 준비 중인 종목의 주가가 요동을 친다. 뿐만 아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도 지하철을 타도 가상화폐 거래소 광고가 눈에 띈다. 중국도 투자열풍이라면 우리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중국은 어떨까.사실 가상화폐 열풍은 우리나라보다 중국에서 먼저 불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들어 가상화폐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는 등 과열의 기미가 보이자 중국은 아예 싹을 제거해버렸다. 지난해 9월 중국인민은행 등 7개 부처가 ICO를 전면 금지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기로 한 것이다. 관계 부처 간 의견 조율을 통해 내린 폐쇄 결정은 일사불란하게 처리됐다. 중국이 권위주의 국가인 영향도 컸다. 이때 중국은 민간에서 개발한 가상화폐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대신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연구소를 설립해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도 중국인민은행에서 하겠다는 얘기다. ━ 중국 증시에서는 블록체인 테마주 열풍 지난해 9월 중국이 ICO를 전면 금지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약 30% 급락했다. 물론 곧바로 반등하며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중국 증시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테마주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블록체인 관련주가 테마주로 부상했다. 특히 올해 들어 블록체인 열기가 뜨겁다. 1월 둘째 주까지 블록체인 테마주는 평균 약 16% 상승했는데, 많이 오른 종목은 60% 이상 올랐다. 중국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는 선택가능한 옵션이 아닌 만큼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매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인터넷 보안 등 여러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특히 금융에서 암호화폐, 지불결제, 스마트 계약, 금융 거래 등 다방면에 걸친 응용이 가능하다.중국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분리해서 비트코인은 규제하지만 블록체인은 지원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금지한 나라는 소수에 불과하다. 중국과 방글라데시, 볼리비아, 에콰도르, 러시아 정도다. 미국·일본·호주·독일 등은 가상화폐를 일단 인정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비트코인 규제는 역사가 깊다. 2013년 12월 중국인민은행이 ‘비트코인 리스크 예방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며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비트코인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했다. 비트코인이 몇 달만에 100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서 거의 1000달러로 급등하자 나온 조치였다. 2014년 3월 인민은행은 또 다시 금융회사가 비트코인 거래소에 계좌 개설, 송금, 환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에는 이미 언급한 것처럼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이와 달리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6년 2월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은 디지털 화폐는 반드시 인민은행에서 발행할 것이며 블록체인은 선택가능한 기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때 중관춘 블록체인 산업연맹도 설립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공업정보부가 를 발표, 처음으로 블록체인 표준화에 대한 청사진과 기준을 제시하며 관련 업계에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블록체인 기술은 어느 정도까지 발전한 걸까. 실체 없는 허상은 아닐까? 2008년 블록체인이 태동한 지도 거의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미 블록체인은 디지털 통화, 지불결제, 금융 거래, 증권 거래 등 많은 분야에서 실제로 응용되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에 따르면, 전 세계 블록체인 관련 기업 수는 2012년부터 매년 65%씩 증가했다. 중국 기업도 많다. 2016년 말 기준, 중국에는 105개의 블록체인 관련 기업이 있으며 미국(334개사)에 이어 2위다.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및 중국평안보험 등 대형 금융회사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대표하는 보험사인 중국평안보험은 중국 기업 최초로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에 가입해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4월 를 발표하고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10월에는 캐나다 블록체인연구소에도 가입했다.중국 증시의 블록체인 열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2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생각을 밝혔을 때, 시장은 블록체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뜨겁게 반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실제 응용되는 사례가 나오지 않자 시장의 반응도 천천히 식어갔다. 올해 블록체인 테마주 열기에는 미국의 영향이 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자 중국 증시에서도 블록체인이 테마주로 부상한 것이다. 게다가 블록체인 기술이 성숙해지면서 실제로 응용이 가능한 사례도 늘었다.에서는 블록체인의 핵심 활용영역을 금융, 인터넷 보안 및 공급망 관리로 나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조작이 사실상 불가능한 점과 분산원장으로 대표되는 탈중심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 금융에서는 결제와 송금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저비용·고효율이 가능하다. 디지털 인증도 마찬가지다. 자산의 디지털화 및 디지털 지갑을 이용한 가상화폐 거래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인터넷 보안에서는 사용자 정보 보호와 데이터 위조 방지 및 보존에 효율적이다. 공급망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물류 및 제품의 위조 방지에 사용될 수 있는데, 블록체인은 데이터 조작이 불가능하고 거래기록을 추적할 수 있기 대문이다. ━ 중국 블록체인 관련 기업 수 미국에 이어 2위 물론 블록체인 기술이 결점이 없는 건 아니다. 2016년 6월 이더리움 기반의 ‘The DAO’는 ICO를 통해 짧은 기간에 1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을 조달했지만, 해커가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 360만개를 훔쳐가면서 커다란 이슈가 됐다. 중국에서 불고 있는 블록체인 테마주 열풍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허위 공시를 하거나 그럴 듯한 사업계획을 공시해서 블록체인 열기에 편승하려는 기업들 때문이다. 지난 1월 16일 저녁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는 블록체인 테마주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재현 zorba00@gmail.com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상하이교통대에서 금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칼럼니스트로서 중국 경제·금융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 등이 있다.

