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바일 커머스 시장 넘본다
세계 모바일 커머스 시장 넘본다
정철길(59) SK C&C 사장은 34년 전 SK그룹에 입사했다. 주요 보직을 거쳤다. 1998년 SK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를 지냈고 2008년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한 SK C&C 경영지원 부문 부사장을 거쳤다. 2009년에 사장으로 승진해 2011년 1월 SK C&C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는 그룹 내에서 혁신가로 꼽힌다. SK경영경제연구소 경영연구실장으로 있으면서 SK그룹의 고유 경영관리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개정을 주도했다. 기업의 이윤 창출 극대화 외에 ‘행복 창출’이란 개념을 도입해 기업문화 혁신에 기여했다. 이런 이력답게 평소 임직원들과 대화 자리에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서 기술 혁신에 끊임 없이 도전하라고 주문한다.
SK C&C의 매출은 1995년 700억원대에서 정 사장 취임 무렵 1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15년간 20배로 커진 것이다. 그의 취임 이후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은 2조2418억원으로 전년보다 31.7% 증가해 이번 100대 기업 CEO 조사에서 전체 15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7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취임 이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미국 외에도 중국·중동 등 신흥 시장 개척에 힘썼다는 평가다.
최근 SK C&C는 세계 유명 기업에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해외 시장을 넓혔다. 2011년 6월에는 미국의 퍼스트데이터코퍼레이션(FDC)와 손잡고 구글 모바일 결제 서비스 ‘구글 지갑(Google Wallet)’의 핵심 기술인 신뢰기반서비스관리(TSM) 솔루션을 공급했다. 지난해 8월엔 미국 던킨도너츠에 모바일 지갑(CorPay)과 마케팅 솔루션(Cor360)을 기반으로 한 ‘던킨 전용 모바일 지갑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2위 이동통신사인 영국의 보다폰과 모바일 지갑 사업 계약을 해 북미에 이어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연말에는 세계 1억1300만 개의 결제 계정을 보유한 세계 최대 온라인 지불결제 업체 페이팔과 북미 지역 모바일 커머스 사업에 대한 협력 계약을 했다. 혁신가 정 사장의 주도 아래 해외에서 잇따라 결실을 맺었다.
올해도 세계 각지에서 모바일 커머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올 3월에는 중국 차이나유니콤에 모바일 지갑 솔루션을 공급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금융카드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편리한 서비스로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잠식할 계획이다.
SK C&C 측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중국 법인인 SK C&C 시스템즈 내에 중국 모바일 커머스 사업 발굴·수행 조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지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이동통신사인 싱텔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모바일 결제 솔루션 공급 계약을 하는 등 아시아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급성장한 모바일 커머스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향후 북미·유럽·동남아 등에서 추가로 제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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