2018.01.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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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플랫폼 기업 전성시대

국제 이슈

텐센트·알리바바·웨이보 등의 실적·주가 급등 …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위협 글로벌 인터넷기업들이 자신의 플랫폼을 내세워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다. 중국에서도 플랫폼 기업의 활약이 눈부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게임 부문의 텐센트, 전자상거래의 알리바바와 징동닷컴, 콘텐트 분야의 웨이보가 주인공이다. 중국 플랫폼 기업은 시장이 중국에 한정돼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성장성은 FANG를 뛰어넘을 기세다. 중국 플랫폼 기업을 살펴보자.중국 SNS 최강자, 텐센트: 중국 최대 IT기업인 텐센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텐센트는 지난 11월 21일 430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약 5200억 달러로, 아시아 IT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약 5284억 달러)도 곧 뛰어넘을 추세다.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으로 유명하다. 사업 분야는 SNS, 게임, 인터넷광고 및 지불결제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중국 국민 메신저인 위챗 사용자수는 9억8000만 명에 달한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0% 위챗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텐센트는 위챗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차량 공유 서비스, 전자상거래, 배달음식 서비스, 모바일 결제 등 온갖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텐센트의 영향력은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합친 정도다.텐센트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5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8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약 3조원으로 같은 기간 네이버 당기순이익(2158억원)의 14배 수준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특히 게임부문 영업이익은 268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올해 출시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王者榮耀)’ 덕분이다. 중국 SNS 최강자답게 SNS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도 15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고 인터넷 광고 매출도 50% 가까이 증가한 11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태다.텐센트와 페이스북의 차이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장의 다변화 방면에서 두드러진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는 텐센트가 페이스북보다 우월하다. 텐센트는 SNS와 게임부문에서 중국 1위 지위를 굳혔고,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도 점유율 약 40%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는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페이스북이 중국 시장에 치중된 텐센트보다 낫다.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텐센트에 뒤지지 않는다. 알리바바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55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고 당기 순이익은 17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신규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도 약 29억7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약 100% 늘었다.알리바바 주가 역시 급등세를 지속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11월 21일 190.9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올해 들어 2배 넘게 올랐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500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4887억 달러다.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시가총액(5491억 달러)과 큰 차이가 없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앤트 파이낸셜을 통해서 모바일 결제와 핀테크 영역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또한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앱)인 어러머, 차량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에 투자하는 등 O2O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즉, 텐센트의 위챗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생태계에 맞서 알리바바가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추세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은 날마다 90분 이상 위챗을 사용하기 때문에 텐센트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텐센트와 알리바바뿐 아니라. 중국 인터넷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국 인터넷기업의 매출 합계는 511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선두 업체가 대부분의 이익을 차지하는 20대80 법칙이 강화되는 추세다. 기존 선두 업체들이 구축한 해자로 인해, 신규 진입자의 진입이 어려워지고 이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넘버 투, 징동닷컴: 전자상거래 분야는 알리바바와 넘버 투인 징동닷컴의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징동닷컴의 3분기 영업이익은 83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징동닷컴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위주의 알리바바와 달리 직매입한 상품을 판매하는 직영몰 비중이 크다. 그래서 알리바바보다 영업이익은 많지만 순이익은 적다.나스닥에 상장된 징동닷컴 주가는 11월 21일 39.8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68억 달러다. 알리바바에 비해 규모는 밀리지만, 징동닷컴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에서 알리바바가 1682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하는 동안, 징동닷컴도 1271억 위안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유통공룡 알리바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실적이다.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서 알리바바보다 영향력이 제한적인 징동닷컴은 텐센트와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위챗 앱에서 징동닷컴으로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면서 카테고리 킬러형 쇼핑몰들은 입지가 약화되는 추세다.청출어람, 웨이보: 웨이보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중국판 트위터로 소개되던 기업이다. 그런데 이제는 트위터를 넘어섰다. 웨이보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15% 증가한 1억1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용자 수도 급증했다. 월 활성이용자(MAU) 수는 3억7600만 명으로 늘었다.웨이보는 11월 21일 나스닥시장에서 119.54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시가총액은 264억 달러에 달했다. 트위터의 시가총액 162억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웨이보는 트위터 모방에서 시작했지만, 혁신을 거듭하며 중국 콘텐트 업계의 주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웨이보 화면을 보면 트위터보다 페이스북과 유사하다. 웨이보가 변신을 거듭하는 동안 주가 역시 급등했다. 2016년 2월의 저점과 비교해서는 약 10배 올랐다. 알리바바의 투자로 든든한 지원군도 생겼다. 알리바바는 웨이보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미국 기술주 상승을 이끄는 FANG 못지 않게 중국 플랫폼 기업의 성장이 눈부시다. FANG과 다른 점은 주력 시장인 중국 시장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하지만 텐센트가 슈퍼셀과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하며 글로벌 게임산업의 강자를 꿈꾸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도 모바일 결제회사인 페이티엠(Paytm) 투자를 통해 인도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만약 중국 플랫폼 기업의 해외 시장 진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들은 FANG을 위협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김재현(zorba00@gmail.com) -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상하이교통대에서 금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칼럼니스트로서 중국 경제·금융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 등이 있다.

2017.11.25 12:20

5분 소요
[김재현의 ‘차이나 인사이드’] 모바일 결제 강국으로 거듭난 중국

국제 이슈

세계 알리페이 사용자 약 2억 명... 스마트폰 확산, 낮은 신용카드 보급률 등이 배경 피터 틸이 1998년 페이팔을 창업하면서 탄생시킨 간편 결제가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창업 초기 페이팔은 사람들에게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해시키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실리콘밸리 투자자로부터 450만 달러의 투자를 받으면서 기회를 잡았다. 2000년대 들어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페이팔은 사업 확장의 전기를 맞았고 2002년 이베이가 15억 달러에 페이팔을 인수한다. 지금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혁명은 페이팔의 스토리보다 더 극적이다.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012년 무렵부터 중국 모바일 결제는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2015년 10조 위안이 넘었고 올해는 16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가 54%의 시장점유율로 1위,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그룹의 위챗페이가 32%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 기반을 둔 위챗페이가 알리페이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위챗페이의 점유율은 20%에 불과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32%로 급상승했다. ━ 길거리 군밤 행상에서도 간편 결제 중국 모바일 결제의 가장 큰 격전지는 춘절 연휴다. 이른바 홍빠오(중국에서는 명절 세뱃돈이나 결혼 축의금을 붉은 봉투인 홍빠오에 넣어서 준다) 전쟁이다. 지난 구정 당일에만 위챗을 통해서 80억개가 넘는 홍빠오가 보내졌고 참가자 수도 4억 명이 넘었다. 홍빠오를 받은 사람은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를 계정에 연결해야만 받은 돈을 쓸 수 있다. 위챗페이는 홍빠오 행사를 통해서 모바일 결제 이용자수를 늘려왔다. 이에 질세라 올해 알리페이는 중국 CCTV의 설특집 대형 버라이어티 쇼 춘완(春晩)과 독점 계약을 했다. 생방송 동안 알리페이는 시청자 79만 명에게 2억1500만 위안의 홍빠오를 뿌렸다. 당첨자는 1인당 평균 272위안(약 4만6000원)을 받아갔다.“현금이 없는데, QR코드 스캔해도 되나요?” 요즘 중국에서 물건을 살 때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다. 중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모바일 결제를 애용하면서 외출할 때 지갑 대신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됐다.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사는 펑샨의 일상생활을 들여다 보자.12월의 어느 날 아침 펑샨은 출근하기 전에 집 앞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7위안짜리 아침식사를 한다. 음식을 받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벽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계산은 끝난다. 펑샨만 현금으로 계산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9시가 되기 전에 식당주인 장씨의 스마트폰에는 20건이 넘는 입금기록이 표시됐다. 지난 같은 대도시만의 풍경이 아니다. 장씨는 고향인 지양현에서도 두부를 파는 행상이 QR코드를 붙여놓은 걸 봤다. 장씨 식당에서는 고객 중 약 3분의 1이 모바일 결제로 계산한다.아침을 먹고 나서 펑샨은 차량 공유앱인 디디추싱으로 차를 불렀다. 차비는 당연히 모바일 결제로 지불한다. 하루 일과를 마친 펑샨의 퇴근길. 금요일이라 마트에 들러서 주말 동안의 먹을거리를 사기로 했다. 이것저것 사다 보니 161위안이 나왔다.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니 1위안을 깎아준다. 집으로 가기 전에 KFC에 들렀다. 스마트폰 앱으로 할인쿠폰을 찾아서 알리페이로 결제했다. 집에 오는 길에 마주치는 밀크티 가게, 제과점, 군밤행상 어디에나 QR코드가 붙여있다. 게다가 밀크티 가게는 알리페이 결제시 5%를 할인해준다.집에 돌아온 후 위챗페이에서 500위안을 내일 백일잔치를 준비하는 사촌언니에게 보냈다. 오늘 쓴 돈만 해도 700위안(약 12만원)이 넘지만, 모두 모바일 결제로 지불했다. 지난 주말 재래시장에서 채소 살 때 말고는 현금을 쓴 적이 없다.우리 기억 속에서 중국은 만만디의 나라였다. 중국은 어떻게 IT강국이었던 한국을 뛰어넘어 모바일 결제 세계 최대 시장이자 핀테크 강국이 된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낙후된 지불결제 시스템이 일익을 담당했다. 한국은 신용카드 등 지불결제 시스템이 발달돼 있어서 카드 한 장만 있으면 현금이 없더라도 불편이 없다. 따라서 신규 진입자인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었다.중국은 달랐다. 신용등급 산출이 어려운 고객이 많아서 대도시만 신용카드 보급률이 높았고 중국 전체적으로는 신용카드가 현금을 넘어서는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신용카드는 화이트 칼라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페이의 출현은 많은 중국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낮은 신용카드 보급으로 인한 불편함이 모바일 결제시장 확대를 위한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여기에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중국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도 더불어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역설적이지만, 기존의 낙후된 서비스가 인터넷을 이용한 O2O 사업자에게는 오히려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이제 중국에서는 택시를 타기보다는 차량 공유앱으로 차를 부른다. 결제는 당연히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사용한다.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영화표를 살 때도 마찬가지다. 하다 못해 길거리 노점상에서 군밤을 사먹을 때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치열한 경쟁도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이해서 차량 공유앱, 소셜커머스, 식당예약, 영화티켓 구매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경쟁을 벌였고 다양한 할인혜택으로 중국 소비자의 모바일 결제를 유도했다.급성장한 중국 모바일 결제 업체들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알리페이가 대표적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알리페이는 7만개 이상의 해외 가맹점을 확보했다. 3년 안에 100만개 이상의 해외 가맹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주요 목적지인 한국·일본·홍콩에서 알리페이 가맹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알리페이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지분 4%도 가지고 있고, 지난 11월 태국 온라인 결제 업체인 어센드머니에 투자하며 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 해외로 눈 돌리는 알리페이 뿐만 아니다. 2015년 알리페이는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 업체인 페이티엠(Paytm)에 9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0%를 취득했다. 알리페이의 사용자수가 4억5000만 명인데, 이 중 4000만 명이 해외 사용자, 여기에 페이티엠의 사용자 수 1억5000만 명을 합치면 해외 사용자 수만 2억 명에 육박한다. 중국에서 급성장한 알리페이가 이제는 검증된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려 하고 있다.2000년대 중반만 해도 중국은 IT강국으로 거듭난 한국을 부러워했다. 지나친 규제와 제한된 국내 시장으로 국내 기업들이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동안, 중국이 우리를 훌쩍 뛰어넘어 버렸다. 이제는 우리가 중국을 부러워할 차례이다.김재현 - 농협금융지주 NH금융연구소 부연구위원이다.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상하이교통대에서 재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1년의 중국 생활을 마치고 농협금융지주 NH금융연구소에서 중국 경제·금융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등이 있다.

2016.12.11 08:25

5분 소요
[더욱 치열해지는 ‘페이대전(大戰)’] 간편결제 시장 잡는 자 미래를 얻는다

산업 일반

‘3초(秒) 결제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언제 어디서나 보다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페이(Pay)’라는 브랜드를 들고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이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하고 남는다. 애플·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상위 10곳(시가총액 기준) 중 9곳이 이미 진출을 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네이버·다음카카오·신세계·LG유플러스를 비롯해 이동통신사·금융사·온라인 쇼핑몰·유통기업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양한 업종이 한 곳을 바라보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왜일까? 어떤 노다지가 숨어 있는 것일까? 간편결제 시장 최신 동향과 의미, 한계를 알아봤다.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국내외 ‘페이 서비스’를 비교하고, 증시 수혜주도 취재했다. 삼성전자의 야심작 ‘삼성페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올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에서 스펙을 공개한 지 4개월 만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7월 15일부터 한 달간의 베타서비스 기간을 거쳐, 올 9월 한국과 유럽·미국·중국에서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에서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삼성전자가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기 하루 전인 7월 14일 애플은 영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갖고 있는 영국 소비자는 이날부터 런던 지하철은 물론 각종 매장과 카페 등 25만 곳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은 중국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금융사들과 애플페이 서비스를 위한 비공개 회동을 갖는 등 한국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 5월 말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안드로이드페이’를 전격 공개한 구글은 이르면 올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80%를 장악한 구글은 안드로이드페이를 차기 OS인 안드로이드M에 기본 탑재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말에는 한국에서 전자지불결제대행업(Payment Gateway, PG) 사업자 인가를 받았다. 안드로이드페이 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중국 결제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연간 결제 거래액이 700조원이 넘는 ‘알리페이’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도 그중 하나다. 지난 5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한국형 알리페이(코리안페이)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알리페이는 국내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다.간편하고 편리한 결제를 앞세운 ‘~페이’ 서비스 출시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미국 페이팔이나 국내 KG이니시스 등 전문 PG업체들이 해오던 비즈니스에 글로벌 ICT 기업은 물론 업종을 망라한 국내외 주요 기업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에 한정됐던 간편결제 시장이 오프라인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선점을 놓고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간편결제는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에서 공인인증서나 카드번호 없이 손쉽게 결제하거나, 오프라인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마그네틱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흔히 ‘3초 결제’로 불린다. 지갑 없이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빠르고 간편하게 물건을 사고 송금을 할 수 있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와 스마트폰의 융합 서비스로, 기술이 주도해 만드는 시장(Tech Push)이라기보다는 소비자의 수요와 열망이 만들어낸 시장(Market Pull)이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다. ━ 결제방식의 패러다임 지각변동 열기는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다. 올 5월 말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0위 안에 드는 ICT 기업 중 오라클을 제외한 9곳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차이나모바일·페이스북·버라이즌·알리바바·텐센트·삼성전자 등 쟁쟁한 기업들이다. 7월 20일 기준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 시가총액 1~6위 기업도 모두 간편결제 서비스에 나섰다. 국내 시장도 뜨겁다. 2013년 8월 LG유플러스가 페이나우를 출시할 때만해도 잠잠했던 시장은 이른바 ‘천송이 코트’ 논란으로 지난해 7월 정부가 공인인증서 및 액티브X 의무 사용을 폐지한 후 각종 ‘페이 서비스’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9월 다음카카오가 LG CNS와 손잡고 ‘카카오페이’를 선보였고, 올 6월 말에는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네이버 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통가에선 신세계그룹이 ‘SSG페이’ 서비스를 7월 23일 시작했다. 롯데·현대백화점도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동통신 업계와 온라인쇼핑몰·오픈마켓·홈쇼핑·메신저·게임 업계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자금융거래법에 의거해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등록 PG사는 59 곳에 달한다.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기존 결제방식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본다. 또한 주요 기업들이 간편결제로 얻는 이익 그 자체보다는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수단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시장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간편결제 시장이 핀테크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시장으로 이어지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서비스, 그리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페이 대전’의 승자가 미래를 얻을 것이란 얘기다.- 김태윤 기자 kim.taeyun@joins.com

2015.07.25 18:36

4분 소요
세계 모바일 커머스 시장 넘본다

산업 일반

구글·보다폰·차이나유니콤에 솔루션 공급 … 내부 거래 줄이고 글로벌 공략 정철길(59) SK C&C 사장은 34년 전 SK그룹에 입사했다. 주요 보직을 거쳤다. 1998년 SK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를 지냈고 2008년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한 SK C&C 경영지원 부문 부사장을 거쳤다. 2009년에 사장으로 승진해 2011년 1월 SK C&C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그는 그룹 내에서 혁신가로 꼽힌다. SK경영경제연구소 경영연구실장으로 있으면서 SK그룹의 고유 경영관리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개정을 주도했다. 기업의 이윤 창출 극대화 외에 ‘행복 창출’이란 개념을 도입해 기업문화 혁신에 기여했다. 이런 이력답게 평소 임직원들과 대화 자리에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서 기술 혁신에 끊임 없이 도전하라고 주문한다.SK C&C의 매출은 1995년 700억원대에서 정 사장 취임 무렵 1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15년간 20배로 커진 것이다. 그의 취임 이후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은 2조2418억원으로 전년보다 31.7% 증가해 이번 100대 기업 CEO 조사에서 전체 15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7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취임 이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미국 외에도 중국·중동 등 신흥 시장 개척에 힘썼다는 평가다.최근 SK C&C는 세계 유명 기업에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해외 시장을 넓혔다. 2011년 6월에는 미국의 퍼스트데이터코퍼레이션(FDC)와 손잡고 구글 모바일 결제 서비스 ‘구글 지갑(Google Wallet)’의 핵심 기술인 신뢰기반서비스관리(TSM) 솔루션을 공급했다. 지난해 8월엔 미국 던킨도너츠에 모바일 지갑(CorPay)과 마케팅 솔루션(Cor360)을 기반으로 한 ‘던킨 전용 모바일 지갑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지난해 10월에는 세계 2위 이동통신사인 영국의 보다폰과 모바일 지갑 사업 계약을 해 북미에 이어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연말에는 세계 1억1300만 개의 결제 계정을 보유한 세계 최대 온라인 지불결제 업체 페이팔과 북미 지역 모바일 커머스 사업에 대한 협력 계약을 했다. 혁신가 정 사장의 주도 아래 해외에서 잇따라 결실을 맺었다.올해도 세계 각지에서 모바일 커머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올 3월에는 중국 차이나유니콤에 모바일 지갑 솔루션을 공급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금융카드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편리한 서비스로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잠식할 계획이다.SK C&C 측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중국 법인인 SK C&C 시스템즈 내에 중국 모바일 커머스 사업 발굴·수행 조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지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최근에는 싱가포르 이동통신사인 싱텔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모바일 결제 솔루션 공급 계약을 하는 등 아시아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급성장한 모바일 커머스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향후 북미·유럽·동남아 등에서 추가로 제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3.04.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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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의 수·상·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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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강업 허재철 회장 | 글로벌 R&D경영1946년에 출범한 대원강업은 차량용 스프링과 시트 전문 기업으로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72년 이 회사에 입사한 허재철 회장은 자재이사, 영업본부장, 사장을 거쳐 2006년 회장에 올랐다.허 회장은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정책에 발맞춰 중국, 미국, 인도, 폴란드, 러시아 등에 현지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또 꾸준한 기술 개발 투자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왔다. 이 회사는 이런 덕에 지난해 말 매출 4739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64년 자동차 부품업체 최초로 베트남에 자동차 스프링을 수출했고, 최근엔 제너럴 모터스(GM)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듀폰코리아 원철우 대표 | 글로벌 인재양성경영 원철우 대표는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는 직원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듀폰의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인 직원 존중을 철저히 실천하고 발전시켜 왔다. 모든 직원은 경력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자신의 커리어 플랜을 매니저와 만들어 간다.또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해 실무에서 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했다. 특히 국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기는 우수한 여성 인력을 적극 발굴하고 활용해 중간관리자뿐만 아니라 임원진에도 고루 배치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그리고 유럽과 미국 등의 지역에서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직원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비씨카드 장형덕 사장 | 글로벌 브랜드경영 은행과 생명보험회사 등을 두루 거친 장형덕 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지불결제 서비스 회사가 신용카드 강국인 한국에서도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박한 금융 지식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Global Payment Service Provider’란 비전을 제시한 그는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지난해엔 중국 베이징(北京)에 현지 법인을 세워 국내 카드사 최초의 해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그는 ‘비씨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고객이 많이 찾는 해외 국가에서 비자나 마스터가 아닌 비씨카드 브랜드로 편하고 저렴하게 카드를 쓸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신한금융지주 신상훈 사장 | 글로벌 혁신경영 1982년 출범한 신한은행의 창립 멤버인 신상훈 사장은 통합 신한은행을 만든 주역 중 한 사람이다. 영업, 여신, 국제, 자금 등 은행 업무를 두루 거쳤다. 특히 기업분석과 여신심사 업무에 밝아 기업금융 섭외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001년에는 신한금융지주의 설립 멤버로 참여해 자회사관리, 재무, 업무지원 등 핵심 업무를 담당했다.통합 신한은행의 초대 은행장 시절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로 신한·조흥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냈다. 2009년 3월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장을 맡아 무한히 변하는 상황에 맞춰 조직을 계속 변화시켜야 한다는 ‘응형무궁(應形無窮)’의 정신을 강조하며 혁신 전도사로 자리매김했다.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 | 글로벌 디자인경영 방일석 사장은 2000년 올림푸스한국 설립 무렵 2%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3년 만에 30%대로 끌어올렸다. 단순히 카메라를 파는 광학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디자인과 브랜드,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바꿔놨다. 특히 디지털카메라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인식시켰다.2004년 일본 올림푸스의 등기이사에 오른 그는 세계 시장의 마케팅과 아시아 지역 영업을 총괄하며 마케팅, 상품 기획, 디자인센터, 신규사업 등을 주도했다. 2002년 설립한 자회사 ODNK의 이름을 비첸으로 바꾼 그는 일본의 광학기술과 한국의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 | 글로벌 서비스경영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웅진코웨이는 위기 때마다 렌털 마케팅, 코디 시스템 등 기발한 서비스 아이디어로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 매출 1조4558억 원, 영업이익 2123억 원이 목표다.2006년 회사를 맡은 홍준기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1997년 외환위기 못지않은 위기 상황을 맞자 렌털료 부담을 줄여주는 ‘페이프리’라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내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홍 사장이 강조하는 대목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스피디한 업무, 개개인의 자기계발을 통한 조직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평사원에서 CEO가 되기까지 비결은 늘 깨어있는 말랑말랑한 사고와 과감한 실천이다.카길애그리퓨리나 김기용 회장 | 글로벌 사회공헌경영김기용 회장은 국내 축산사료 업계의 대표적인 경영자다. 1971년 8월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에 입사한 후 38년 동안 일하며 한국 축산업의 선진화에 공헌해 왔다.2001년 카길과 애그리브랜드 퓨리나코리아가 합병하면서 카길애그리퓨리나의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이익은 가진 것을 사회와 함께 나누면서 배가된다’는 회사의 창립정신을 살려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한국 축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97년 재단법인 카길애그리퓨리나 문화재단을 세워 축산과 사료 분야의 학술연구와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코라오그룹 오세영 회장 | 글로벌 사회책임경영코라오그룹의 오세영 회장은 ‘라오스의 정주영’으로 불린다. 1997년 라오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99년 자동차, 오토바이 조립·생산 라인을 갖췄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사업으로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2006년에는 자트로파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사업도 벌였고, 2008년에는 ‘K-Plaza’라는 가전 양판점도 열었다.라오스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오 회장은 라오스 국민기업으로 사랑 받고 있다. 학교를 세워 문맹 퇴치에 앞장섰고 각급 학교에 컴퓨터도 기증했다. 또 기부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등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외국인에게 수여된 최고의 훈장인 ‘발전공로 최고훈장’을 받았다.타타대우상용차 채광옥 사장 | 글로벌 품질경영대우자동차 출신의 채광옥 사장이 이끌고 있는 타타대우상용차의 모태는 대우자동차다. 2002년 11월 대우자동차에서 분리됐고, 인도 타타모터스가 지분 100%를 인수해 2004년 3월 출범했다. 이 회사는 출범 이후 해마다 4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카고, 덤프, 트랙터, 믹서, 특장차 등 중·대형 트럭까지 만들고 있다.꾸준한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로 2008년에 내놓은 유로4 트랙터와 카고트럭 전 차종이 저공해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트럭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존의 저공해 CNG 트럭 양산에 이어 LNG, LPG 저공해 청정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트럭도 개발했다.하나은행 김정태 은행장 | 글로벌 금융경영하나은행 창립 멤버인 김정태 은행장은 은행의 기본 자산은 사람과 IT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에게 신용이라는 서비스를 공급하는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며, 이들이 고객에게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IT시스템이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직원들의 자질과 마케팅 능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 또 영업점을 수시로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다. 지난 5월에는 2년 7개월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은행 계정 부문과 정보계, 인터넷뱅킹 부문 전체에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발부서에 수시로 들러 시스템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하이트맥주 김지현 사장 | 글로벌 마케팅경영1993년 새로운 브랜드 맥주 시대를 열었던 하이트맥주는 3년 만에 40여 년간 이어온 맥주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현재 58%의 시장점유율로 14년째 1위를 지키며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입지를 굳혔다.국내 최초로 암반천연수와 비열처리 기술을 사용해 맥주의 살아있는 맛을 찾아낸 제품력에다 기업 이익을 고객과 나누고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경영철학 덕분이었다.이런 이유로 하이트는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특히 98년에는 회사 이름을 하이트로 바꿔 새로움을 더했다. 음용 권장기한 표시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맥주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주제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쳤다.홈플러스그룹 이승한 회장 | 글로벌 환경경영대통령 직속의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녹색생활지속발전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승한 회장은 다양한 환경경영을 펼치고 있다. 환경경영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경영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또 적극적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게 기업의 역할이라고 믿는다.이를 위해 국내 최초 2006년 대비 탄소 발생량을 50% 줄이고 에너지도 4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그린스토어를 열었다. 또 물류 효율의 극대화로 탄소발생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친환경 물류체계도 구축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정부, 학계, 기관 등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환경 이슈를 공유하고 있다.다이아텍코리아 박계신 회장 | 글로벌 의료경영의료정보 컨설팅 전문업체인 다이아텍코리아는 신약 개발, 시약 제조겿퓔? 의료기기 개발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혈중 내 독소 진단 키트인 엔도 첵(Endo-Chek)을 개발해 보급했다. 기존의 복잡한 측정 방법을 간편하게 만들어 병원이나 종합검진센터, 연구소 등에서 쉽고 간편하게 내독소를 측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엔도 첵은 활용도와 효율성이 떨어지는 외국산 고가장비를 대체해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국내 최대의 당뇨 종합 포털인 ‘당119닷컴(dang119.com)’을 구축해 당뇨 환자에게 필요한 건강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디엠티앤피비 윤동선 | 글로벌 인재양성경영디엠티앤피비는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을 유통·판매하고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06년 6월 문을 연 이 회사는 2007년 매출액 421억 원, 2008년 500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불황에도 700억 원 매출이 목표다. 미주, 유럽, 아시아 등 30여 나라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현재 주력 품목으로 화학원료인 바틀칩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부터 고밀도폴리에틸렌, 폴리에틸렌, 저밀도폴리에틸렌 등의 새로운 아이템도 개발해 선보였다. 수출 확대를 위해 중국과 홍콩, 우크라이나에 지사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씨모텍 이재만 사장 | 글로벌 R&D경영이재만 사장은 최첨단 무선 인터넷 모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32개국의 시장을 개척해 창업 7년 만에 매출 1000억 원대 기업으로 키웠다. 특히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노트북을 비롯한 모든 휴대용 단말기에 쓸 수 있는 USB 타입의 무선 데이터 모뎀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또한 무선 데이터 모뎀의 크기와 무게를 줄임으로써 휴대의 편리성이란 무선 인터넷의 특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세계 36개 통신사업자의 제품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씨모텍은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이 85%로 사실상 글로벌 기업이다. 올 들어서는 미국과 서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Urban Knowledge Trust 부상훈 사장 | 글로벌 사회공헌경영얼반날리지트러스트는 도시디자인·건축디자인 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지식이 수반된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모토를 내걸고 지난 30년간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자인 한국’의 위상을 높여왔다.지난해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 전체 지역에 대한 종합계획인 하노이 수도 계획 안에서 미국·일본 업체를 제치고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에 따라 단순한 물리적 공간 계획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넘어 한국적 정신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중국의 주요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도 따낸 이 회사는 가장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목표다.영도산업 이광호 사장 | 글로벌 브랜드경영가스 실린더 밸브 전문 제조회사인 영도산업의 이광호 사장은 각종 가스 밸브 국산화와 새 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여왔다. 국내 산업 현장에 가스 용기용 밸브를 안정적으로 공급했고 해외시장 개척으로 수출에도 기여했다. 아직 해외 지사는 없지만 해외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코트라(KOTRA)와 한국무역협회와 협조하고 있다.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고, 현지 대리인을 고용해 직수출 창구를 만드는 노력으로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해 무역의 날엔 1000만 불 수출 탑을 수상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자 2004년 기술연구소를 세워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도록 설계·제조 기술력을 한층 강화했다.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사장 | 글로벌 IT경영영림원소프트랩은 1997년 국내 최초 한국형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인 ‘K시스템’을 발표한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4분기 본격화한 경기 침체로 애초 목표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익은 두 배, 순익은 네 배 늘어났다.이 회사의 국내 고객사만 500여 개에 이른다. 일본의 유명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KC컨설팅과 일본어 버전을 공동 개발해 지난해 전자부품 회사인 MTT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2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는데 다우, 삼진 등 기존 국내 고객사의 중국 지사에 공급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15명 규모의 연구개발 센터도 건립했다.유양디앤유 김상옥 대표 | 글로벌 기술경영유양디앤유는 전자부품 전문업체다. 혼성집적회로 제조, 케이블 제조, 화공약품 도소매 등이 주력 사업이다. 2005년 3월 취임한 김상옥 대표는 저부가가치 사업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단행했다. 액정표시장치(LCD) TV용 전원공급장치(PSU)와 저탄소 녹색성장의 수혜산업인 발광다이오드(LED) 솔루션 사업에 집중 투자해 2007년엔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지난해에는 1억 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올해도 영업 호조로 반기 순이익(20억 원)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19억 원)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하반기에 LED 조명과 기타 LED솔루션 사업 확대로 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전북은행 홍성주 은행장 | 글로벌 금융경영2001년 3월 취임한 홍성주 은행장은 겉치레나 외형보다는 내실 중심의 정도경영을 펼쳐왔다. 이런 덕에 외환위기 때 공적 자금을 받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쌓였던 부실을 털어내고 은행의 체질을 개선했다. 홍 행장은 취임 이후 8년 동안 자본기반 확충, 자산 건전성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 흑자경영 기조 정착, 서민금융 확대, 사회공헌 등에서 업적을 남겼다.평생을 금융인으로 활동한 그는 해외 지점장 시절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세계 금융의 흐름과 문제점도 정확히 짚어 정책에 반영했다. 최근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부동산과 건설 업종 여신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코암인터내셔널 김동옥 회장 | 글로벌 건설경영2004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등록한 코암타운개발이 모태인 코암인터내셔널은 2005년 4월 외국 투자법인으로 설립된 프로젝트 개발회사다. 코암인터내셔널은 2006년 4월 인천광역시 운북 지역 복합레저단지 개발사업에 홍콩의 리포그룹을 주축으로 하는 리포 컨소시엄에 참여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운북지역 복합레저단지 개발사업은 10조 원의 외국 자본으로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07년 3월에는 리포인천개발주식회사를 세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상암동 DMC랜드마크 빌딩에도 사업자로 참여해 프로젝트 개발사업 회사로 명성을 쌓고 있다.필로스테크그룹 고종호 회장 | 글로벌 R&D경영필로스테크그룹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6개 주에 공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적 수준의 티타늄 나노 표면 열처리 기술을 개발해 각종 부품과 금형, 절삭공구 분야에 적용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열처리 분야 대표기업이다.필로스 테크놀로지는 금형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산업과 우주항공 산업에도 기여하고 있다. 창립자인 고종호 회장은 삼보금속을 경영하다 국내 제조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80년 미국으로 떠났다. 고 회장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2004년 PLS 테크코리아를 설립해 국내 열처리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경북대 노동일 총장 | 글로벌 교육경영2006년 경북대 16대 총장으로 취임한 노동일 총장은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글로벌 연구력 확보, 경영겚냅?시스템 구축, 수요자 중심 지원체제 강화 등을 3대 전략으로 삼았다. 노 총장은 파격적인 연구 장려정책을 펼쳐 2008년과 2009년에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국제 학술지에 경북대 교수의 논문이 여럿 실리는 성과를 거뒀다.특히 지방대로선 이례적으로 국제화 핵심 지표에 해당하는 외국인 전임교수 18명을 지난해 보강했다. 지난 3월에는 120명 정원의 법학전문대학원을 개원하고, 칠곡 종합 메디컬 타운과 대구 테크노폴리스에 R&D 캠퍼스 29만 7000여m2(9만 평)을 확보했다.광주광역시 박광태 시장 | 글로벌 브랜드경영2선의 박광태 시장은 자동차, 디지털 가전, 광(光) 산업을 시의 3대 주력 산업으로 키웠다. 특히 발광다이오드(LED), 에너지, 디자인 등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켰다. 그 결과 수출 100억 달러 금자탑을 쌓아 산업의 불모지에서 수출도시로 변신했다.빛 고을이라는 지명에 걸맞게 광산업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빛의 도시’ 브랜드를 굳히기 위해 10월에 세계 광엑스포를 개최한다. 유서 깊은 미향(味鄕)으로서 10여 년 넘게 김치 축제를 열고, 김치종합센터 건립에 힘쓰고 있다. 5년 전부터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는 등 저탄소 녹색도시를 만드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나사렛대 임승안 총장 | 글로벌 교육경영나사렛대는 재활복지 특성화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임승안 총장의 ‘글로벌 리더 경영철학’에 따라 재활복지 특성화 중심의 탁월한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천안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도움 되는 리더를 육성하는 데 힘 쓰고 있는 것. 나사렛대의 탄탄한 국제 네트워크도 자랑거리다.교직원의 학술 교류와 유학, 교환학위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세계 57개 나사렛대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학 등 29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하고 있으며, 세계 기독교대학협의회인 CCCU의 182개 회원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김상돈 사장 | 글로벌 서비스경영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청와대, 국무총리실, 서울시 등을 두루 거친 김상돈 사장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서울시 고위 공무원이면 다들 꺼리는 교통국장을 다섯 번이나 역임한 교통 전문가다.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 공기업인 서울메트로 사장에 2007년 취임한 김 사장은 경영과 서비스 진단 작업을 거쳐 지난해 신년사에서 창의혁신의 방향과 혁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혁신의 목표는 ‘민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공기업으로 변신’과 ‘2010년 고객만족도 1위’였다. 혁신을 거듭한 김 사장은 지하철을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문화적 감수성을 기르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 글로벌 인재양성경영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은 학교의 위상 제고는 물론 국내 대학교육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성신학원 이사장 재직 때 사립대 최초로 국립대학인 국립의료원 간호대를 인수해 경쟁력을 키웠다. 2007년 총장 취임 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컨설팅을 받아 대학 조직 혁신 작업을 주도했다.이와 더불어 교육시설 확충과 개선을 위해 현재 캠퍼스가 있는 서울 돈암동에서 15분 거리에 제2 캠퍼스(운정캠퍼스)를 짓고 있다. 제2 캠퍼스는 친환경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국내 여자대학 가운데 1인당 평균 가용 면적이 가장 넓은 대학이 될 전망이다.인천광역시 안상수 시장 | 글로벌 브랜드경영인천광역시는 2002년 안상수 시장이 부임한 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청라레저도시·영종공항도시와 더불어 인천의 3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는 국내외 기업과 R&D 센터, 세계 유수의 대학, 국제기구 등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 축을 중심으로 도심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검단신도시와 논현택지개발지구 등 계획적인 도시개발로 균형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안상수 시장은 9월 미국의 우드로윌슨 국제센터가 수여하는 우드로윌슨상(공공서비스상)을 받아 ‘인천’이라는 브랜드를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린다.청주대학교 김윤배 총장 | 글로벌 인재양성경영1947년 국내 최초의 신설 4년제 대학으로 출발한 청주대학교는 국제화에 강한 대학, 재정기반이 튼튼한 대학, 장학금이 많은 대학, 조용한 가운데 변화와 혁신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2002년부터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2000억 원을 투자해 전임교원 확보율을 16% 가까이 끌어올렸다.교수들의 연구성과 증가율도 연평균 30%에 이른다. 김윤배 총장은 취임 후 캠퍼스 국제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교육환경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동시에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늘리고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다. 현재 해마다 300명 이상의 학생이 해외 경험을 쌓고 있다.한국거래소 이정환 이사장 | 글로벌 금융경영이정환 이사장은 행정고시 17회로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금융, 세제, 금융실명제, 국고, 공보 업무를 두루 거쳤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 출범 때부터 경영지원본부장과 2대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지난해 증시 폭락 등의 위기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에 대한 결제이행보증과 차입공매도를 금지하는 등 적극 대응해 금융위기 확산을 방지했다.또 아시아 개도국에 한국의 증권 시스템을 수출하고, 선진 거래소와는 시장연계를 통한 24시간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증권시장 세계 10위권, 파생상품시장 세계 2위권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09.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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